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소설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주로 중단편 소설만을 골라 읽었던 20대, 아주 긴 역사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만을 읽었던 30대를 보낸 후 지난 10년 동안 소설책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신 손에는 일과 관련된 책들만 들려 있었다.
다시 소설책을 꺼내든 것은 얽힌 생각을 풀어내는데 소설책만큼 좋은게 없어서이다. 소설은 정보와 지식이 아닌 이야기다. 이야기는 굳이 기억하거나 적용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 시간만큼은 이야기에 흠뻑 빠져 지낼 수 있다. <망원동 브라더스>와 <불편한 편의점>은 이런 시작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긴장감은 하나도 없지만 그냥 동네 이야기, 사람 이야기로서 매우 훌륭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