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권보존지역에서 농업 기반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젠슬러 유기체험농장


독일의 남부 뢴의 생물권 보존지역에서 생태지향적 농업을 지속하면서 빵과 육가공품 판매, 인디언호텔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가족농이다. 젠슬러 유기체험농장은 해발 약 450m에 있는 헤센주의 뢴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농업직업학교를 졸업한 크리스토프 젠슬러와 페트라 부부가 198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목초지 약 20헥타르, 경작지 6헥타르, 산림 7헥타르로 총 33헥타르 규모의 땅을 경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EU와 유네스코규정 등 복잡한 규제가 있고 제한사항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Gensler부부는 뢴 지역의 유기농장에서 태어난 스코틀랜드 고원 소(Highland Cattle 또는 Kyloe) 약 30~40여마리를 목초지에 방목하여 키우고 있다. 넓고 통풍이 잘 되는 축사에서 풀과 건초, 곡물 등 천연 사료로 키우고 있다. 밭 주변에는 야생화를 심어서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해충’과 ‘약충’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만드는 농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996년부터 유기농을 시작해서 1998년에는 100% 유기농으로 전환해서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인디언 호텔(Indian Hotel)’라는 특별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인디언 텐트 16개를 집 주변 초원에 설치하고 숙박과 휴양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농장 내 상점에서는 유기농 쇠고기와 지역 농가들의 농축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육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_____ 연수자료집 중에서


젠슬러 유기체험농장은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독일의 헤센주 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화산지대로 산과 언덕 등이 많아서 농사 짓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더군다나 UN생물권 보존지역이어서 개발행위 자체가 금지되어 있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선에서 관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자연환경을 관리하는 역할은 농업인에게 준다. 관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에도 자연에 의해 변형되고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농업인들에게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가축을 키우고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규제로 땅 주인에게 손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농장보다 더 많은 지원금을 준다. 생물권 보존지역인만큼 유기농업만 허락되고 화학비료를 포함한 모든 약품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은 지역 내에서 사람들 간의 자연스러운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일종의 지역순환경제시스템을 작동하게 한 것이다. 농산물과 육류 제품 등은 이 지역에서 유통되고 소비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에너지 생산자들도 이 지역에 맞는 컨셉으로 사업을 하면서 지원을 받고 있다. 음식점 하는 사람들도 이 지역의 소고기를 이용한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여기서 나오는 농산물을 소개하고 유통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도 있다. 친환경적인 농업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하면서 지역 내에서 상생하는 모델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폐쇄적인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타 지역 사람들이 이 지역을 방문해야 경제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왜 이 지역에 오는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명확하다. 바로 이곳이 “생물권 보존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네트워크에 관련된 사람들은 종종 모여서 일종의 선진지 견학 같은 것을 한다. 사람들을 모아서 공부를 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경험과 사례를 듣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농장의 다양한 시설을 보여주고 있는 지도

우리를 안내한 이곳의 농장주 ‘젠슬러’씨는 1986년 부모님으로부터 농장을 이어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소만 키우다가 지금은 빵을 만들고, 인디언 호텔이라는 민박을 운영하고, 어린이를 위한 농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자신과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농장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모두 유기농이다. ‘젠슬러’씨는 이 지역이 생물권 보존지역이라 여러 제약 조건이 많지만 ‘뢴’ 지역에서 나왔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인정을 해주기 때문에 계속 유기농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이 지역의 농산물을 사면서 생물권 보존지역을 유지하는데 자신도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젠슬러 농장에서 특이한 점은 바로 인디언 호텔이다. 인디언 호텔은 인디언텐트 1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름은 호텔이지만 ‘인디언텐트’ 안에 침구류를 포함한 모든 생활용품을 가져와서 지내는 곳이다. 텐트 주변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초원과 작은 놀이기구 등이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어져 꽤 인기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언 호텔 이용객은 더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 온 사람들이 농장의 상점을 이용하고, 식당을 이용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농장의 수익과 가치는 더 높아진다.


방문 회고

농장주인 젠슬러씨

이번 연수에서 방문한 농장 대부분은 농사만 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을 주업으로 하면서 민박, 상점, 레스토랑,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부가 사업들을 병행하고 있었다. 젠슬러씨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소 20마리 정도의 축사로 시작했지만 유기농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오픈하고, 빵을 굽고, 식당을 운영하고,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리고 인디언 호텔을 운영한다.

독일의 농장은 식량만 생산하는 땅이 아니다. 농장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모인 사람들로 하여금 땅과 농업의 가치, 자연의 가치를 제공하는 복합 자연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수익을 얻는 경제적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이다.

젠슬러 농장을 방문하고 난 후 내가 만약 농업 활동을 중요한 삶의 경로로 선택한다면 단지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사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초보지만 농사 짓는 땅을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고 어울리고 다양한 가치와 이익을 교환하는 공간’으로 상상한다면 좀 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을 만들고 가꾸고 운영하는 일 또한 꽤 설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보니 실제로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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