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시골잡지 월간 옥이네와 지리산포럼

2023년 지리산포럼이 끝난지 2주가 지난 시점에 옥천에서 온 귀한 잡지 한 권이 내 손에 들어왔다. 시시콜콜 시골잡지를 표방하는 <월간옥이네>. 처음 <월간 옥이네>에서 9월호 특집으로 지리산포럼을 다루고 싶다고 했을 때 커버스토리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일이다. 그런데 잡지 전체에 지리산포럼의 모든 프로그램 기록과 참가자들의 인터뷰, 운영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 분량이 200페이지에 달했다.

박누리 편집장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 9년 동안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지리산포럼을 운영해온 <지리산이음>에게는 이 잡지가 ‘지역을 기반으로 일하는 동료들에게 받은 인정과 위로’였다고. 진짜 그랬다. 답신이 왔다.

2020년에 지리산포럼에 와서 발표자 한 분이 했던 이야기 중 ‘우리 모두 서로의 등을 맞대고 있는 사이’이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진 못해도 ‘거기에 누가 있다’, ‘옥천에 누가 있다’, ‘산내에 가면 누굴 만날 수 있다’ 하는 게 큰 힘이고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라고 했다. 사실 나도 그렇다. 단순한 인연이 관계로 전환되는 순간, 그곳에 가면 그 사람이 있다가 떠올려진다. 그런게 든든한 뒷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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