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아고라에 지난주에 [네티즌과의 대화] 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네티즌들과의 대화는 국회/정당, 정부/지자체, NGO, 기업 등이 관련 이슈나 정책에 대해 네티즌들과 토론하는 공간이다. 토론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단순한 홍보나 의견개진, 보도자료식의 글쓰기는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 굳이 아고라의 [토론방]과 [이야기방]을 놔두고 [네티즌과의 대화]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마도 사회적인 이슈나 정책의 당사자들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다 책임 있는 토론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어떤 공간 혹은 기회가 마련되면 거기엔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규칙과 같은 것들이 있다. [네티즌과의 대화]에도 역시 기준이 있다. 단체 등록을 해야 하고, 담당자 확인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일방적인 홍보나 보도자료 등을 제한될 수도 있다. 물론 강제적인 규정은 아니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대화”라는 단어이다. 즉, 네티즌들과 마주 대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기를 원할 경우에 이 공간에 들어오면 된다. 그럴 의사가 없다면 토론방이나 이야기방, 블로그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판단이 서지 않지만 여전히 “대화”를 한다는 본래의 취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이곳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은 정치인들인데 역시나 “대화”는 없고 “듣겠다는 자세” 뿐이다. 글을 올려놓고 밑에 달린 댓글들에 피드백을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있다. 좀더 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 서로에게 훨씬 좋을텐데… 대화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하지만 중간에 추임새도 곁들이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것이 대화이다.

이 중에서 가장 압권은 청와대다. 푸른지붕이라는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올린 두개의 글, MB-OBAMA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와 대통령 “어린이가 편안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것”이라는 글에 달리 저 수많은 댓글들…. 소통할 의사가 별로 없음을 이미 확인해버린 사람들에게 소통하자고 하며서 – 그것도 국민소통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면서 – MB알리기에 급급한 작태를 보고 있자니 씁쓸하다.
푸른지붕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국민소통비서관실은 이 글에 달린 한 네티즌의 댓글을 새겨듣으시기를…(댓글 단 사람들 잡아갈 생각만 하지 마시고!!!!)
사실 진정한 소통은 소리소문없이 국민의 이야기를 잘 살펴서 그것을 국민이 진정 원하는 정책으로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면 인터넷에서 소통 안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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