
‘루틴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루틴(routine)은 규칙적이고 정례적이고 일상적으로 습관처럼 하는 것을 말한다. ‘루틴하다’라고 말하면 지루하다 혹은 아무 일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루틴의 힘’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혹은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창의적인 생각이나 활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아주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 반복하는 작은 일상, 습관들이 축적될 때 가능하다.
‘스시장인 – 지로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80세가 훌쩍 넘은 스시 장인 지로씨가 운영하는 도쿄의 “스키야바시 지로”는 1년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단지 인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맛도 훌륭하다. 10명 남짓한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식당이지만 미슐랭가이드가 인정한 최고등급 식당이다.
이 식당에서 장인의 맛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주 반복적인 일상을 견뎌내야 한다. 매일 매일 같은 일을 하고, 10년 동안 수련을 하면 달걀요리로 평가를 받는다. 누군가는 매일매일 김을 굽고, 계란을 부치면서 1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소개한 유튜브 영상도 있으니 참고.
곧 10년을 그림일기를 써온 친구가 작가로 데뷔한다. 친구가 책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반복, 습관, 루틴의 힘이다.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