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말, 지리산이음 정기총회를 끝으로 5년간 맡았던 지리산이음 이사장직을 마무리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흥미가 많아서 이것저것 일 벌이기 좋아하는 저는 조직을 책임지는 이사장 직함이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은 좀 홀가분합니다.
보통 새로 창립한 조직이 잘 나가는 시기가 5년쯤 지난 후라고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조직이 가장 안정적이고 자원이 풍부했던 시기에 대표를 맡아서 큰 어려움없이 5년을 보냈습니다. 이전부터 애써온 사람들과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일한 동료들 덕분에 밖에서 지리산이음을 대표해서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창립 때부터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이사님들 덕분에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12년 전, 조직을 창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이런 저런 일로 밖으로 나돌 때도, 항상 마을과 지역과 조직을 지키고 있었던 친구이자 동료인 임현택의 힘이 컸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이사장직을 맡아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든든한 마음이 더 큽니다. 마을에서, 지리산에서, 전국에서 새로운 이사진들이 합류했고, 조합원 수도 늘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든든하게 지리산이음을 함께 이끌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지리산이음 활동가로 일하고 있을 겁니다. 다만 일상적인 사업과 운영에 대한 역할보다는 이전과는 다른 역할이 필요할 것 같아 <작은변화연구소>라는 아직은 이름뿐인 부설 연구소를 맡아서 지리산에, 마을에, 지리산이음 옆에 계속 있을 예정입니다. 늘 이곳 지리산에서 하는 일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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