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 바래봉에 올라 눈꽃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1년에 한 번은 봐야 하는 풍경이라고도 하니까. 나는 한 번도 겨울에 바래봉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선배의 갑작스런 제안을 갑자기 받아서 바래봉에 다녀왔다.
바래봉 입구에서부터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딴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항상 겨울이면 눈을 보며 살아가는 나에게도 바래봉의 눈꽃은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눈을 자주 볼 수 없는 남쪽 지방, 부산이나 통영쪽에서 온 여행객들은 눈밭을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날씨는 추웠지만 눈송이가 얼굴에 닿을 때마다 포근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기분 좋은 풍경이었다.
우리는 운봉 바래봉 주차장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총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였다. 만약 눈이 내리지 않는 계절이었다면 운봉이 아니라 산내면 팔랑마을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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