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마음에 대해


2022년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텔레그램방에 공유했던 이야기다.

#. 할당제-양성평등 관련해서 팩트체크한 것 새롭게 알게된 것도 있네요. ‘정확’하게 ‘모든’것을 아는 건,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쉬운게 아닌거 같아요.

지금 20대 남성들에게는 사실 팩트, 사실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봐요. 정치적으로는, 선거 시기에는 그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게 필요합니다. “너희들이 몰라서 그래, 정확한 정보를 알려줄께. 너희들이 잘 못 알고 있는거 맞지?” 이런 과정은 정치적으로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당사자들은 자기의 생각을 고치려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몇 가지 정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더 강화하려고 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맞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더 들어갈 뿐입니다. 70~80대 어르신들에게 당신들이 아는 정보가 잘못되었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먹히지 않는 것처럼.

이 상황에서는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고 그들의 마음이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할당제 폐지나 20대 남자들에게 혜택을 더 주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되돌려줄 프레임밖의 아젠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이준석이 당대표가 된 게 화제거리가 될만하다 이슈다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한데, 사실 이것에 얼마나 큰 의미부여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지나친 의미부여가 오늘 돌아다니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정말 부끄러운 연출 사진들을 만들어낸거겠죠. 거기에 30대, 40대 정치인을 정무비서관이나 특임장관 등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말이죠.

이 역시 아무리 민주당이, 청와대가, 대선후보들이 청년과 밀접한 관계맺기를 시도하고, 청년을 좋은 자리에 앉혀준다 하더라도 결국 이준석 효과 밑에 가려지는 따라하기 밖에는 안되고, 상대가 만들어놓은 프레임 안에서 놀아나는 꼴 밖에 안되는데.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어야 하는지. 사람들의 이런 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뭔가 기획을 한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제발 그런 기획은 하지 않았으면.

그런 면에서 프레임 전환을 하려면 질문 의제가 필요하다고 봐요. 개인적으로 “작은변화를 꾸준히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자”는 말, “작은 변화를 많이 만들어서 큰 변화로 가야 한다”는 말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질문이 지향하는 의제는 굉장히 큰 것이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나 문장,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누구나가 딱 알 수 있는 작은 것으로부터 출발하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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