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의 기술(ToP:Technology of Participation)을 배우고 보급하는 네트워크
참여의 기술(이하, ToP:Technology of Participation)는 지난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데 앞장서 온 비영리단체인 문화사무국(ICA:Institute of Culutral Affairs)가 수십 년간의 현장 경험과 액션 리서치를 통해 개발한 구조화된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말한다.
ToP는 “그룹이 생각하고, 대화하고, 함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회의 기법을 바꾸자는 것을 넘어, 집단의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포용적이고 의미 있는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기법이다. 대표적으로는 Focused Conversation(포커스 대화), Consensus Workshop(합의 워크숍), Action Planning(실행계획수립)이 있는데 이 세 가지 기법은 따로 따로 떨어져 있는게 아니라 서로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조직 회의, 커뮤니티 포럼, 전략 수립, 프로젝트 실행 등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ToP 세 가지 방법
Focused Conversation (포커스 대화)
- Focused Conversation는 그룹의 생각을 모으고, 대화를 통해 깊이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구조화된 대화 방식이다.
- 주제에 대해서 객관적 인식(Observation) → 반응(Reflective) → 해석(Interpretive) → 행동 결정(Decisional), 4단계(ORID)를 거치며 진행된다.
- 이 방식은 조직, 커뮤니티, 그룹 내에서 공유된 인식을 만들어내는데 효과적이다.
- 예를 들어 팀이 마감 직전인 프로젝트 상황을 고민할 때 감정에 호소하거나 지시하는 대신, 이 대화를 통해 전체 그룹의 우려와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 참고 : 포커스 대화의 기술
Consensus Workshop (합의 워크숍)
- Consensus Workshop은 포커스 대화의 ORID구조를 활용하고 확장한 기법으로, 그룹이 특정 주제에 대해 ‘공동의 합의’를 도출하도록 돕는 방법론이다.
- 단순히 의견을 모은느 것을 넘어서, 모두가 수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공동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참여 극대화), 다양한 의견을 주제별로 묶어, 의미있는 범주로 정리하고(집단지성 활용), 결과를 눈에 보이게 정리해 명확한 결론을 도출(시각화 합의 형성)하는 이 워크숍은 의사결정, 전략 수립, 우선순위 설정에 특히 유용하다.
- 워크숍은 Context(맥락 설정) → Brainstorm(아이디어 도출) → Cluster(주제 그룹화) → Name(그룹에 이름 붙이기) → Resolve(합의 도출)이라는 5단계를 거친다.
- Context(맥락 설정) : 워크숍의 목적과 질문을 명확히 제시한다. 예를 들어 “우리 팀의 향후 1년간 핵심 전략 방향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 Brainstorm(아이디어 발산) :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아이디어를 작성한 뒤 공유한다. 다양한 의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모든 의견이 존중받는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 Cluster(아이디어 그룹화) : 비슷하거나 관련 있는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묶어 주제를 그룹화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관계 인식과 토론이 활발해진다.
- Name(그룹에 이름 붙이기) : 각 그룹의 핵심 의미를 포착해 짧고 강력한 이름을 붙인다. 이 이름이 합의문의 주제 문구가 된다.
- Resolve(합의 도출 및 실행 논의) : 전체를 돌아보며, 빠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공동 합의문을 완성한다. 필요시 실행 계획(Action Plan) 단계로 연결한다.
- 참고 : Facilitate Consensus Workshop
Action Planning (실행 계획 수립)
- Action Planning은 포커스 대화와 합의 워크숍을 결합한 형태로, 빠르게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만드는데 특화된 8단계 프로세스이다. 각 단계에는 분명한 산출물이 있다.
- Givens 점검(사전 조건 확인) : 산출물은 이미 정해진 전제와 제약 조건(예: 범위, 예산, 마감, 책임 주체) 목록이고, 질문 예는 “무엇이 이미 결정되었나? 바꿀 수 없는 조건은 무엇인가?”이다.
- Future Envisioning(성공 이미지/성과 정의) : 산출물은 성공했을 때의 구체적 모습이고, 성과 지표는 언제, 무엇이 달라졌는가?이다. 질문 예는 “세 달 안에 ‘우리가 해냈다’고 말한다면, 무엇이 눈에 보이는가?”이다.
- Current Reality 확인(현재 상황/장애 요인 파악) : 산출물은 자원, 위험요소, 기회, 장애 등 추진에 영향을 주는 현실 요인이고, 질문 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 무엇이 도와주고(또는 막고) 있는가?”이다.
- Commitment 형성(의지/역할 약속) : 산출물은 팀의 공통 약속 문구, 리더십과 후원 확인이고, 질문 예는 “이 일을 해내기 위해 우리(또는 리더)는 무엇을 약속하나?”이다.
- Key Actions 도출(핵심 과제 정의) : 산출물은 실행 과제 목록이고,질문 예는 “목표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이다.
- Timeframes 수립(캘린더화) : 산출물은 타임라인, 마일스톤, 데드라인이고, 질문 예는 “무엇을 언제까지? 무엇이 선행, 후행 관계인가?”이다.
- Details 조율(책임/자원/의사소통 체계) : 산출물은 담당자, 협업자, 예산, 리스크 대응, 커뮤니케이션 계획이고, 질문 예는 “누가, 어떻게, 무엇으로 지원하나? 리스크 플랜은?”이다.
- Affirm & Celebrate(합의 확인/격려) : 산출물은 최종 실행계획, 즉시 행동(Next 24–72h) 한 가지이고, 질문 예는 “지금 당장 시작할 첫 행동은?”이다.
- Action Planning은 행사 운영, 프로젝트 착수, 캠페인 론칭, 서비스 출시처럼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할 상황, 전략을 행동으로 바꿔야 할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다.
- 참고 : Action Planning Process Structure
ToP를 만든 ICA(Institute of Cultural Affairs)
ToP를 개발하고 보급해온 ICA(Institute of Cultural Affairs)는 1960년대 후반 북미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역사회 개발과 시민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활동을 확장해왔다.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참여와 협력을 핵심 가치로 삼아 다양한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ICA의 전신은 Ecumentical Institute(에큐메니컬연구소)로 1950~60년대에 미국 교회가 중심이 된 시민교육을 담당했다. 그러나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개방성이 필요한 현실을 반영하여, 종교적인 한계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구로 전환할 필요가 대두되었다. 에큐머니컬연구소는 1960년대 도시 저개발 지역인 시카고의 Fifth City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참여기반 커뮤니티 개발 모델을 실험했다. 그 과정에서 경제나 정치만큼이나 문화(Cultural Dynamic)가 사람들의 행동과 공동체 회복의 중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960년대 말에는 에큐메니컬연구소의 프로그램 부문(ICA)을 별도로 설립해서 전세계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참여형 개발 방법론을 확산하고자 했고, ICA는 1973년 국제기관으로 설립을 마무리했다.
ICA의 사명은 “사람과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 조직, 지역사회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역량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비전은 “모든 사람이 목소리를 내고, 공동의 문제 해결에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ICA는 이를 위해 ‘참여형 리더십’과 ‘집단 지성 활용’을 강조한다.
ICA는 (1)현지 주민 주도의 마을 계획, 빈곤 감소, 환경 보호 활동 등의 지역사회 개발, (2)정부, 기업, 비영리단체의 참여형 의사결정 훈련 등의 조직 개발, (3)차세대 리더 양성과 퍼실리테이션 역량 강화 등의 리더십 교육, (4)참여형 거버넌스, 사회혁신 모델 개발 등의 연구와 실험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현재 ICA는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특히 Technology of Participation(ToP) 방법론을 개발, 보급하는 중심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ToP 방법을 사용하는 회원제 네트워크 – ToP Network
ToP Network(ToPN)는 ToP 방법을 사용하는 퍼실리테이터들이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든 회원제 네트워크이다. ToP 기법을 확산하고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주요 활동은 아래와 같다.
- 전문가 연결 : 퍼실리테이터 간 지원, 혁신, 협력, 전문성 개발을 위한 네트워킹
- 자원 제공 : 매뉴얼, 도구, 기술 지원, 연구 자료 공유
- 학습 기회 : 웨비나, 인증 프로그램, 컨퍼런스 개최
- 연구와 평가 : ToP 방법론의 효과성 분석 및 개선
- 옹호 활동 : ToP 기법과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활용 촉진
ToP Network 회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 토론, 포럼, 자료실, 회원 프로필, 사진 자료 등을 공유한다. 연회비는 100달러이며, ToP Facilitation Methods 과정을 이수하고 방법론의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참고 자료
– The Institute of Cultural Affairs UK
– ICA International
– ToP Newtork > Consensus Workshop
– Action Planning Process Structure
– 포커스 대화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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