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50%를 행복하게 한다는 정원 – 카를스루에 클라인 가르텐 단지


클라인 가르텔 창시자인 닥터 슈레버 박사(1808~1861)는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똑같은 처방을 했다.

“햇볕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푸른 채소를 길러라”

– 닥터 슈레버 박사

이 말은 독일 클라인 가르텔의 핵심을 이야기한다. 독일은 법적으로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로 반드시 클라인 가르텔을 설치하게 한다. 클라인 가르텔은 도시 안 주거지역 근처에 있어야 하고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거주자에게 분양한다. 4면에 울타리 단지가 이루고 있고, 문이 있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해야 한다. 1/3은 휴양공간, 1/3은 어린이 놀이공간, 1/3은 재배공간으로 사용하고 건물은 24평방미터(지자체마다 차이가 있는데 카를스루에는 16평방미터)까지만 지을 수 있고 바닥에 시멘트를 사용할 수 없다. 또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못하고 환경친화적으로 재배해야 하고 수확한 농산물 판매는 금지되어 있다.

클라인 가르텔은 도시의 공기를 정화하고 도시의 온도를 낮춰주며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게 한다. 사회적으로는 다양한 직업, 나이, 인종이 참여하여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이 건강해져 병원의 병상 수를 줄일 수 있게 한다.

카를스루에는 클라인 가르텔이 가장 활발한 도시인데 4년 마다 열리는 전국 클라인 가리텐 대회에서 금메달을 11번이나 수상했다. 27만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이 도시에는 클라인가르텔 단지 81개가 있다. 80% 정도는 시 소유이고, 20% 정도는 주 소유이다. 81개 단지에는 평균 250~300평방미터 크기의 정원이 8,000개 있다. 연평균 사용료 약 350유로(임대료 45유로, 회비 60유로, 전기세 50유로 등)를 내고 임대해서 이용한다. 클라인 가르텔은 관련 협회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다.


방문 회고

좌우로 길에 늘어선 정원들

이번 연수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다. 70평에서 100평 남짓한 작은 정원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좋았지만 클라인 가르텔의 취지가 무엇보다 좋았다. 닥터 슈레버 박사의 ‘햇볕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채소를 길러라’는 한 마디가 클라인 가르텔의 시작인데 이 말을 독일은 아주 멋지게 정책으로 승화시켰다. 굳이 사회적 농업, 치유 농업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 나의 정원, 우리의 정원, 지역의 정원이 있다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 아닌가. 

클라인 가르텔은 우리처럼 차를 타고 이동해서 10평 남짓한 텃밭을 주말에만 가꾸는 주말농장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독일에도 주말 농장은 있다. 하지만 독일의 주말 농장은 민간에서 운영한다. 주말 농장과 클라인 가르텔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돌아온 한 마디는 “식물은 주말에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가장 훌륭한 거름은 농부의 발걸음’이라는 말처럼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는 땅, 정원, 텃밭, 식물처럼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이 기회를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하는 권리가 될 수 있는 시기도 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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