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2일, 선배 둘과 함께 고흥에 다녀왔다. 고흥의 나로도와 소록도.
소록도는 고흥군에 있는 섬으로,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한센인들이 모여 살고 치료받는 섬이다. 그래서 소록도는 섬 전체가 병원이자 한센인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1916년 일제가 소록도에 ‘소록도자혜의원’이라는 한센인 전문 요양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름만 요양소일 뿐 사실상 한센인들을 강제 수용하고 차별하며 학대하는 공간이었다. 해방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962년까지도 가족 방문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1996년부터는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섬의 이름은 그 형상이 작은 사슴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09년 3월, 소록도록가 개통가 개통되어 육로로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방문객은 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야 한다. 섬 전체는 취사, 음주,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






소록도박물관에는 소록도의 아픈 역사, 한센인들의 힘들었던 삶과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볼 수 있다. 또한 한센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은 2016년에 개원 100주년을 맞아 개관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센인들이 고통스럽게 살아왔던 이 소록도의 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소록도의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은 꼭 볼 것을 추천한다. 지병으로 개인적인 고통을 받는 것으로 넘어 사회적 차별을 받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역사적 자료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질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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