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여의도행 새벽 첫 차를 탔다.한참 후 또 누군가는 심야 막차를 탔다. 하지만 차를 타지 못하고, 또는 차 타기를 거부하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온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변화의 길을 만들었다. 그들이 만들어낸 길 위를 차 타고 달려 종착지에서 내린 사람들의 슬픈 서사만 보여준 드라마. 진짜 변화를 만든 사람들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 / 가끔 가슴을 저미게 하거나... Continue Reading →
설계자, 산만해서 설계가 되겠나
강동원은 그 정도 경력이면 영화 시나리오 고르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어느 평론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연출도 문제지만 시나리오 줄거리가 너무 산만하다. 산만해서 설계도가 다 얽혔다.
이미 사회화된 모든 인간, 가여운 것들(Poor Things)
극장에서 볼 생각을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유튜브에 올라와 있길래 무려 16,500원을 지불하고 봤다. <더 랍스터 The Labster>만큼이나 낯설고 불편하지만 흥미진진하다. <가여운 것들>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자라온 환경과 시간에 의해 좌우된다는 전제 아래, 외부와 연결될 시간이 없었던 주인공이 기존의 관습을 어떻게 돌파해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2시간 넘게 엠마스톤의 연기를 통해 남자와 여자, 이성애와 동성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생산수단과 몸,... Continue Reading →
강원도 유일의 독립영화관, 신영독립예술극장
강원도의 유일한 독립영화관, 신영독립예술극장은 강릉에 있다. 극장을 운영하는 곳은 비영리단체 '강릉시네마떼끄'다. 강릉 영화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신영극장'은 1960년대 초반부터 운영했는데 꽤 오랫동안 강릉 시민들의 단골 약속장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멀티플레스의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2009년에 문을 닫았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강릉 시민들의 노력으로 2012년에 독립-예술영화 전용 극장으로 재개관을 했다. 그렇지만 운영은 만만치 않았다.... Continue Reading →
부조리 폭로에서 정의와 책임의 이야기로 진화한 D.P.2
시즌2가 공개되자 마자 봤다. D.P 시즌 1이 군대 내 병사들의 폭력과 부조리에 대한 폭로가 중심이었다면 시즌 2는 폭력과 부조리를 덮으려는 군당국과의 갈등이 중심이고, 국가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해인과 구교환 연기는 여전히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김성균이 좋더라. 부사관으로서 군수뇌부와 병사 사이에서 고뇌하면서 '오버하지' 않는 연기가 좋았다. 병사의 입장을 대변한다기 보다는 부하였던 정해인, 구교환과의 인간적인 관계가 더... Continue Reading →
오늘 발견한 재즈 피아니스트 겸 보컬, 다이애나 크롤
오늘 처음 알게 된 다이애나 크롤(Diana Jean Krall). 재즈 음악을 찾아듣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람, 그 영상은 파리 공연 실황이다.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겸 보컬인데 내가 받은 첫번째 인상은 매우 주체적인 아티스트구나. 많은 재즈 가수가 그렇지만 크롤의 연주와 목소리에 다른 연주들이 따라 움직인다. 크롤은 노래 중간 중간 연주자들을 바라보며 함께 호흡하고 눈빛으로 피아노에 얹은 손가락으로... Continue Reading →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2018년 미국에서 Where the Crawdads Sing 제목으로 발간된 소설이 원작이다. 습지소녀로 불리우는 주인공 카야는 습지에 사는 동식물의 특징과 행동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홀로 살아간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녀의 인생은 살인 사건과 얽히게 되고 법정에 서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녀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의 폭력, 도망간 엄마와 형제들, 홀로 남은... Continue Reading →
파이어라이트 : 불빛
라붐 이후 소피 마르소의 작품 중 그나마 볼만한 영화. 주제는 삶의 여러가지 주제를 생각하게 해준다. 대리모, 불륜, 생명과 죽음, 사랑, 가족.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시대극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en.m.wikipedia.org/wiki/Firelight
킹메이커
유튜브에서 <킹메이커> 소개영상을 보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김운범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캠프에 들어간 서창대의 연설이다. 이 연설은 캠프 관계자를 대상으로 했다. 유권자들은 정치인(세력)을 좋아해서 그를 당선(집권)시키고 싶은 마음 뿐만 아니라 그를 이용해서 내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노무현이었고, 문재인이었다. 지금은 자신을 도구로 이용해달라는 또 한 명의 정치인이 있다. 이런 지지자들의 희망, 기대, 욕망을...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