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친구들

30대 중반과 후반 사이.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오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문득 지금 우리의 친구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주식시장이 폭락했다고 하니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는 친구 생각이 나고, 아파트값도 이제 내려가고 있다고 하니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한 친구 생각이 나고, 교육비용도 계속 높아진다고 하니 그래도 제 자식 하나는 잘 키워보겠다고 6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며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친구 생각이 났다.

두려움
인생에 대한 두려움의 싹들이 자라고 있을 나이다. 늦은 저녁 소주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나면 그런 속내를 내비친다.

70년대 초반
이들이 태어난 시기는 70년대 초반. 정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 시기이다. 초등학교 때 한반에 68명이 모여서 공부를 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오전반, 오후반을 나누기까지 했으니까. (그래도 초등학교의 추억은 여전히 아련하다.)

80년대 말.. 전교조
시간이 지나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여전히 서울대학교를 한 학교에서 몇명이나 보냈는가가 중요한 시기이기도 했지만 그걸로 서열을 매기지는 않는 시기였다. 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 학원은 가지 않았고, 가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단과학원을 다녔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들이 고등학생일 때 ‘참교육’이 나왔다. 좋아했던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쫓겨나고 선생님들은 전교조와 비전교조와 나뉘었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모두 ‘참교육을 외치는 선생님’들이 좋았다. 학생조직도 결성되고, 고등학교 내에서 집회도 하고, 근처 대학으로 연대집회도 나갔다. 그렇게 참교육을 외쳤던 친구들 중에는 바로 공장으로 간 친구도 있었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재수를 한 친구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대학이라는 곳을 갔다.

90년대 초
대학에 가자마자 강경대라는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 그리고 계속되는 분신…… 거리에서 보낸 4월과 5월… 그러나 곧 반격이 시작되었다. 정원식 총리가 달걀을 맞고 밀가루를 뒤짚어썼다. 학생들은 패륜아가 되었다.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philippeleroyer/536504362/

8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닌 선배들은 사회주의권의 붕괴를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철학을 버렸고, 어떤 사람은 지하에서 공개된 장소로 나왔다. 그리고 문화코드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서태지가 등장했고, 포스트 모던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기성세대들은 우리의 친구들은 신세대니, X세대니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러나 저러나 대부분의 친구들은 군대에 갔다.  2년….. 군대에 가고 복학하게 되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캠퍼스를 떠나야 하고,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  경쟁의 시대이긴 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90년대 말 IMF
하지만 재수없게도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터져버린 IMF구제금융. 지독히 운도 없었던 친구들. 취직했다고 좋아했는데 IMF가 터져 취직이 취소된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야 나중에 소송을 통해 일정부분 보존받았지만 마음의 상처는 ..)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sharynmorrow/349438914/

그래도 그래도… 어떻게든 취직을 해서 잘 지내왔고 10년을 버티니 이제 직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을 친구들… 말단 사원에서, 대리로, 과장으로…..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을 친구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가정을 꾸리고, 집을 장만해보려고 하고, 주식도 하고 살아왔을 친구들…  하지만 이들이 낳은 아이들은 이전에 없었던 아토피와 같은 병으로 고생을 하고, 교육비용을 계속 늘어나기만 하고… 직장을 그만둘 나이는 점점 빨라진다.

친구들…. 이전의 선배들처럼 부동산으로 돈을 좀 벌어보겠다고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샀을텐데…… 아파트값이 이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대출이자의 압박은 조여올 것이다. 술 한잔 걸치면 마음 속에 가두어두었던 자그만한 양심의 목소리들이 기어올라온다.

“나도 내 몸바쳐서 일하고 떳떳하게 번 돈으로 살고 싶다. 땅사고 집사서 돈벌고 싶지 않아..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한데… 남들 다 그렇게 돈버는거 보면 솔직히 욕심이 생겨…. 근데 내가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 같아…”

그게 좋건 나쁘건간에 이제 막 그런 대열에 합류하려고 했던 친구들인데 뭔가 얻어보기도 전에 주저앉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두려울 것이다. 희망을 찾기 힘들 것이다. 모든 세대별로 자신들만의 추억이 있거나 특별하다는 뭔가가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이 30대 중후반의 세대들은
정말 시대적 운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매주 로또를 사는 친구가 생각난다. 그것도 돈이 아까워서 딱 2,000원 어치씩만 산다는…..

<ps>

그래도 길은 있을겁니다. 없었던 길을 함께 만들온게 인간의 역사이니까요….. 힘냅시다.

30대 중반의 친구들”에 대한 답글 1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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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 73년생 올해나이 36입니다… 공감 100%에요…. 초딩때부터 현재의 직딩모습까지 잘 그려주셨네요…

  2. 71년생…절대공감…초딩때부터 살인적인 경쟁과 과도기를 살았죠..어찌나 동갑들이 많은지…

  3. 70년생입니다만 시험 공부하다가 2년 늦게 취직하다 보니, 지나온 20년의 제 삶이 글 쓰신 내용과 너무 맞아떨어지네요. 좋은 시절 다시 올 때까지 모질게 버팁시다.

  4. 74년생입니다.

    아버지 새대들은 우리에게 좋은 시대에서 살고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이해 할수가 없어요..

    물론 좋았던 시절이 있긴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IMF터지기 전까지와 (이시절의 대부분은 군대;;)

    2002년도 (이때는 전 새대가 좋았었겟죠..)

    앞으로는 더욱 막막하기만 합니다.

    30대를 성공을 맛볼 나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전 30대 중반에 백수입니다.

    남자로 태어나 자식을 만드는것은 절대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대로는 결혼을 할수있다고 생각되어지질 않내요.

    1. 97년 말부터 10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온 71입니다. 절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의문을 한번 던져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왜 그런 것들이 절대로 해야만 하는 건지… 나의 삶이라는 게 과연 “내”가 선택해서 “살아가는” 것인지, 날 둘러싼 환경에 의해 “살아가지고” 있는 것인지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구요… 힘내십시오.

  5. 그게 다 위에 60년대세대들이 착취하고 있는거다,,주변에 60년대생 있으면 다 죽여라,,그게 너희들의 살 길이다

  6. 우석훈씨의 “88만원세대”와 그 시리즈 저서들을 꼭 봐야한다고 추천합니다…….

    1. 네… 88만원 세대 읽어봤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의 88만원 세대들이 더욱 힘들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이 세대들은 우리의 윗세대까지를 책임져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모두들 자기가 살아왔던 시대에 관한 불만들은 있겠지요… 우리 이후 세대는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서로서로 격려하고 보듬어안아주면 좋겠습니다.

  7. 저는 46년생입니다
    귀하의글을읽고 느끼는바가 없지않읍니다
    저의 막내가36세이니 아들 또래군요?
    저희가 태여날때는 막~해방이라는 기뿜도 잠시이고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면서 아스피린과 마이실린으로 병원도 못가보고 죽은이가 수도없었읍니다
    몇년뒤엔 6,25가나서 만3년을 피난다니면서 질기도질긴 목슴을 부지해 왔었읍니다
    학교 교육은 뒷전이고 전쟁으로 얼룩진 학교와 사회시설을 등교해서 한시간도 책을 펴~보지도 못하고 우유 탕 에다가 꽁당보리밥을 넣어서 끊인 우유죽으로 식사를 대신하면서 학교재건과 길부역 사회시설 보수를했읍니다

    1. 네.. 어르신들, 선배님들 정말 어려운 시기 겪으면서 저희 세대들 낳고 기르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지요.. 수십년의 고생을 단 몇년만이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되면 좋은데… 참… 그게 쉽지는 않지요..

    2. 전 72년생입니다.
      배부른소리님(선배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 역시 저희 세대가 그리 쉽지 않은 세대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또 선배님들의 시대가 절대 쉽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선배님들의 그 희생과 노력 덕분에 저희가 지금 이자리에 있는거죠. 특히나 예전 자료들을 볼 때면 항상 그런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고생과 노력들이 좀 더 보상받을 수 있고 즐거운 추억거리가 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어서 빨리 와야 겠죠.^^

    3. 저도 70년대생으로 정말 우리 세대는 무언가 해볼만 하면 박탈당해야 했던 세대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우리세대에게 오로지 이야기 하셨던 배부른소리님 말씀은 뭡니까?? 늘 공부만 이야기 하시지 않았습니까?? 진짜 우리세대는 공부만 해서 피박쓴 세대입니다. 공부밖에 몰랐으니까요..배부른 소리님 세대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업적덕분에 지금 70년대생 이후 사람들은 직장도 결혼도 공부도 이젠 다 어려워졌다는 것만 알아두시죠. 적어도 배부른소리님 세대때는 자기만 열심히 하면 일은 하실 수 있었지 않습니까?? 우리세대는 진짜..일자리 자체를 박탈 당했습니다. 이게 배부른소리입니까??

    4. 기성세대선배분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단순하시군요.

      그때가 배고팠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눈 뒤집고 몸으로 패기로 부딪치면 자기 몫 찾아갈 수 있는 세대였습니다.
      그 외 신경써야 될게 많이 있었나요?

      70년대생들이요? 아무리 발버둥치고 머리굴리고 스트레스에 위산과다로 속이 쓰릴때까지 고민을 해도,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은 항상 일부입니다.
      기회를 못받은 자들은 어찌됬든 남을 발로 차 밀어내고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하나가 행복해지려면 하나가 불행해야되고 정말 인성파괴적인 경쟁세대입니다.
      배고픈 고통이요? 비교도 안됩니다. 정신적 고통이 더 무섭습니다. 우울증때문에 자살도 가장 많이 나오는거 아세요?
      위장 다 베리고 식욕도 없어 하루 한두끼 먹고 맙니다.

      가장 무서운건… 미래가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불확실하고 모르게 다가오는 공포가 제일 무서운겁니다.

      이렇게 된것은 단순하고 형평일률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렇게 만들어 온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없다 못할겁니다.
      배만 부르면 다가 아니라는거.. 전 이미 어렸을때부터 느낀 사람입니다.
      누가? 기성세대? 가르쳐 준사람 없습니다.
      그냥 끝없이 공부만 파서 명문대가라 한거 말고 뭐가 있는지요?
      다 경쟁하면 다 살아남는답니까?
      남은 건 부패한 세상. 더럽게 살지 않으면 뒤쳐지는 세상? 살인적인 빈부격차? 아니 기회의 격차?
      이게 다 단순무식해서 독재정권을 지지하고, 지식인들을 탄압하게 방치하여, 사회를 부패하고 어지럽게 만든 댓가입니다.

  8. 72년생입니다…..

    초교(국교)인지 중학교인지는 몰겠으나, 사회 교과서의 나이별 인구분포를 보고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72년생이 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더라는….랭킹 1위는 71년생이더군요.

    랭킹 2위가 이리도 힘들줄이야….71년생들이 미끄러지면, 모두 우리의 경쟁자가 되더이당…ㅋㅋㅋ

  9. 나이별 인구분포1위 71년 생입니다. 모두해당되네요.. 대출로 산 아파트에.. 잘키워 보겠다고 들이는 사교육비.. 게다가 5000원씩 로또사는 우리남편

  10. 그럼에도, 울 나이가(세대가)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진출 전에 컴퓨터에 그나마 적응해 있었었고(91년도엔 수기 리포트였으나, 졸업쯤엔 컴퓨터로….^^)

    보릿고개는 모르고 자랐고,(625같은 전쟁은 더더욱 모르고 자랐고)

    우리나라도 잘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변화를 체험했고,(올림픽,월드컵,경제 등등)

    왕년에(90년대) 듣던 가요나 지금 가요나 별 차이가 없더라는….

    하여간,,,지금 4~50대 형님들 보다는 뭔가를 많이 누린 듯…

    1. 네.. 좋았던 점들도 많아요..^^ PC통신 첫세대쯤이기도 하고, 전쟁과 기아 겪어보지 않았고, 문화적 혜택도 많이 받았지요.. 근데 지금 30대 중반이면 한창 안정적으로 자기 하는 분야에서 뭔가를 꽃피울 시기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꼭 이 의지를 꺾는 일들이 생기는거 같아서요.. (사실 우리 이후 세대들 생각하면 더 심란해지긴 합니다.)

      순전히 저희 세대..제 친구들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점심 먹고 나서 개인적인 소회를 쓴건데… 잠시 회의하고 들어왔더니만 친구님들의 댓글이… 확인해보니 블로거뉴스쪽에 걸렸있구만요. 에구… 쑥스러버라…

  11. 72년생입니다. 정말 어떻게 보면 전후세대 만큼 저주받은 세대입니다. 입시지옥 imf 또다시 금융위기..계속해

    서 벼랑길끝으로만 밀어내는군요. 저는 능력있고 없고를 떠나서…imf 때 망할 회사에 딱한번 정규직으로 취업

    해봤을뿐이지…그것도 입사하자마자 3개월만에 망했음. 지금까지 한번도 정규직에 취업해 보질못했네요.

    정말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정말 사회적인 문제 때문일까요. 주변친구들도 거의 비슷하고..

    개 돼지 쥐 소 띠들 모두 힘내고 화이팅 해야합니다. 화이팅!!! ^^

  12. 71년생 남자 입니다… 절대공감 되네요
    오랬만에 향수같은 향수에 젖어 한표 던집니다

  13. 요즘 빨갱이 새끼들이 집값 90%이상 떨어지고 대한민국은 망한다고 개소리 짖어대는 것에 대해서 ㄴ어떻게 생각하는지? ㅋㅋㅋ

    1. 아직도 빨갱이라는 말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사세요…

    2. 집값이 떨어지는데 대한민국이 왜 망하나? 쥐박이같은 ㅅㄲ

    3. ㅋㅋ 얘는 진짜 신고 대상이야
      여기 저기 빨갱이 운운하고 다니는 알바같어
      저런 인간들때문에 아이들한테 세상을 보여주기 싫다니

    4. 정말 요즘 늙은이들 보면 어른다운 어른이 없죠..
      ㅉㅈ

    5. ㅋㅋ 이 인간 이슈 트래백을 볼 때마다 나와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나 배설하는 인간인데, 주인장님 걍 삭제하세요. 열만 받습니다.

  14. 공감하다 못해…. 흐느낌이…
    흐느끼다 못해… 통곡이 나올 지경입니다.

  15. 71년생…. 젠장할 왜이렇게도 딱 맞냐…
    오전반, 오후반….. 딱 2000원만 로또….ㅎㅎㅎㅎ

  16. 나는 6.25세대인데 71년 생이 많다 하지만 신문에서 보아하니 61년,62년 생이 국민학교 입학할 때 105만명,106만명이라고 했어요. 사실 국세 통계가 1970년이 시초라 해서 61년, 62년생 통계는 잘모르는 것 같은데 내가 국민학교5학년때도 (1961) 전국적인 국세 조사가 있었어요. 그때 노래까지 나와서 부른 기억이나요.
    1970년부터 통계가 제대로 잡혔다해도 1975년 통게청 조사에 의하면 0-4세군이 454만명 10-14세군이 459만명으로 다시말하면 71-75년생보다 61-65년 생이 더 많이 출생했다는 겁니다.(통계청 조사 1975년) 2004년 통계에서는 40-44세(60-64년생) 군이 430만 7천명 30-34세(70-74년생)군이 442만 7천명으로 역전 됬지만 그것은 사망률 때문인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출생수는 61년 생이나 62년 생이 더 많았던 것 같고 그 시절에는 아주 못살아서 제대로 못먹은 사람이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17. 79년생. 70년대생의 끝자락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70년대생이 겪어봤을 위 사항들이 꽤 가깝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80년대 초반생들과도 소통이 되는걸 느낍니다.
    PC통신의 세대, 그리고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고, 삐삐를 거쳐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현재는 인터넷 세대에 살면서 90년대 문화 아이콘을 모두 수용하고, 현재의 새로운 문화에도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뭔가 뒤쳐있다는 생각.
    너무 갑작스럽게 성장에 성장을 하면서 빈부격차만 벌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막 서른살인데.. 벌써부터 몇년안될 직장수명을 걱정하고, 내가 돈벌어 내집 마련은 꿈도
    뭇꾸는 세상에 공허함과 허탈감만 생기고.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있지만, 주변에는 왠지 모르게
    고액 연봉자만 보이고… 안타깝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이런 총체적인 어려움이.
    과연 앞으로 세대는 이 많은 남겨진 짐을 어떻게 짊어질지… 인구수는 점점 아래로 갈수록 줄어든다는데.

    1. 힘내세요…. 몇몇 사람들은 오직 경쟁과 돈만이 최고인것처럼 날뛰고 있지만 분명 후회하는 날이 있을겁니다.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잘 견디어내는게 살길이 아닐런지요.

  18. 한국에서 졸업무렵 IMF를 맞고 미국으로 살길 찾는다고 왔는데 미국에서 마저도..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19. 75년생도 빼시면 곤란합니다..ㅋㅋㅋ. IMF때 서울역 지하하고, 공사끝난 곳에서 스티로폴깔고 잤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많이 힘들었죠. 이젠 그 기억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망하면 모두가 끝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밑바닥생활을 했거든요. 작년에 집을 계약했어도. 대출없습니다. 혼자 살아서 생활비는 한달에 10만원.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니해도..그게 몸에 굳었습니다…IMF덕입니다.

  20. 공감글 남깁니다…..전 74년생…..선배님 이하 후배님들 화이팅…….

  21. 옛날 생각하면서 잘읽었어요.
    73년생인데 대학교 1년휴학하고 사회나가서 곧바로 아임에프겪었는데..
    정말 기억이 생생할정도로 혹독하게 사회생활 했었던게 생각나네요.
    이것도.. 추억이면 추억이지. ㅎㅎㅎ

  22. 68년생…60년대중후반 70년대초반 세대들이 많아 주택붐과 유아 교육붐이 그동안 컸습니다…
    70년대 중후반 후부터 자녀수가 줄어 지금 이런겁니다..

  23. 아마 글쓰신 분이 저하고 같은 학번인가 봅니다. 91학번입니다.

    참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정말 그렇것 같군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자식 낳아 이제 좀 살아 보려고 하니..

    돈 없으면 값싼 미친소냐 쳐먹고 뒤지라는 세상에 살고 있는것 같아..

    더 초라하고 씁쓸하네요..

    하지만.. 슬퍼할 겨를이 없네요..

    삽질대장이 망쳐놓은 경제..

    누가 살리겠습니까?

    지지리도 복없고 시대운이 없는 30대 중반들이..

    한가지 복은 있나 봅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은 활짝 열어 준다는 거지요…

    나태하게 살고 싶어도..

    시대가 그걸 허락하지 않으니..

    때로는 시대에 순응하면서 살아야지요..

    가슴속에는 촛불을 켜고, 머리로는 사람사는 참세상을 꿈꾸는

    30대 중후반이니까요..

    (너무 좋은 글.. 잠시 제 블로그에도 옮겨둡니다. 용서하십시오)

    1. 참여의 경험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도 있었지만 흥분과 기쁨의 순간도 많이 맛본 세대이기도 합니다.

    2. 91학번님과 같은 91학번입니다. 님의 긍정적인 생각에 한표 던집니다. 우리 70년대 초반 인생들은 남극이나 북극에서도 에어컨과 냉장고를 팔아야 하고, 열대지방에 가서도 히터를 팔아야 하는 세대 같습니다. 주어진 삶의 조건에 불평하다가는 세월을 다 보낼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 우리들을 가만두지 않는 것 같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근데요, 우리들 정말 일복 많지 않습니까? 직장(직장 다니지 않는 분께는 죄송합니다. ㅠㅠ 본인이 처한 상황이라고 이해해 주시길…)에서는 낀세대로 죽어라 해야 할 일 많고, 친인척 간에서도 가장 무언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세대? 아무튼 새벽에 이 글 읽으며 눈물 글썽이다가 댓글 남깁니다. 91학번 쥐띠들 화이팅, 그리고 앞뒤의 선배님과 후배님들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24. 74년생..공감100% 군대를 조금 늦게 간 탓에 제대하고 바로 IMF 맞이하여 참……
    어쨌튼 이시대에 조금 손해보는 연령때가 아닌가 합니다..

  25. 문화방송 드라마에서 내인생의 공깍지라는 드라마 추천..
    위 글에 동감되는 드라마가임. 박광현 소유진 주연의 드라마인데 90년대 대학에 입학한 남녀 청춘의 애기를 다룬 애기임.

  26. 결혼하고 집들이 할라고 하는데 IMF터져서 분위기 싸~~~했습니다…내내 셋방살다가 집사려고 했다가 놓쳤는데 지금은 아이가 자라서 일제고사보면서 힘들어했습니다…10년은 이랬다…이렇게 진술할수있는 우리세대 운이 정말 다한것일까요???이글을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들러볼라고 합니다…앞으로해내야 할 숙제가 많은 우리이기도 합니다…모두 기운내십시요.

    1. 평균 수명으로 보면 절반 정도 산 세대 아닐까요..앞으로의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나이지요.. 특히 우리 후세들과 함께요…

  27. 대학 들어가자 마다 강경대 사건이 터졌다는 것 보니 91학번 이시군요. 저도 91학번이랍니다. 그러니 공감이 많이 가죠. 우리 때는 아무 곳이든 4년제 대학만 가면 공부 잘한다는 말 들었었는데…ㅋ

  28. 동감합니다.
    초등생이었을때는 몰아내자 공산당이다가 조금있으니 올림픽 군사정권 사라지고 나서 대학가고 군대가고 군대갔다와 복학해서 졸업할때되니 아엠에프 할수 없이 대학원가서 나오니 우후죽순 벤쳐열풍에 상처입은 연구원들 공부나 해야쥐 하니 지금 정권 박사밟고는 세상 좋아지려나
    우리는 운동권 세대는 아니지만 이제 혼미한 세상에 먼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자식들을 위해 우리가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세상을 밝게 맑게 보여주고싶은데 너무 지저분한 세상을 보여주고 싶지않은 아빠입장…… 눈물도 안나온다

    1. 뭔가를 해야 겠다고 생각될때…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가 바로 시작점이라고 생각됩니다.

  29. 허무감과 절망감이 잘 느껴지는군요. 갈수록 상황은 악화되서 요즘 세대는 아예 88만원 세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사회가 힘들어질수록 세대별로 나뉘어서 파편화될것이 아니라, 함께 합심해서 바꿔나가자는 논의가 많이 필요합니다. 20대 후반인 저도 사회 교과서에서 ‘파이를 키워서 나눠먹자!’는 선전구호성 내용을 배우며 자랐습니다만, 정부의 밀어주기식 불공정경쟁으로 큰 대기업들은 지가 잘나서 세계 경쟁에서 성공한것으로 포장을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30. 먼 산을 바라보고있는 사진을보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수많은 생각을 하고 계신듯한 뒷모습..

  31. 저도 91학번, 72년생….
    강경대 분신…
    아..정말 그때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군요.
    정말 동감입니다.
    이글을 읽고 괜시리 눈물이 핑 도는건 왜 일까요…ㅠㅠ
    이젠 낼 모레면 40이네요…
    인생 참…ㅠㅠ
    여러 선배님들 죄송합니다…어린 놈이 나이 걱정해서요..^^

  32. 미국에서도 참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갈 것 같습니다. 스스로 신화라고 생각했던 여러가지 것들이 무너져내리고 있으니까요. 특히나 시장지상주의는…

  33. 함께 모색해보고, 실험해보고, 우리와 우리 선배들이 겪었던 것들을 경험하지 않게 작은 역할이라도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34. 대학만 나오면 취직됐던 30대 중반세대가 시대적 운이 없었다고? 80년대생들이 들으면 까무라칠 소리다.
    배가 부르니 먹고 살 걱정하는 20대는 눈에 안보이나보지.

    1. 그건 386세대지.. 쯧쯧…
      아가야 왜 엄한 선배들한태 화풀이니

    2. 내가 쯧쯧 당신한테 아가 소리 들을 연배는 아닌 것 같은데. 대학에 몸담고 있다보니 당신보다 아는게 많아서 말야. 386세대? 풋.. 10년전만 해도 졸업생들 취업걱정은 안하고 살았다오.

    3. 다른 세대보다 이 세대가 훨씬 시대적 운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건 아니랍니다. 모두들 자신의 처지에서 생각합니다. 저도 제 처지에서 생각을 해본거구요. 당연히 IMF 때보다 더 힘든 시기입니다. 지금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졸업하는 친구들이 저희보다 힘들겠죠. 우리가 뭐 “누가 더 힘들었냐”를 따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다들 힘들텐데 서로 격려하고 다독거려가며 함께 잘 살수 있는 생각하고 삽시다…(그리구요.. 대학만 나오면 취직하던 시대는 아니었답니다. 학교마다 다 다르겠지요…)

    4. 80년대세대를 다 뭐라할 수는 없지만..대체로 보니..왠만한 것은 메이커 아니면 안입고, 그리고 왕따란 말이 제일처음 만들어진 세대가 그 세대 아닌가?? 고로 너희 세대는 이기주의가 판을 치지..선거는 좀 하고 살아라..알지?? 20대가 제일 투표율 적었던거..너희들만 투표 잘해 주었어도 이 지경 안되었다..김대중과 노무현을 만들었던 세대는 바로 70년대생이란 것을 잊지 말아라..즉 너희들 그나마 자유롭게 인터넷에서 토론도 의견도 만들어준 세대가 우리라고..알겠냐?? 너희 권리를 너희가 버린거야.

    5. 역시 80년대생들은 어리군…
      그러면서 투표는 젤 안하지…
      우린 80년대생 너희들이 편한 세대라고 말한적 없단다..
      우리 세대가 힘들다고만 했지.
      너희들 세대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너희 힘으로 바꿔볼 생각을 먼저 하지?
      투표날마다 놀러갈 생각만 하지말고…

    6. 대학졸업하면 취업이 되었다구?ㅋㅋ
      역시 꼴통세대 자식들은 다르구나..

      어디 한번 IMF 다시 맞아 졸업해보렴..

      세상이 아주 긍정적으로 바뀔거다.

  35. 71년생임다.
    정말 공감 가는군요..
    시골 국민학교 다녔는데, 저랑 저1년 밑까지만 유일하게 6반까지 운영했었죠~

    과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더 힘드네요…
    자식 둘 키울려니 어찌 그리 고민이 많은지~ 어릴땐 아이들은 스스로 커간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든게 부모님의 덕분이란 걸 이제 알게 되었답니다.

    1. 그러게요.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다 살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면 이건 본질적으로 세상이 잘못돌아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부디 우리 이후 세대들이 우리를 원망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할텐데.. 그게 참 쉽지는 않네요.

  36. 71년생 ..글을 읽고 정말 다 공감이 갑니다..어찌 하는일 마다라는 소리가 저절로…나네요.
    국민학교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등등..(대학은 안다녔어요) 앞으로가 더걱정입니다..
    어서빨리 좋은 날이 오길 바랄 뿐이죠…!!그래도 열씸히 살아보아요~~

  37. 아…글고…짜증나시는 분은 그냥 조용히 가세요. 60년세대분들….아무리 뭐라해도 당신들은 50년세대분들이 보면 마찬가지니까. 근데 70년세대들은 위 글에 무진장 공감할거다.

  38. 힘들 내세요 인생 별거 없습니다 살다보면 자갈길도 나오고 모래밭도나오고 때로는 잠깐 잠깐 아스팔트길도 나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도약할수있는 기회가 올겁니다 힘들내세요 저는 58년 개띠 한때 사업이 잘돼서 돈도 많이 벌었던 적도있고 거지가되어서 척박한 삶을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웬지 너무힘들어 가족들보면 속이타네요 힘들내세여

    1. 고맙습니다. 50이 다 되셨겠네요.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으셨겠죠.. 후배들도 마찬가지겠죠. 힘들 내겠습니다.

  39. 55년생입니다.우리 시절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다같이 힘들던시대였습니다
    그리고 성실히만 살면 어느정도는 제위치를 찾았었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요즘30대가 힘든건 상대적박탈감내지는 빈부격차가 자기의 능력이 아닌 부모의 능력에의해서 좌우되는 그런양상이기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힘든것입니다.혼자만의 능력으로는 너무나 버거운 현실들이 그들을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면서 이나라의 훌륭하신 지도자들이 크게 통감해야 할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때고생한건 한거고 요즘젊은이들 보면 너무나 가슴이 아프ㅡㅂ니다.희망도 없이 자기의지와는 무관하게 삶의 질곡을 걷고 있으니까요….젊은이들!!!그러나 그대들은 우리가 갖지못한 젊음이 있으니 한번 세대를 떠나서 같이 견디어 봅시다.

    1. 네.. 의지와 무관하게… 열심히 한다고, 열정과 의지를 가진다고 해결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그게 적용되지 않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게 문제겠지요…

  40. 전74년생이구요 배부든 소리님의 말씀도 물론 일리가있읍니다만 전 (선배들의 책임이큼>라는분의견에 더동감합니다 배부른 소리님은 우리세대가더 힘들었는데 왜죽는소리냐 는 의미이시구 여기 글쓴분의도는 이두저두 악조건에 다걸리어 힘들어진70년대초중반의 실상황이지요 물론 현재를 비관하면안되지만 소(牛)두언덕이있어야비빈다고지요 연봉제 시행어느세대가했읍니까 imf어느세대의과오로 일어났읍니까 연봉제!초기에는 연봉이 얼마니하고 가오다시 잡고다니고했지만 지금의 장기계약직이라보면 딱맞지요 옛날에는 뭘해도 다잘되는시대가있었지요 그시대를50-60년대세대께서 집이건 부동산이건 다누리고 이젠 주식말로 상투잡았지요
    좋은시대는 가고 힘들어진 상황만 있으니 힘듬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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