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메달렌, 축제의 정치 현장


그렇게 말로만 듣던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 관한 책이 있길래 구입했다.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는 서울시 정책박람회 총감독을 하면서도 익히 들었던 모델이지만 행정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박람회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알메달렌을 다시 언급하신 분이 있었고, 그런 모델을 닮은 지리산포럼을 배우러 왔다는 말을 들었다. ‘닮았나? 그럼 한 번 살펴봐야지’ 하고 산 책이다. 알메달렌 정치박람회 그 자체에 대한 역사, 운영방식과 모델, 내용, 운영자의 경험 등을 기대했으나 그 박람회에서 나온 정책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80%를 차지해서 약간 실망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정책 이슈가 마치 박람회에 나온 전시 상품 같다는 의미에서 알메달렌 정책박람회, 정치박람회라 불린다. 매년 여름 휴가처레 스웨덴 코틀란드섬 알레달렌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린다.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는 1968년 스웨덴 교육부장관이었던 울로프 팔메의 휴가 기간 중에 시작되었다. 지역 당원들의 요청으로 트럭 위에서 연설한 것이 계기가 된 거시다. 이후 1982년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킨 이후 이 정치박람회는 덴만크(보리홀름), 노르웨이(아렌달), 핀란드(뵈네보리)로 수출되었다. 누구나가 정책세미나나 부스를 운영할 수 있지만 신청서를 제출해서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1995년부터 19년간 조직위원회를 이끈 ‘카린 린드발’은 “처음부터 크게 시작했다면 실패했을 것”이라며 “시민참여는 조직한다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다”라고 했다.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조직위가 신경쓴 것은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알메달렌의 상징과도 같은 천막은 개방성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4,000개의 프로그램이 열린다. 야외 카페 앞마당이 즉석 정치토론장이 된다. 알메달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는 매년 박람회 기간 중 스웨덴 국방부가 칼스크로나 전함으로 알메달렌으로 보내고 선상세미나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알메달렌 조직위원회는 커피를 마시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연금문제 논의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권을 내려놓는 사람들의 정치 향연. 정치인을 위한 특별한 의전이 없고 행사 때마다 정치인을 소개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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