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같은 비가 한꺼번에 자주 내리는 2023년 장마. 이런 비는 기억에 없다. 흔치 않다는 말이다. 그제는 강풍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쳤다.
계속 내리는 비로 윗집 배수로가 무너져 우리 밭으로 흙과 물이 계속 넘쳐흘렀다. 상태를 보고 전화를 했지만 지금 사람 손으로 복구할 수준이 아니란다. 결국 장마가 끝나야 복구할 수 있을 것 같다.
토마토 줄기가 픽픽 쓰러졌다. 다시 지주대에 묶어주고 줄로 유인을 해줬다.
참깨가 쓰러졌다. 흙을 엎어서 뿌리를 꾹 눌러주면서 다시 세웠다.
고추도 쓰러지고 부러졌다. 관영 선배가 며칠 동안 다시 세우고 다시 줄을 튼튼하게 고정했다.
그래도 작물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호박, 가지, 오이. 그리고 부러진 고추대에 달린 엄청 많은 양의 풋고추들. 이걸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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