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시골길의 풍경이 달라진다. 밭으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대보름이 지나면 올해 농사를 준비한다. 퇴비를 실은 트럭들이 마을을 오고간다. 길가 곳곳에 검은 비닐로 덮힌 퇴비더미가 쌓여있다. 겨우내 얼었던 밭은 기계에 의해 보송보송한 흙으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 농사를 시작한다. 매일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만큼만 한다. 농사는 욕심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매년 욕심이... Continue Reading →
아침 출근 길에 만나는 봄
3월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뱀사골 하류 계곡 옆을 끼고 있는 고사리밭길과 포도밭길을 따라,실상사까지 가는 뚝방길을 따라 사무실까지 왔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이 길은 매주 조금씩 풍경이 달라진다.성질 급한 풀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부직포로 덮어둔 양파와 마늘이 모습을 드러낸다.이제 막 뿌려놓은 퇴비 냄새가 콧속을 괴롭히기도 한다. 걷다 보니 이제 진짜 봄이다.꽃샘추위가 찾아올테고, 서리도 내리고, 눈도 한 번... Continue Reading →
알 수 없는 농사
잘 된 것도 있고, 망한 것도 있다.정성스럽게 돌본 것도 있고, 방치한 것도 있다.정성을 쏟아도 망한 것이 있고, 방치해도 잘 된 것이 있다. 농사는 알 수 없다.이렇게 하면 잘 되는구나 싶다가도똑같이 했는데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올해 마지막 작물을 심었다. 양파와 마늘.작년에 처음 심어본 양파와 마늘은 올해 쏠쏠했다.내년도 올해처럼 잘 되기를 기대하지만역시 알 수 없는 일이다.그래서... Continue Reading →
농사에서 가장 많이 한 일, 풀 베는 일
추석 전에 마을길 풀 베는 일을 했다. 이 일은 추석에 성묘오는 사람들을 위한 마을 사람들의 환대이다. 올해 풀 베기 정말 많이 했다. 그러나 풀을 이기지는 못했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장마가 끝나고 나니 더 이상 풀과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커버렸다. 이제는 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풀 베기가 아니라 내년 농사를 위한 풀 베기를 해야 할... Continue Reading →
김장에 쓸 배추를 심다
김장에 쓸 배추를 심다. 절임배추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 밭을 내어주고, 퇴비를 뿌리고, 밭을 갈고, 두둑을 만들고, 모종을 심고, 이후에 관리하는 것까지 함께 노동력을 보태고 나중에 필요한 양만큼만 얻으려고 한다. 올해는 고추만큼 배추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많이 내리던 비가 딱 필요할 때는 오지 않는다. 아침 6시 30분부터 20리터 물통을 등에 지고 배추밭에 물을 주고 나니... Continue Reading →
청소와 정리 – 심심함과 생각많음
땀을 흘리고, 짐을 옮기고, 청소를 한다. 화분 분갈이를 하고, 줄기가 늘어진 관엽식물은 물삽목을 하고, 물에서 뿌리가 내린 식물은 회분에 심어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오면 휴식을 위할 수 있게 공간을 재조장한다. 3일 동안 들썩 오른쪽 창고 주변을 정리했다. 혼자서 보내는 그런 시간은 심심하지 않다. 생각을 지우면 심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심심하다는 것은 생각이 많다는 것임을... Continue Reading →
고추 농사, 신경쓴만큼 좋아진다
장마가 지나가고 고추를 수확하는 시기다. 햇살이 뜨거우니 고추가 금새 빨갛게 익는다. 작년에는 고추 크기가 작고, 이런 저런 병들도 와서 제대로 수확을 하지 못했다. 올해는 색깔, 크기, 수확량 모두 만족스럽다. 김장에 쓰는 고추가루 양만큼은 되겠다. 작년의 실패를 거름삼아 심는 간격을 넓게 했고, 풀을 잘 잡았다. 모종을 심고 나서 한 동안은 친환경 예방약, 장마가 시작될 때부터는 비가... Continue Reading →
장마 폭우 속 수확
장대같은 비가 한꺼번에 자주 내리는 2023년 장마. 이런 비는 기억에 없다. 흔치 않다는 말이다. 그제는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쳤다. https://youtu.be/gQAUI-mEQYI 계속 내리는 비로 윗집 배수로가 무너져 우리 밭으로 흙과 물이 계속 넘쳐흘렀다. 상태를 보고 전화를 했지만 지금 사람 손으로 복구할 수준이 아니란다. 결국 장마가 끝나야 복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토마토 줄기가 픽픽 쓰러졌다. 다시... Continue Reading →
좋은 삶과 풍경을 위한 교육과 커뮤니티, 그리고 디자인 – Goodlife Permaculture
굿라이프 퍼머컬쳐(Good Life Permaculture)>는 교육, 커뮤니티,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삶과 풍경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곳이다. 호주의 루트루위타(lutruwita,Tasmania)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퍼머컬쳐 활동 단체이다. 이들은 농장에서 꽤 많은 작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상업적 판매는 하지 않고 가족들과 친구,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2013년 초에 1,300평방미터 정도의 땅으로 이사한 후에 과일, 채소와 함께 오리와 닭, 꿀벌을 키우기 시작했고...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