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조아신
-
5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한 LutonTown FC
매년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날 때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본다. 리즈, 선더랜드, 레스터 등의 이야기는 감동이다. 감동의 지점은 축구선수가 아니다. 바로 평생 응원한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다. 올해는 더욱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다. 영국 런던에서 50km쯤 떨어진 인구 28만명쯤 되는 루턴(Luton)에 있는 축구클럽인 루턴타운FC(LutonTown FC)가 9년만에 아마추어리그에 해당되는 5부 리그에서…
-
구운닭다리와 기름듬뿍 볶음밥, 요우판(油飯)
하루는 요우판(油飯)이라고 하는 음식을 사다가 아침을 해결했다. 밥은 버섯과 함께 기름에 볶았고, 닭다리는 오븐에 구운 느낌이다. 밥은 간장간이 된 버섯과 함께 먹으면 짭조름하면서 약밥 느낌도 살짝 난다. 이런 밥을 대만에서는 요우판(油飯)이라고 부른다. 보통 기름밥이라고 번역되어 있던데 기름이 많이 들어간 볶음밥이라고 하는게 어울리겠다. 맛은? 맛있다. 약간 느끼하기도 한데 자꾸 생각난다. 흠. 林合發油飯店은 아침 7시30분에 문을 열어…
-
지리산에서 영국 첼시플라워쇼로 옮겨진 정원
‘첼시 플라워쇼’의 올해 금상 수상자가 한국인 황지해라는 기사를 봤다.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왕립원예협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1827년에 처음 개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원박람회이다. 한국인의 금상 소식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수상작품이 ‘지리산’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다. 기사에 의하면 작가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 군락’을 재현했다. 작가는 1,500여종의 지리산 약초 중 상당수가 멸종과 서식지 감소 위기에 직면한 현실을 상기시키며…
-
조선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칠성조선소
속초에 있는 칠성조선소, 처음 들어보고 처음 가봤다. 속초 바닷가와 붙어 있는 호수인 청초호에 있는 칠성조선소는 2017년까지 실제 조선소였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최철봉씨가 설립한 조선소였다고 하니 꽤 오랫동안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곳이다. 조선소가 문을 닫은 것은 배의 재질이 플라스틱과 철로 바뀌면서다. 나무로 배를 만들었던 칠성조선소는 당연히 경영난을 겪게 된다. 2017년 8월에 문을 닫았는데 이후 최철봉씨의…
-
1956년에 문을 연 속초 동아서점
속초에 가면 동아서점이 있다. 1956년에 처음 열었으니 속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지역 서점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일반 책들도 있지만 로컬 관련 책들과 독립출판물 등도 많이 있다. 지역에 이런 서점이 하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
강원도 끝, 처음 가 본 고성
한 모임에 초대받아 강원도 맨 위에 있는 고성에 다녀왔다. 고성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언젠가 와본 듯한 느낌의 바다가 익숙하다.기억을 되살려보니 대학 시절 속초에 왔던 기억이 있다.2박 3일 머문 숙소가 속초와 가까운 고성이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보다.
-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 배경이라고 소문난 지우펀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소문’난 지우펀에 다녀왔다. 소문났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의미다. 미야자키 하야오도 지우펀이 배경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그렇게 소문이 났다. 대만이 일본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해보이긴 한다. 지우펀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대만의 현대사가 배경인 ‘비정성시’였다. 한국의 드라마 ‘온에어’와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 타이베이…
-
내 손으로, 치앙마이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라는 부제를 단 책, <내 손으로, 치앙마이>를 선물받았다. ‘이다’는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주변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었다. (꽤 유명한 작가군) 치앙마이, 5년 전부터 내년 초에는 치앙마이에 한 달 동안 일하러 간다고 무작장 이야기하고 다녔다. 왜 치앙마이냐고 하면 그냥 주어들은 이야기로 물가 싸고, 음식 맛있고, 카페 많고, 노마드들의 천국이라며? 처음엔 혼자…
-
참깨 정식과 들깨 파종
처음으로 참깨를 심었다. 들깨는 잎을 따먹을 요량으로 자주 심었지만 참깨를 심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특별한 이유는 없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직접 내릴 생각은 없었으니까.하지만 올해는 들기름, 참기름까지 내려볼 생각으로 우선 참깨 1,000주를 심었다.모종 가격은 128구 한 판에 7,000원씩, 총 56,000원. 관영선배가 남원 시장에서 사왔다. 내일은 참깨 모종이 심어져 있던 트레이에 다시 들깨를 파종할 생각이다. 씨앗은 나무가 토종들깨…
-
지리산종주 3일차 –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인생의 로망이라고 말했던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호기심, 두려움, 부질없음, 부러움, 선망, 성취감, 성찰, 경험, 도전인 것.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굳이 왜라는 물음표이기도 한 지리산 종주. 고등학교 친구들과 한 번, 단체 동료들과 두 번 다녀온 이곳을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산 지 20년인데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체력이 달려서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
지리산종주 2일차 – 연하천에서 장터목까지
지리산 종주 구간 중 풍경은 1일차보다 2일차 구간인 연하천에서 장터목까지 가는 길이 제일이다. 유럽의 산장을 연사시키는 세석평전, 장터목에 도착하기 전의 연하봉 가는 길, 장터목에서의 일몰까지 한 곳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지리산종주 2일차
-
지리산종주 1일차 –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
생각만 해도 설레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생기는 지리산 종주, 올해는 무조건 꼭 가야겠다고 1년 전부터 마음먹은 지리산 종주, 막상 지리산 자락에 이사오고 나니 더 마음먹기 힘들었던 지리산 종주를 드디어 다녀왔다. 실행하기 어려운 일, 계속 주저주저하는 일은 일단 저지르고 본다. 날짜를 잡기 한 달 전부터 동네 뒷산을 자주 걸었다. 다리 근육을 키우는 운동도…
-
봄날의 철쭉, 바래봉
5월 바래봉은 처음이다.당연히 철쭉이 물든 바래봉도 처음이다. 사실 다음 주에 있을 지리산 종주에 대비한 연습산행이었다.날씨가 너무 좋아서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보였다.
-
씨앗에서 모종으로, 이제 땅으로
3월에 씨앗을 심은 모종트레이에서 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중간에 된서리 한 번 맞아 죽은 것도 많지만 꽤 많이 용케도 살아남았다. 순차적으로 제 땅을 찾아주고 있다.
-
걸으면서 보는 풍경을 그대로, 산책 유튜버
노마딕 앰비언스, 도시를 이동하고 산과 강을 산책하면서 찍은 영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유튜버다. 중요한 것은 소리다. 어떠한 멘트도 없이 고화질 영상과 함께 현장의 소리들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재생시간은 1시간 이상이다. 구독자 114만명(2023.5) 국내에는 서울워커(Seoul Walker)가 있다. 본인을 네이션이라고 부르는 한국 유튜버 채널이다. 주로 서울을 걷지만 가끔 지역의 관광지를 걷는 영상도 올라온다. 구독자 35만명.(2023.5).…
-
한 장이면 될 책 한 권, 스마트 브레비티
책의 내용을 세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글은 간단하고, 명료하고, 직접적으로 쓰라! 사람들은 집중하지 않는다. 간결은 자신감이다. 장황은 두려움이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같은 말을 반복하니 머리에는 콕 박힌다.한 장이면 될 이야기를 한 권으로 길게 쓴 책, 스마트 브레비티
-
한국에도 있는 딤섬전문점, 딘타이펑
한국의 명동과 강남에도 체인점이 있다는 대만의 유명한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鼎泰豐)에 갔다. 중산역 옆 백화점의 지하에 있는데 오후 3시에 갔음에도 40분이나 기다렸다. 같이 여행간 선배의 강력한 추천 맛집. 딤섬 전문점이지만 탕과 볶음요리 등의 메뉴도 굉장히 많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주문을 도와주는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도 있을만큼 여행자에게 최적의 음식점이다. 맛도 훌륭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만큼 편안하고 여유롭게 다양한…
-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등구재를 넘다
올해 등구재를 두 번째 넘는다.두 번 모두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서 걸었다.함양 마천 창원 마을까지 갈 때는 2시간 정도 걸어간다.올 때는 택시를 타거나 주인장이 태워준다. 3월 초에 걸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푸른 숲과 나무 아래 물이 채워진 논들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잔잔하게 고요하게 흐르지 않고 멈춰있는 상태가 그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
5월의 밭 풍경
5월 2일, 밭 풍경. 모레부터 3일 동안 비가 온다.비오기 전날은 고추를 심는다.내일 심기로 하고 고추모종 400주를 긴급 주문했다. 다음 날 아침, 8시에 모여 1시간 30분 만에 400주를 심었다.
-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일까?
여행 중 반나절은 대만국립고궁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근데 이 박물관이 세계 3대 박물관이 맞아?” 가는 길에 이 질문을 던졌으나 정답은 찾지 못했다. 어디서는 3대 박물관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4대, 5대 박물관이라고 한다. 하긴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이 판단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어째튼 장제스가 국공내전 당시 중국 본토 박물관의 유물을 포함해 60만점을 가지고 왔다니 유물의 규모로는 상당한 곳이다. 유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