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치유농장으로 농업교육 뿐만 아니라 빵굽기, 버터만들기, 과일 수확 및 가공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에 18세기 설립된 농장을 인수했는데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서 문화재관리청의 방침에 따라 외관과 전통을 보존하면서 수리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협회는 인간, 자연, 동물, 음식을 신중하고 정중하고 다루고, 생물종의 특성에 적합하게 치우고,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고,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행동하도록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돼지, 말, 양, 염소, 당나귀, 토끼, 닭, 외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고 먹이를 주면서 치유 기능을 하는 현장체험 프로그램과 농장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지역의 전문 농업인이 함께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_____ 연수자료집 중에서
‘청소년 및 학교농장협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치유와 교육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다. 현재는 유치원 방과 후 학교와 지역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 치유농업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노인들을 위한 농업요양원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농장이 있는 지역은 과거 동독이었는데 통일 이전에는 집단 농장으로 운영했다. 그런데 통일 이후 집단 농장이 없어져서 구성원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교육과 치유를 위한 농장을 열기로 하고 7명이 대출을 받아 이 농장을 인수했다.
현재 이곳에는 50여 명의 유치원생들이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단기 숙박 프로그램의 경우 우울증에 빠져있거나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농업체험 과정을 통해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숙박은 33명까지 가능하다. 또 장기간 실직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은 정해진 프로그램을 모두에게 똑같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원하는 분야, 예를 들어 소에게 먹이를 주고 싶다거나 허브를 키우고 싶다고 하면 그들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방적인 프로그램 제공의 관점이 아니라 공간과 교육 콘텐츠를 준비하고 참여자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농장을 포함해 시설 운영 예산은 EU와 주 정부와 지자체에서 주는 지원금이 있다. 지원금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나머지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이 참가비를 내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농장을 지원해주는 민간 재단도 있고, 지역의 농업 관련 회사에서 물품과 현금을 기부해주기도 한다.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2명은 정규직으로 일하고, 2명은 시즌제로 일을 한다.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농업과 교육학, 농업엔지니어링, 농업 마이스터, 가사 마이스터, 목수 등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모두 전문성이 있지만 우리를 안내해준 부회장은 아이들에게는 전문성이 중요하기 보다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농장의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은 환영의 인사말이 있다. 농장의 비전에서도 드러나듯이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동물과의 교감을 중요시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농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닭, 양, 염소, 말, 돼지, 토끼, 기니피그가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농장 어디를 가나 동물들을 쓰다듬고, 교감하고,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동물들은 먹이를 주고 사랑으로 돌보아야 합니다. 우유는 어디에서 오나요? 돼지는 무엇을 먹나요? 닭은 알을 몇 개 낳나요? 우리 농장의 넓은 부지는 운동, 게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수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다양한 여가 활동과 주변 자연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방문 회고

농장에 도착하자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우리를 맞이해주셨는데 이 분은 농장의 설립자이자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카롤라 미트(Karola Mieth)’씨. 현재는 은퇴했지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칼로나 미트’씨는 농장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항상 재정 부족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살기엔 너무 적지만 죽기에는 충분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치유농장을 운영하면서 오랜 시간 축적된 정서적 충만감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서 일은 힘들다고 하지만 2시간 동안 설명과 안내를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 분을 보면서 어쩌면 농장에서 본인의 일상을 치유하고 계신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농장이지만 교육에서는 치유라는 단어를 굳이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동기 부여와 정서적 안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농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막 시작되었는데 이 용어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책 수요자나 참여자 입장에서 봤을 때 ‘치유’라는 용어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느낌을 줘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치료를 통해 병을 낫게 한다는 ‘치유’라는 용어 보다 ‘회복’이라는 단어가 더 낫지 않았을까? 아니면 ‘사회적 농업’이라는 말로 정책 통합을 하던가. 정책에서 너무 치유를 강조하는 것은 결과 중심적이어서 실제 치유를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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