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선택과 행동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특별총회와 투표를 거쳐 대통령 전용기에 대한 MBC의 탑승거부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전용기 탑승을 거부했다는 기사를 봤다.

MBC 전용기 배제에 “유감” 표명한 기자단…경향·한겨레 ‘탑승 거부’ – PD저널

이 기사를 보면서 든 질문은 ‘한겨레와 경향의 선택은 적절한가?’였다. 공동의 힘을 모아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기에는 공동성명과 탑승거부결정 사이 시간이 너무 짧다.

이 사안에서 문제는 무엇일까? 대통령실이 특정 언론의 탑승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이고, 이게 언론자유의 침해와 관련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문제해결의 결과는 1차적으로는 MBC탑승거부를 철회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1차 문제해결이 어렵다면 다른 언론사와의 공동대응과 행동을 전제로 한 후속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두 언론사는 개별적 탑승거부를 택했다.

‘나는 그래도 옳은 일을 했다?’
‘나는 최소한 거부했으니까 명예를 지켰다?’
이걸 옳은 선택이냐 나쁜 선택이냐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선택과 행동의 적절성은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운동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너무 자기 중심적이 되어 가고 있다. ‘나는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바른 선택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있다. 그러나 이것은 운동이 아니라 자기 선택일 뿐이다. 변화로서의 운동의 본질이 뭔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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