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요청한 원고. 토닥에서의 하루를 아주 짤막하게 그려달라는 요청이었다. 흙이 잔뜩 묻은 장화를 신은 두 아저씨가 카페에 들어오면서.."바닥이 지저분해졌네... 미안혀. 에스프레소 한잔줘! 찐하게 투샷으로다가"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아줌마가 카페에 와서..."상은아, 여기서 만화책 좀 보고 있어.. 엄마 일 보고 오께" "우리 상은이 좀 잘 부탁해요" 연신 춥다고 하면서 카페 난로 앞에... Continue Reading →
[원고] 농촌, 연결의 공간(空間)이 되다
과거를 기억삼아 글을 쓰다보면 문득 어떤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봤을 때의 생각이나 느낌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이번에 대산농촌재단 잡지에 글을 쓸 때는 20년 전 구례군 산동면 논 위에 진행된 지리산문화제가 그렇게 들어왔다. 그렇지. 그때 그 논 위에서 펼쳐진 풍경을 보면서 논과 밭에서, 마을 회관에서,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Continue Reading →
밤 산책, 풍경
집에서 실상사까지 가는 마을 뒷길과 뚝방길을 자주 걷는다. 주로 밤 시간에 걷는다. 아마 수백번은 걸었을 것이다. 계절과 날씨, 달 모양에 따라 바뀌는 풍경은 늘 새롭다. 산내는 '산 안쪽의 마을'이라는 뜻처럼 마을 뒤로 겹겹히 펼쳐진 산들이 감싸고 있다. 가끔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 구름이 잔뜩 낀 날은 더욱 그렇다.
히가시카와, 다이쎄스산 아래 지평선이 보이는 마을
히가시카와에서의 연수 둘째날, 인구 8,000명 남짓한 시골마을을 온전히 걸어보는 일정이 있었다. 비록 '산책'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넓은 땅이었지만, 그곳의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기 위해 숙소에서 읍내까지 걸었다. 이 길을 걷는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지만, 길 양쪽으로 펼쳐진 잘 정돈된 논밭과 멀리 보이는 지평선, 지평선을 내려다보고 있는 다이쎄스산은 시간을 잊게 만들었다. 히가시카와는 쌀로 유명하다. 그래서 풍요로운 녹색의... Continue Reading →
밤길 산책
저녁 산책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매일, 매순간 다르다. 다르니까, 매일 산책도 지루하지 않다.
지리산권 5개 지역 22대 총선 비례투표수
22대 국회의원 선거 지리산권 비례정당 특표수 DB (구글스프레드시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에 22대 총선 지역별 투표수가 공개했다. 지리산권 5개 지역의 비례정당 득표수만 따로 뽑아서 정리했다. 22대 총선 비례정당수는 총 38개다. (모든 정당의 지역별 득표수는 위 링크에 정리해두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있거나 이번 총선에서 1% 이상 득표한 정당만을 기준으로 했다. 더불어민주연합국민의미래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자유통일당조국혁신당기타무효투표수유효투표수합계투표수기권자수전체선거인수36,07541,6862,1491,8412,6262,17138,9935,0717,783130,612138,39554,017192,41226.07%30.12%1.55%1.33%1.90%1.57%28.18%3.66% 지리산권 비례정당별 득표수, 5개 지역 합치면 국민의미래를 가장... Continue Reading →
밤산책에 만난 벚꽃
하동과 구례는 지난 주에 벚꽃이 만개했다는데, 산내는 지리산 북쪽이고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다음 주에 만개하겠군 싶었다. 더군다나 어제 오늘 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동네에서 벚꽃이나 보겠나 했는데. 오늘 밤에 산책을 나갔다가 처음으로 밤에 보는 벚꽃을 만났다. 어둠에 가려 눈으로 보기 힘든 풍경도 사진으로는 잘 만날 수 있다. 밤에 만난 벚꽃을 찍은 것도 처음이고.
농사는 욕심으로 되는게 아니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시골길의 풍경이 달라진다. 밭으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대보름이 지나면 올해 농사를 준비한다. 퇴비를 실은 트럭들이 마을을 오고간다. 길가 곳곳에 검은 비닐로 덮힌 퇴비더미가 쌓여있다. 겨우내 얼었던 밭은 기계에 의해 보송보송한 흙으로 다시 태어난다. 올해 농사를 시작한다. 매일 매일 조금씩, 할 수 있을만큼만 한다. 농사는 욕심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매년 욕심이... Continue Reading →
차가운 별
산책을 한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쳐 후드티의 모자 뒤로 파고든다. 갑자기 들어온 찬 기운이 놀란 귀 너머의 목소리가 말한다. “고개를 들어 별을 봐봐” 나무는 차가운 바람에 타서 하얗고, 구름은 연기처럼 이리저리 휘날린다. 그래도 별은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