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공익/시민/사회운동
시민사회운동과 다양한 공익활동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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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 상호작용
공동체는 구성원들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유지된다. 비록 갈등이 있을지라도 서로간의 이해와 인정을 전제로 상호작용이 지속한다면 그 공동체는 유지될만하고 공동체의 혼란스러운 상황이나 갈등도 나름의 질서를 갖춰가는 과정일 수 있다. 혼란을 우리 자신의 문제이고, 우리가 함께 해결할 문제라고 인식하면 괜찮다. 미움, 분노, 편가르기, 낙인찍기는 기본적으로 공동체와 거리가 먼 단어들이다. 부득이하게 특정 시기에, 특정 사안에, 특정 사람들에게 쓰는 싸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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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 공익활동가, 사회혁신가
“운동가라는 용어는 남다른 결의를 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자신이 남다른 삶을 산다는 선민 의식이 강할수록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게 된다. 운동가는 다른 사람이 운동가라는 이름을 붙여줄지언정 운동가라고 자처할 것은 아니다. 나아가 스스로 운동을 한다는 생각마저 갖지 않는 것이 좋다. 활동이 그저 자신의 생활이 되어야 하며 스스로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활동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오래 일할 수 없다. 내가 행복해야 남도 이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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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와 자질
발표 자료 정리할 목적으로 시민사회활동가 대나무숲에 올라온 300여개의 익명글들을 살펴봤다. 꽤 많은 글들이 선배들의 태도와 자질을 지적하고 있었다. 사람의 태도와 자질의 문제는 우리가 ‘함께 풀 수 있는 문제’일까? 과연 해법이라는 게 있을까?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시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시민사회조직 내부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사람을 향하는 문제는 때로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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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동기
비영리 시민사회단체,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경제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생채기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아무리 사소한 상처일지라도 반복되면 큰 병이 된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 일은 많은데 이곳에서 성장할 기회라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이 조직에 있어야 할 이유, 즉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이나 받고 다니자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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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역할론은 이제 그만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심지어 ’91학번’이라는 소설도 있었다. 읽어보진 않았다. 20대에는 대중매체가 신세대 혹은 X세대라면서 요리조리 평가하고 분석하는 글들이 넘쳐나더니 시간이 지나니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스스로를 무슨 세대라고 칭하지 않았지만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세대 규정은 껍데기로 계속 따라다녔다. – link : [조한혜정 칼럼] ‘포스트 386 세대’의 자리 이제 우리를 보고 누구도 신세대나 X세대라고 부르지 않는다. (과거에 그렇게 불렸다고는 이야기하더라) 새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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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의 편지
7년 전에 이런 메일을 내가 보냈나보다. 친구가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고 보내줬다.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구체적으로는 기억나지 않지만, 4명이 일을 도모하기로 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만나는 사람과 결합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체성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뭔가 정리를 좀 해보자고 메일을 보냈겠지. 지금 네 사람은 각자의 일로 흩어져 있지만 하고자 했던 일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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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바뀌는 모임 스타일
2017년부터는 TED스타일 보다 버스킹스타일(예:JTBC 말하는대로)이, 소수 유명인의 연설을 듣는 대규모 집회 보다는 둘러앉아 이야기나누는 소규모 집회가, 대형 컨퍼런스에 가서 공부하기 보다는 작은 규모의 공부 모임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다. 대세에는 모두 시대적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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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후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담아내는 공론장
박근혜는 물러나야 한다.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 언젠가는 물러날 것이다. (1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박근혜 이후의 사회는 괜찮을까? 진정 지금과는 다른 사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글쎄. 과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지금은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노트에 끄적여봤다. 박근혜 이후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담아내는 열린공론장. (누구든지 만들면 된다.) 1.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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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반복의 힘
경험상으로 ‘이런 방식이 맞다!’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스타일이 맞는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맞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론적으로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산 책. 확인받아서 다행이라고 할까. 난 아주 작은 시도들, 실패해도 좋은 실험들, 거창한 목표나 의미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는 일들을 그냥 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은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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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과 운동
생각을 정리하는데 좋은 방법은 정리할 내용을 목차로 구성하고 그에 맞는 내용들을 찾아서 공부하고 그것을 다시 글로 정리하는 것이다. 학습하는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 주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을 일독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그 주제에 대해 궁금한 내용들을 찾아서 우선 습득한 이후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들을 하나씩 찾아서 해결해가는 방법이다. 난 두 번째 방법을 좋아한다. 디자인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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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플랜B] ⑦근무환경, 공유공간, 지원조직의 필요성
현재 운동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를 <시민운동플랜B>의 글에 드러난 이슈들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의사결정의 문제, 활동가 정체성의 문제, 조직 문화의 문제, 기술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 세대의 차이까지. 모든 게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조직이다. 사람들은 계속 바뀌고 외부 환경도 변하는데 조직은 마치 오래된 경험만을 고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어른들처럼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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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플랜B] ⑥기술에 대한 이해차가 만들어내는 벽
최근 10년 사이 가장 극적으로 변한 것이 있다면 미디어 환경과 소통 방식의 변화일 것이다. 인터넷이 이 변화를 이끌었고, 모바일이 가속화시켰다. 미디어 환경과 소통 방식의 변화는 시민들이 정보를 접하는 경로와 방식, 대화하는 방식, 만나는 방식,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쉬운 것은 많은 운동조직들이 이런 변화를 컴퓨터나 인터넷 기술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단체에 프로그래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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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플랜B] ⑤단순히 나이와 경력의 차이를 넘어 존재하는 것들
조직에 들어온 신입활동가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상황이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이미 결정된 일들을 실무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에 국한되고, 뚜렷한 의사결정도 없는 상황은 지속되어서 답답하고, 조직 내에서 소모되어간다는 느낌이 들고, 조직이 활동가의 성장을 돕는데 소홀히 한다는 등의 이유로 그만둔다. 최근에 만난 한 신입활동가는 운동은 계속 할 생각이나 현재와 같은 조직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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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플랜B] ④전문성? 활동가에게 필요한 전문성
조직에서 활동가와 구분되는 역할 중 하나가 전문가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 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나 선배들로부터 전문가가 되라는 말을 꽤 자주 들었다. 여기서 전문가란 대부분 어느 분야의 정책 전문가를 의미했다. 활동가들도 정책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 그 말의 진심은 신뢰할 수 있으나 방법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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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플랜B] ③운동과 활동가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시기
앞 글에서 언급한대로 조직 내의 의사결정권한이 실질화되지 않고, 활동가의 자율성과 자기결정권이 부족한 현실은 역으로 조직에서 상근하는 활동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속하지 않은채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시민활동가’를 선택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생계는 일반 직장이나 개인적인 능력으로 해결하고 그 외 시간을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해보고자 하는 시민활동가들 말이다. 얼마전 스스로를 백수로 규정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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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플랜B] ② 의사결정구조의 재구성이 필요한 이유
조직의 의사결정권을 누가 가지고 있는가? 기업으로 보면 지배구조의 문제가 조직의 비전과 가치, 사업 의제를 결정하고 운영과 참여방식을 규정하고 조직문화를 만들어낸다. 꽤 많은 조직들이 회원 총회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회원들은 조직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다고 할 수 없고, 회원총회가 실질적인 최고의사결정기구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보통 큰 조직에 있는 공동대표단도 상징적인 의미일 뿐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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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플랜B] ① 조직을 만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 7월, <시민운동플랜B>에 처음 썼던 글이 “만약 한달 후에 조직이 문을 닫는다면 무엇부터 다시 시작할 것인가?”였다. 왜 우리는 조직을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 이유는 그동안 만났던 많은 활동가들이 조직을 힘겨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생각을 다시 한번 그대로 정리해보자면 이런 거다. 우리는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 에너지를 분출시켜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직을 만든다. 사람들의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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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OS
오늘 풀자연의 학습공유회에서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이 하나의 문장이다. “풀뿌리운동의 중요한 가치는 운동의 주체를 조직하는데 있고, 자기 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것을 운동방식으로 강조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구성원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그를 통한 사회변화를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배움을 나눠주신 분의 말처럼 ‘이미지’로만 인식하던 풀뿌리운동은 우리가 발딛고 사는 삶의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데 그것이 큰 그림으로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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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운동과 운영체계
오늘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의 학습공유회에서 명확하게 인식한 것은 이 하나의 문장이다. “풀뿌리운동의 중요한 가치는 운동의 주체를 조직하는 데 있고, 자기 생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가는 것을 운동 방식으로 강조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구성원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그를 통한 사회변화를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이미지’로만 인식하던 풀뿌리운동은 우리가 발딛고 사는 삶의 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데 그것이 큰 그림으로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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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활동가
철학자는 근원을 보고자 하고, 활동가는 현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연결하고 조합하고 에너지를 모아서 근원에 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 역할이 다르다. 사람을 간에 소통하게 하고, 생각을 나누게 하고,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돕고자 하는 활동가에게 ‘도대체 소통이 왜 중요하죠?’라고 계속 묻는 건 철학자의 역할일 수 있다. 그러나 소통이 왜 중요한지를 넘어 소통의 방법을 함께 공유하고자 모인 사람들 앞에서 그 질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