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요청한 원고. 토닥에서의 하루를 아주 짤막하게 그려달라는 요청이었다. 흙이 잔뜩 묻은 장화를 신은 두 아저씨가 카페에 들어오면서.."바닥이 지저분해졌네... 미안혀. 에스프레소 한잔줘! 찐하게 투샷으로다가"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아줌마가 카페에 와서..."상은아, 여기서 만화책 좀 보고 있어.. 엄마 일 보고 오께" "우리 상은이 좀 잘 부탁해요" 연신 춥다고 하면서 카페 난로 앞에... Continue Reading →
[원고] 왜 비영리 커뮤니티웨이인가?
2024년 지리산이음과 민주주의기술학교가 비영리커뮤니티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1년 간 함께 했다. 시작을 위한 제안서를 쓰고 방향을 잡고, 프로젝트가 끝난 후 왜 '비영리커뮤니티웨이인가?'라는 글로 내 역할을 마무리했다. 비영리커뮤니티웨이 대화카드는 눈에 보이 결과물 중 하나이다.https://jirisaneum.org/communityway 왜 비영리 커뮤니티 가이드와 대화 카드를 만들었을까? 2023년 말, 지리산에서 지리산이음과 민주주의기술학교의 구성원 몇몇이 모여 비영리단체의 조직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당시 민주주의기술학교에는... Continue Reading →
치앙마이에서 만난 버마민주화운동가, 나인 옹(Naing Aung)
따뜻했던 태국 치앙마이에서 돌아오니 겨울 눈이 반긴다.눈, 반갑다기보다 춥다. 반팔 입고 다닌 시간이 그립다. 치앙마이는 2024년 1월부터 3년 연속 방문했다.비영리 활동가들과 함께 한 2주간의 치앙마이 리더십 프로그램은 두 번째다. 이제는 새로움보다 익숙함이 더 어울리지만 매년 만나는 사람이 다르니 늘 새롭다. 나인 옹 활동가는 태국과 버마 국경지역인 메솟에서 난민지원활동을 하는 허춘중 목사님과 함께 왔다. 나인 옹은... Continue Reading →
[치앙마이] 도이수텝 일출
치앙마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도이수텝 사원에서 2년 연속 맞이하는 새해 일출. 도이수텝에서 일몰이냐, 일출이냐를 선택하라면 난 기꺼이 일출을 선택하겠다. 바다에서 수평선 위로 올라오는 해, 산 너머에서 올라오는 해는 많이 보지만 도심 건너편 저 멀리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건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원고] 농촌, 연결의 공간(空間)이 되다
과거를 기억삼아 글을 쓰다보면 문득 어떤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봤을 때의 생각이나 느낌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이번에 대산농촌재단 잡지에 글을 쓸 때는 20년 전 구례군 산동면 논 위에 진행된 지리산문화제가 그렇게 들어왔다. 그렇지. 그때 그 논 위에서 펼쳐진 풍경을 보면서 논과 밭에서, 마을 회관에서,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Continue Reading →
엣지 2년 – 1,632명의 연결과 다음 3년의 준비
한 해가 저물고, 새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엣지 운영진들이 새해 인사를 전했다. 건강과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인사말만 해도 충분했을 수 있지만, 간단하게라도 2년의 결과와 다음 3년의 방향 정도는 살짝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뉴스레터에는 담지 못했지만 각자의 일이 있음에도 '활동가 교육'과 '엣지'라는 이름 아래 함께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협력해 온 6명의 운영진들에게는 경의를 표할만큼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Continue Reading →
[베트남] 호치민 전쟁박물관
호치민 전쟁박물관을 여행 마지막 날에 갔다. 종군 기자의 사진들로 가득 채워진 3층부터 본다. 흑백 사진 속에 보이는 전쟁의 참혹성은 현실의 참혹성을 1/100도 드러내지 못함에도 보는 것이 힘들 정도이다. 그곳엔 유난히 많은 서양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참회를 하는 마음일까? 베트남 전쟁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하면서 그들이 저지른 폭력은 훨씬 광범위했다는 것을 알까?
[규슈여행] 임진왜란 상처가 기억되는 곳, 히젠 나고야성터와 박물관
임진왜란을 침략으로 규정한 사가현립 나고야성 박물관 사가현의 가라쓰시(唐津市)에 가면 "나고야성터"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의 '나고야' 지역은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는 매우 불편하지만 자가용이 있으면 편하게 갈 수 있다. 나고야성터에 들어가기 전, 길 건너편에 '현립 나고야성 박물관'이 있으니 먼저 둘러봐도 좋다. 이 박물관은 단순한 유적 전시가 아닌, 일본과 한반도의 오랜 교류의 역사, 나고야 성터와... Continue Reading →
[규슈여행] 배타고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 뉴카멜리아호
일본 대마도를 갈 때 배를 탄 적이 있지만, 규슈를 갈 때 배를 탄건 처음이다. 3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퀸비틀 쾌속선이 있지만 밤에 출발해서 아침시에 도착하는 뉴카멜리아호를 선택했다. 부산역을 가로질러 왼쪽으로 15분쯤 걷다보면 부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이 나온다. 부산항과 후쿠오카 하카다항을 오가는 뉴카멜리아호. 최대 500명 정도 탑승할 수 있다. 저녁 6시 30분부터 탑승하고, 8시에 출항이라고 되어 있는걸로 착각을...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