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중순인데 작년에 비해 모든게 빨리 시작되고 있다. 감자 심기도 2주나 빨랐고, 밭에 씨앗 뿌리는 시기도 2주 정도 빠르다. 날씨 때문은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부지런해진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이유를 꼽자면 3월 말 일주일 동안의 여행을 감안하여 그 전에 기본적인 것은 해놓고 가자는 마음이 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 농사 3년차지만 그래도 소소한 경험들이 쌓이고, 머리 속에 축적되는 정보들이 일정한 체계를 갖춰나가다보니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할까?
그런데 오늘 쌈채 종류와 산나물 종류의 여러가지 씨앗을 뿌리고 난 후 해지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너무 빠른가? 내가 너무 서두르고 있나?’ 뭐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아직 농사에 적합한 시간을 느끼기에는 멀었다는 생각도 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