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여행 적금을 들어 선배 두 명과 7박 8일간 대만을 다녀왔다.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자이현에 있는 아리산까지 다녀온 여행. 사실 계획을 세우기 전까지는 7박 8일이 길다고 느꼈는데 막상 일정을 세우다 보니 9박 10일 정도였으면 좋았겠다. 타오위안 공항에 내려 타이베이역까지 공항철도를 타고 가는데 한국의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흔한 풍경이 낯선 지역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더라. 따뜻한 곳이라 벌써 모내기를 다 했구나.

도착 후 이틀 간의 숙소는 애어비앤비를 통해서 구했다. 시먼딩역 근처에 있는 아주 허름한 건물에 있는 1층 숙소였는데, 내부는 최근에 인테리어를 해서 아주 깔끔했다. 오후 6시 경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바로 시내 산책길에 나섰는데 목적지는 없었다. 첫 날의 계획은 숙소 주변을 둘러보면서 적당한 곳에 가서 식사하기 정도였으니까.





근처 제일 가까운 야시장을 검색해보니 화시지예 야시장(臺北華西街夜市)이 있었다. 이 날은 일주일 동안 계속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를 처음 맡아본 날이기도 했다. 아마 요일(화요일) 탓이 클 것 같은데 시장에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문을 닫은 곳들도 많았다.
대만에서의 첫 식사는 닭육수 베이스의 양춘면. 야시장의 입구에서 찾은 노포인데 이 집에 대표 메뉴인 양춘면을 주문했다. 먹을 때는 밋밋한 맛이었는데 마치 평양냉면처럼 이후에 계속 생각이 나는 맛이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가장 밋밋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대만에서의 첫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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