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펀딩으로 열게 된 독일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상점 – 오리기널 운버펙트


오리지날 운버펙트는 2014년에 문을 연 독일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상점이다. 끊임없이 생산되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끊임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말자고 생각한 사람들이 2012년부터 모여서 활동을 하다가 2014년에 클라우드펀딩으로 문을 열었다. 상점을 열기 위한 자금을 구하고자 은행문을 두드렸지만 호응이 없어서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50만유로를 모았다.

채소와 과일, 식품 가공품, 음료, 술, 화장품, 세제,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전혀 쓰지 않고 물품을 판매하고, 소비자가 용기 등을 가져와서 원하는 만큼 담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포장 풀기’를 표방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_____ 연수자료집 중에서


독일 제로웨이스트운동의 시발점이 된 최초의 상점, Original Unverpackt는 포장지를 쓰지 않는다. 비누와 세제와 같은 생활재와 잼, 치즈, 초콜렛, 곡물 등의 음식 재료를 사려면 소비자는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용기를 직접 가져오거나 가게에서 제공하는 재사용 용기를 대여해야 하기 때문에 냉동/냉장 식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현재는 식품위생 규정에 맞춘 신선한 육류제품을 판매할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한다.

국내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샵으로 알려져 있는 ‘더 피커’가 2016년에 열었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알맹상점’이 2020년에 문을 열었으니 우리나라보다 2년 정도 앞서 시도를 했던 셈이다.

(공동창업자 : Sara Wolf(좌), Milena Glimbovski(우))

국내의 ‘알맹상점’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사람들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서 만든 ‘알맹모임’에서 시작했듯이 ‘오리기널 운버펙트’도 2012년 시민들의 모임으로부터 시작했다. 모임을 하면서 아예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상점을 열어보자고 결심한 두 사람, 사라울프(Sara Wolf, 왼쪽)와 밀리나 글림보브스키(Milena Glimbovski, 오른쪽)이 시민펀딩을 통해 50만유로를 모아서 가게를 오픈했다. 이 펀딩에는 약 4,000명이 참여했다. 독일에서의 이 시민펀딩 이후 11개의 다른 시민펀딩도 진행되었다.

베를린에서 이 움직임이 전세계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줘서 오스트리아, 프랑스, 호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모델이 생겼으니 작은 지역에서 시작한 작은 시도 하나가 꽤 큰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도 수십 개의 비슷한 모델의 상점이 오픈했는데 2016년부터는 직접 가게에 오지 못하는 먼거리의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상점을 열고,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비식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 방식 : 용기의 무게를 재고, 상품을 담은 다음 후 전체 무게를 재서 상품 무게만큼 가격을 책정한다.)

‘오리기널 운버펙트’는 고객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이 작은 변화를 통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 있음에도 여전히 자신들은 독일 베를린 지역의 작은 팀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뒤에는 엄청나게 많은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비판과 격려에 힘입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혹시 제로웨이스트 상점을 오픈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방문 회고

제로웨이스트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굳이 덧붙여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곳곳에 제로웨이스트 상점이 오픈한다고 지구를 해롭게 하는 쓰레기가 획기적으로 줄고 기후 위기가 당장 해결되지도 않는다. 상점 규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 치고는 매우 작았고, 운영 프로세스도 매우 단순했다. 제품도 다양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단순한 아이디어이고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처음 시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스타트업 방식이 아니라 시민 펀딩으로 커뮤니티 투자로 창업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사회에 새로운 신호를 준다.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는 시민들의 의식을 깨운다.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행동은 정부와 기업을 변화시킨다.

인상 깊었던 점은 베를린의 ‘오리기널 운버펙트’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알맹 상점’이 시민들이 모임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몇 사람의 관심과 작은 시도가 ‘커뮤니티’를 만나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둬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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