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실상사까지 가는 마을 뒷길과 뚝방길을 자주 걷는다. 주로 밤 시간에 걷는다. 아마 수백번은 걸었을 것이다. 계절과 날씨, 달 모양에 따라 바뀌는 풍경은 늘 새롭다. 산내는 '산 안쪽의 마을'이라는 뜻처럼 마을 뒤로 겹겹히 펼쳐진 산들이 감싸고 있다. 가끔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 구름이 잔뜩 낀 날은 더욱 그렇다.
눈으로 보는 것과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
밤산책 중, 어두워서, 또 너무 오래 쓴 시력이 떨어져서보지 못하는 풍경이 있다.흐릿흐릿 별들의 잔상만 가득한 밤하늘,스마트폰 덕분에 눈으로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된다.아니 눈으로는 절대 인식하지 못하는 풍경을 보게 된다. 시력이 떨어진 내 눈으로 보는 세상과스마트폰 카메라가 보는 세상 중진짜는 무엇인가?
밤길 산책
저녁 산책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매일, 매순간 다르다. 다르니까, 매일 산책도 지루하지 않다.
아침 출근 길에 만나는 봄
3월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뱀사골 하류 계곡 옆을 끼고 있는 고사리밭길과 포도밭길을 따라,실상사까지 가는 뚝방길을 따라 사무실까지 왔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이 길은 매주 조금씩 풍경이 달라진다.성질 급한 풀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부직포로 덮어둔 양파와 마늘이 모습을 드러낸다.이제 막 뿌려놓은 퇴비 냄새가 콧속을 괴롭히기도 한다. 걷다 보니 이제 진짜 봄이다.꽃샘추위가 찾아올테고, 서리도 내리고, 눈도 한 번... Continue Reading →
해뜨기 전
해 뜨는 시간 오전 5시 28분.
산책하기 좋다고 생각한 워싱턴 거리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워싱턴 거리를 걸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자연사박물관, 차이나타운, 헌책방, 편의점을 둘러봤는데 오고가는 도시의 길이 인상깊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한산한 거리. 빌딩들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조화롭게 잘 살려냈고, 높이는 일정해서 어느 곳에서나 맑은 하늘이 보인다. 상업시설의 간판들도 화려하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해있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도의 외관과 간판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정도로 심플하다. 이런 심플함은 행정에... Continue Reading →
산책권
노르웨이, 잉글랜드, 오스트리아에서는 동물과 농작물을 소중히 여기는 한, 농지에서 산책하며 나들이를 즐기는 것을 보편적 권리로 받아들인다. - 패턴 랭귀지 중 이 문장을 읽으면서, 보행권이라고 하는 권리개념이 보편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듯이 산책할 수 있는, 나들이 할 수 있는,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향후 10-20년 이내에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Continue Reading →
저녁 무지개
저녁 먹고 산책하다가 무지개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