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날 때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본다. 리즈, 선더랜드, 레스터 등의 이야기는 감동이다. 감동의 지점은 축구선수가 아니다. 바로 평생 응원한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다.
올해는 더욱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다. 영국 런던에서 50km쯤 떨어진 인구 28만명쯤 되는 루턴(Luton)에 있는 축구클럽인 루턴타운FC(LutonTown FC)가 9년만에 아마추어리그에 해당되는 5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것이다.
- 2013~2014 : 내셔널리그(5부) – 아마추어리그
- 2014~2015 : 리그2 (4부) 승격
- 2018~2019 : 리그1 (3부) 승격
- 2019~2020 : 챔피언십 (2부) 승격
- 2022~2023 : 프리미어리그 (EPL) 승격
루턴타운FC는 올해 챔피언십에서 3위를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코번트리’를 6:5로 이기고 승격했다. 프리미어리그가 막 출범한 92년에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이후 연이어 5부리그까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던 루턴이 드디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이다. 도시는 난리가 났고, 지역신문인 ‘루턴 투데이’에도 온통 축구 이야기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현재 선수 중에는 5부리그 시절부터 뛰었던 선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래 루턴타운FC의 전용 축구장의 입구를 보자. 게이트6과 게이트7이라고 써있는 그 문, 겨우 한 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문이다. 이 곳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클럽 홍보팀도 믿기지 않는다며 SNS에 글을 올렸다. 축구장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확장 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비용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고 한다.
“루턴타운이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여기가 우리 경기장 입구야.
이 경기장에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열린다니 믿기지가 않아”
이렇게 감격에 겨운 팀이 있다면 너무너무 아쉬운 팀도 있다.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루턴타운FC에 패한 ‘코번트리’가 그 팀이다. 이 팀은 2001년 EPL에서 강등된 후 4부 리그까지 추락했다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엄청난 환희 뒤에는 또 다른 팀의 아쉬움과 절망이 웅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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