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하는 날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았지만 지금까지 감자 농사 중 가장 관리를 잘 하고 있다. 비닐 속에 갇힌 순을 빼주는 일, 고랑에 풀을 잡는 일, 배수로를 정비하는 일까지 놓치지 않아서인지 거의 대부분 싹이 올라왔다. 작년에는 종자 문제도 있었지만 관리를 못해서 절반 이상 싹을 틔우지 못했다. 종종 풀 관리를 해주는 관영 선배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4월 27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서리가 내렸다. 된서리를 맞은 감자순은 얼었다가 녹으면서 검게 변했다. 올해 가장 관리를 잘 했다고 뿌듯해했지만 농사는 사람 힘으로는 안되는 일임을 깨달았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