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과 구례는 지난 주에 벚꽃이 만개했다는데, 산내는 지리산 북쪽이고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다음 주에 만개하겠군 싶었다. 더군다나 어제 오늘 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동네에서 벚꽃이나 보겠나 했는데. 오늘 밤에 산책을 나갔다가 처음으로 밤에 보는 벚꽃을 만났다. 어둠에 가려 눈으로 보기 힘든 풍경도 사진으로는 잘 만날 수 있다. 밤에 만난 벚꽃을 찍은 것도 처음이고.
차가운 별
산책을 한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쳐 후드티의 모자 뒤로 파고든다. 갑자기 들어온 찬 기운이 놀란 귀 너머의 목소리가 말한다. “고개를 들어 별을 봐봐” 나무는 차가운 바람에 타서 하얗고, 구름은 연기처럼 이리저리 휘날린다. 그래도 별은 총총.
아침 출근 길에 만나는 봄
3월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뱀사골 하류 계곡 옆을 끼고 있는 고사리밭길과 포도밭길을 따라,실상사까지 가는 뚝방길을 따라 사무실까지 왔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이 길은 매주 조금씩 풍경이 달라진다.성질 급한 풀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부직포로 덮어둔 양파와 마늘이 모습을 드러낸다.이제 막 뿌려놓은 퇴비 냄새가 콧속을 괴롭히기도 한다. 걷다 보니 이제 진짜 봄이다.꽃샘추위가 찾아올테고, 서리도 내리고, 눈도 한 번... Continue Reading →
정월대보름에 내린 눈으로 뒤덮힌 산내
보름달 아래 활활 타오르는 달집 위로 눈이 내렸다.불을 끄지는 않을 정도로만 조금씩 내리던 눈이었다.달집의 불씨가 사그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온 세상을 눈이 뒤덮었다.물을 많이 머금은 눈은 바람에 흩날리지도 않았다.나무 가지 위에 철썩 달라 붙어 있었다.그렇게 만들어진 장관, 오래간만이다.
가을 지나 겨울로 가는 길
들썩 앞 람천 다리를 오래간만에 건넌다.볼에 스치는 바람이 차다.가을을 지나 겨울로 가는 길이다.
정령치 > 만복대 > 성삼재까지 지리산 서부능선
2023.10.14. 선배들이 지리산을 찾았다. 정령치에서 만복대까지는 가봤지만 만복대에서 성삼재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다. 지리산 주능선 옆에 있는 서부능선,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너무 한가하다. 만복대까지 오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대부분 내리막길이어서 걷기 좋은 코스다.시간도 4시간으로 반나절이면 족하다. 지리산농협 산내지점 건너편(지도)에서 정령치 순환버스를 탈 수 있다.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우리는 오전 9시 27분 버스를 탔다.버스요금은 950원.교통카드도 가능하다.... Continue Reading →
30년 친구들 제주 여행
고등학교 시설 만났던 친구들,젊었을 때는 한 달에 몇 번씩 봤는데.40대에는 직장과 집 모두 바빠서인지 자주 보지 못했다.그래도 50이 되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 게 몇 년 전,드디어 2박 3일 제주여행을 떠났다.
농사에서 가장 많이 한 일, 풀 베는 일
추석 전에 마을길 풀 베는 일을 했다. 이 일은 추석에 성묘오는 사람들을 위한 마을 사람들의 환대이다. 올해 풀 베기 정말 많이 했다. 그러나 풀을 이기지는 못했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장마가 끝나고 나니 더 이상 풀과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커버렸다. 이제는 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풀 베기가 아니라 내년 농사를 위한 풀 베기를 해야 할... Continue Reading →
남해바다까지 보인 가을의 노고단
추석 연휴가 하루 남은 날, 구름은 하늘 높이 떠있고, 그 아래 하늘은 청명한 날씨가 찾아왔다.갑자기 동네 뒷 산, 지리산 노고단에 가고 싶어졌다. 성삼재휴게소에 있는 이마트 성삼재휴게소 주차장 오전 8시에 차를 몰고 출발하여 8시 30분에 성삼재에 도착, 아침 일찍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다.이번에는 각 구간별 시간을 체크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계단에 도착한 시간 오전 8시 55분, 성삼재... Continue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