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利害,理解

은행에서 일하면 돈맛을 모를 수가 없다. 얼마나 맵고 짠지, 또 달달하고 상큼한지. 창구에 앉아 있으면 있는 사람과없는 사람, 맡기러 온 사람과 꾸러 온 사람이 한 눈에 꿰뚫려 보였다. 행복에는 늘 거짓이 그림자처럼 드리우기 마련인 듯했다. 아니, 어쩌면 거짓은 조명일지도 몰랐다. 행복이라는 마네킹을 비추는 밝고 좁은 조명. 세심하게 맞추고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이 별것도 아닌... Continue Reading →

망원동 브라더스와 불편한 편의점

올해 들어 소설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주로 중단편 소설만을 골라 읽었던 20대, 아주 긴 역사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만을 읽었던 30대를 보낸 후 지난 10년 동안 소설책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신 손에는 일과 관련된 책들만 들려 있었다. 다시 소설책을 꺼내든 것은 얽힌 생각을 풀어내는데 소설책만큼 좋은게 없어서이다. 소설은 정보와 지식이 아닌 이야기다. 이야기는 굳이 기억하거나 적용하려고... Continue Reading →

걱정말고 편히 쉬세요

아버지를 고향에 잘 모셨습니다. 아버지는 늘 자식 걱정이 많았습니다. 고향에서 평생 상하수도, 보일러, 집수리 등의 일을 해서 자식들을 가르쳤는데 그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이 그렇듯 아버지도 자식들 잘 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셨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유학 보낸 첫째 아들이 교사발령을 받고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이후부터 모든게 좋지 않았습니다. 한시도 아프지... Continue Reading →

아버지와 청원모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광주에 일이 있어 나가면 꼭 충장로에 있는 청원모밀집으로 나를 데려갔다. 따뜻한 온모밀, 지금 기억으로도 정말 맛이 있었다. 아버지는 지난 한 달 남짓 호스피스 병동에 계셨다. 4개월 전, 말기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해도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병원은 지긋지긋하다며 치료 중단을 선언하셨지만 점점 심해지는 고통과 가눌 수 없는 몸을 어찌할 도리가... Continue Reading →

줬으면 그만이지

다큐멘터리도 나왔다는데 아직 못보고 책부터 먼저 읽었다. 오래 전, 지리산 운동에 도움주시는 선생님이 계신데 진주에서 한약방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이 김장하 선생님이었다. 다큐멘터리 보신 분들 중에서도 눈물을 흘렸다는 분들이 있던데, 책을 읽다보면 울컥하는 지점들이 있다. 슬픈 내용도 아니고 아픈 이야기도 아닌데 그렇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그분의... Continue Reading →

다시, 기억 속 포틀랜드

포틀랜드 경제의 주요 특징이라고 하는 지역경제의 순환구조는 이렇다. 대면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증가하면 사회적 관계가 확산되고 사회적관계자본이 형성된다. 이는 지역 커뮤니티 형성과 활동을 촉진한다. 결국 지역 내 작은 사업체를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이런 지역지향성(Locality)와 함께 장인기술기반(Craftmanship)경제, 자인경제도 특징으로 꼽힌다. 장인경제(Artisan Economy)는 스스로 존재를 기반으로 하는 소비문화, 지역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자연환경, 건강, 사회문제에 배려하며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고자... Continue Reading →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 현장

그렇게 말로만 듣던 알메달렌 정치박람회에 관한 책이 있길래 구입했다. 알메달렌 정치박람회는 서울시 정책박람회 총감독을 하면서도 익히 들었던 모델이지만 행정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박람회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알메달렌을 다시 언급하신 분이 있었고, 그런 모델을 닮은 지리산포럼을 배우러 왔다는 말을 들었다. '닮았나? 그럼 한 번 살펴봐야지' 하고 산 책이다. 알메달렌 정치박람회... Continue Reading →

캐럴 계숙 윤 – 자연에 이름 붙이기

'룰루 밀러'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책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한 '캐럴 계숙 윤(Carol Kaesuk Yoon). 이름으로 봐서는 한국계인 것 같아서 궁금하기도 했고, 어느 시기에 활동한 사람인지도 나오지 않아서 찾아봤다. '캐럴 계숙 윤'은 코넬대학교에서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특하게도 그는 1992년부터 뉴욕타임즈에 생물학에 대한 글을 쓰고 있고, 코넬대학교의 'John S. Knight Writing Program'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Continue Reading →

바다는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바다, 그 바다의 기록을 항해자들이 남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실패는 반복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운동에서 기록하고 아카이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이해해서는 얻을 것이 없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을 기록해놓아야 한다. 그걸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 뿐이다. 그래서 주기적인 기록과 회고가 필요하다. "바다는 육지완 달라 지나간... Continue Rea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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