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많이 피곤해서 아주 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중, 세명의 친구가 히치하이킹을 하는지 손을 막 흔든다. 차문을 열고 어디가냐 하니 협재까지 간다고. “가시는 데까지만이라도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일단 태워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12시간 배타고 부산에서 9박 10일 여행왔는데 히치하이킹으로만 이동하고, 텐트에서 자고, 밥도 다 해먹을거라고 한다. 9명이 왔는데 3개조로 나눠서 4시까지 협재에서 모이기로 했다고.
결국은 집과 반대방 향인 협재까지 태워주고 점심도 못먹었다하여 국수에 김밥도 사줬다. 이 친구들이 다른 조에 전화를 걸더니 “ㅋㅋ 아직도 도로에서 손흔들고 있대.. 우린 대박! 오늘 운 대박!”..이러고 있다. 내려주고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서는데 “복받으실거예요”라고 한다. 복받으실거예요…… 92년생들에게 이 말은 들으니 참 기분이 애매모호했다. 그래도 덕분에 피곤은 싹 가셨다. 제주여행 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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