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맛의 왕관’ 인증을 획득한 피르흐너호프 농가


프르흐너호프 농가는 오스트리아 티롤주 슈와츠 지역에 있는데 농지 6헥타르에서 착유우를 사육하고 밀, 보리, 감자, 과일 등을 재배하고 있다. 농업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농산물로 시럽, 술, 잼, 오일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직접 판매한다. 본인이 직접 재배한 밀로 티롤지방의 전통빵을 만들어 ‘맛의 왕관’ 인증을 다섯 차례나 받았다.

1910년 농장주인 발터 클라이들의 할아버지가 농장을 시작했고, 클라이들 부부가 운영해왔는데 지금은 막내 아들이 대를 이어 4대째 운영하고 있다. _____ 연수자료집 중에서


맛의 왕관 Genuss Krone
오스트리아 농업 프로젝트협회가 주관하는 ‘맛의 왕관’ 인증은 지역 특산 식품 중 전국 최고라는 상징으로 2년마다 빵, 생선, 치즈, 과일, 생육가공품 등 다섯 품목에서 전국의 중소규모 가족농이 만드는 특산식품을 대상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최고로 선정된 식품 중 최고의 제품을 선정해서 인증한다.


피르흐너호프 농가는 오스트리아 슈와츠에 있는 농가이다. 전통 빵으로 오스트리아 ‘맛의 왕관’ 인증을 다섯 차례나 받았다고 해서 꽤 규모 있는 전문 빵집을 예상했지만 빵은 농가 안의 정말 작은 규모의 시설에서 만들고 있었다. 현재 농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는 최근에 옮겼는데 규모를 좀 더 키워서 하고 싶다는 아들의 포부 때문이다. 우리의 안내를 맡은 ‘아그네스’씨는 최근에 막내 아들에게 농장을 물려 주었다고 한다.

농장의 역사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농가는 인근에서 나오는 돌로 집을 지었는데 이 집을 Johann Kreidl씨가 구입했다. 농장의 이름은 이전 소유자였던 Pirchner 철자를 딴 것이다. 이후 약 90년의 시간이 흐른 1992년에 이번에 우리를 안내해준 ‘아그네스’가 빵을 만들기 시작하고, 농장 상점을 오픈했다.

농장에서는 농부빵, 해바라기빵, 혼합빵, 유청빵, 통밀빵 등의 다양한 전통 빵을 만들고, 우유와 잼, 요거트와 시럽, 사과주스, 베이컨과 소시지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팜게이트 세일을 진행하고, 유제품과 계란은 매일 공급한다. 또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인근 구시가지의 파머스마켓에서 간판대를 운영한다.


방문 회고

피르흐너호프 농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를 안내해준 ‘아그네스’씨다. 마치 우리 동네 할머니처럼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려고 농장에서 만든 잼, 쥬스, 빵, 소시지 등을 먹으라고 계속 내주시고, 심지어 집 안까지 초대하여 방과 거실, 부엌 등을 보여줬다. ‘아그네스’씨는 이야기하는 내내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질 않았고, 그 유쾌함과 친절함 뒤에는 오랜 전통을 지켜온 농장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농장과 집 안에는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각종 공예품과 생필품 등이 잘 비치되어 있었는데 예전 집에 대한 ‘아그네스’씨의 향수가 느껴졌다.

‘맛의 왕관’ 인증을 다섯 번이나 받은 빵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정말 좋았다. 하지만 빵을 만드는 곳이 농가 안 3~4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라는 사실은 뜻밖이었다. 왜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을까 생각해보니 ‘맛의 왕관’ 인증을 마치 ‘미슐랭 맛집’ 인증 비슷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검색을 해보니 ‘맛의 왕관’은 오스트리아의 중소규모의 농가를 대상으로 한 인증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다섯 번이나 인증을 받은 만큼 꽤 알려져서 규모를 키울 법도 한데 적정한 규모를 유지하면서 빵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급하게 버스에 오르는 우리를 떠나보내면서 눈가가 촉촉해지는 아그네스씨가 1시간 30분 동안 보인 미소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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