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저녁, 교토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카모강(鴨川) 근처의 식당을 찾았다. 카모강은 그리 큰 강은 아니다. 도림천이나 중랑천 정도의 느낌이랄까. 강둑에는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고, 강가를 따라 오래된 가옥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곳에는 밥과 술을 파는 선술집들이 쭈욱 펼쳐져 있어서 야경이 멋진 곳이다. 추운 겨울 날씨라 사람이 없었지만 따뜻한 계절에는 강둑 산책로를 따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강가 안쪽 골목은 아주 오래 전 종로 피맛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골목의 식당 한 곳에 들어가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정보가 너무 많으면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밖에서 보는 음식사진만 보고 들어가기도 애매하고, 구글 평점만 보고 가기도 애매했다. 결국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고, 따뜻하고 진한 고기국물이 끓고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음식은 보이는 것과 맛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