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에너지의 5배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빌트폴츠리트


주민수 2,500명의 작은 마을이 1999년부터 주민들과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과정을 통해 2017년에는 지역 에너지 사용량 5배 이상의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된 독일의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마을이다.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국내외 다수의 상을 수상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2014년 – 유럽 에너지상 European Energy Award 금메달 수상
  • 2018년 – 두번째로 유럽 에너지상 금메달 수상
  • 2019년 – ‘바이에른 고향 마을’ 선정
  • 2020년 – 독일 지속가능한 소도시 및 커뮤니티 3위

빌트폴츠리트는 인구 약 2,600명의 주민이 사는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자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용량의 5배 이상을 생산한다. 마을에서 쓰고 남은 에너지는 판매를 함으로써 마을 수익으로 가져온다. 이 지역은 2/3이 농지이고 나머지는 산이다. 마을은 해발 722~922미터에 자리 잡고 있다.

빌트폴츠리트 마을이 이렇게 에너지 자립 및 신재생에너지 대표마을이 된 시기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 새로운 시장과 의회가 구성된 이후 1998년부터 마을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주민들의 모임이 시작되었고, 1999년부터 시의회와 함께 1년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민요구사항을 정리한 문서가 만들어졌다. 시의회가 1999년에 작성한 Wildpoldsried Innovativ Richtungsweisend(WIR-2020, 빌트폴츠리트 혁신적 리더십)라는 문서에서는 부채없는 새로운 지역발전 투자로 3가지 분야를 제안했다. 세 가지는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생태계 건축소재를 이용한 생태학적 건축, 수자원 보호 및 폐수의 생태학적 처리이다.

이후 2000년에 단계적 사업 계획안이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다. 이 계획에서는 몇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는 지역의 에너지를 필요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이 절감하겠다. 둘째는 미래의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겠다. 셋째, 바람, 물, 바이오가스, 태양을 충분히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겠다. 넷째,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00%까지 올리겠다.

이미 이야기한대로 신재생에너지는 100%를 넘어 500%를 달성했다. 우리를 안내해준 에너지 분야 지역대표는 이 계획을 수립할 2000년 당시에는 상상도 못하는 꿈이었는데 20년이 되기 전에 이루었다고 하면서 높은 목표를 세우고 매일매일 그 목표를 위해 맞추어나가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말을 전해줬다. 물론 의지와 열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그에 맞는 기술과 전문적인 운영 능력이 병해되어야 한다. 이 분도 30년 경력의 전기엔지니어링 출신인데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방문 회고

매년 전 세계에서 100개 팀 이상이 방문하는 마을, 관광을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마을 사용량 5배의 전기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마을 모델을 배우기 위해서 오는 마을. 빌트폴츠리트는 이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담대한 목표를 어떻게 달성했을까? 우리 안내를 맡은 지역 에너지 대표의 말에서 두 가지 인상 깊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하나는 마을 주민들의 힘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줬는데 1999년 마을계획을 수립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정리했는데 수영장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주민들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환경과 건강에 좋지 않은 실내 수영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그들이 세운 원칙에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수영장을 실내 수영장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린 야외 생태 수영장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5월이었는데 할머니 한 분이 그곳에서 유유히 수영을 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이야기는 전문가와의 협력이다. 마을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단계별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는 마을 주민과 의회가 주도했지만 그 이후 에너지 관련 사업들은 전문가들에게 맡겼다고 한다. 주민참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이자 마을의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는데 필수 과정이지만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참여가 필요하다.

주민 주도 또는 주민 참여라는 말의 당위성만 믿고 의지하다가 실패하는 사업들을 간혹 보곤 한다. 특히 정부 예산을 받아 마을 소유의 건축과 공간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은 더욱 그렇다. 훈련받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일도 있지만 이미 훈련받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느끼게 해 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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