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소멸을 선택하다 :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기금 소진

Editor’s Message – 필란트로피, 새로운 길을 내다

  • 권력 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권력은 실체가 있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고, 우리는 그 구조와 제도 속에서 매일매일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 재단은 영속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 재단은 자원을 배분하고, 의제를 설정하고, 전략을 결정하는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 권력의 크기와 작동 방식이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질문받지 않는다.

우리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 당시 나는 활동중인 개인 기부자로서,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흔히 듣는 조언을 주변으로부터 들었다. 예를 들어 특정 문제를 선택하고 측정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라거나 ‘중요한 변화를 이끌어 낼’ 전략을 개발하고, 그 전략을 실행하도록 지원단체를 서비스 제공자처럼 대하라는 식의 조언이었다.
  • 필란트로피 분야의 진보적인 동료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환영하며 도움을 주었다….. 이 새로운 친구들은 기후 필란트로피 활동의 최신 유행을 쫓기보다 풀뿌리 조직의 리더들과 직접 소통하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 우리가 하려는 것은 권력에 대한 이론적 논의가 아니다. 권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축하고 변화시키는 사람이나 단체들과 함께 협력하는 것이다.
  • 여기서 말하는 경제 권력은 개인이나 집단이 가치 있는 자산 및 자원을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그 사용에 대한 결정권을 포함한다.
  • 코러스재단은 권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조직들에 주목하며, 권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어온 커뮤니티에서 새롭게 권력을 구축하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커뮤니티는 흑인, 원주민, 유색인, 이민자 및 난민, 그리고 더 넓게는 노동계층을 포함한다.
  • 권력을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으로 우선 참여형 필란트로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참여형 필란트로피의 방식에는 수혜단체 및 공동체 리더와 함께 전략을 설계하거나 자원 배분에 관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 포함된다.

우리에게는 기금 소진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 필란트로피 분야에 만연한 위험회피 성향이 가장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 중 하나는, 지원기관들이 타 기관이 유사한 지원을 약속하기 전까지 특정 단체나 사업에 대한 지원을 꺼리는 것이다.
  • 결과적으로 풀뿌리 단체들은 역량 부족과 고위험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자원이 부족하다는 바로 그 이유로 계속해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 재단이 기금 소진의 목표를 충족하려면 단순히 기금을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재원도 함께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직 자산 구축, 토지 취득 및 개발, 협동조합 대출 기금 조성, 노동자 협동조합을 위한 제조 설비 구매 같은 생산 수단 확보에 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 기금 소진에 대한 우리의 기준이 사회운동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또한 사회운동을 지지하는 진보적이고 급진적인 후원자들이 가진 부에 대한 신뢰에도 기반하고 있다.
  • 진보 세력만이 기금소진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로 제임스 피어슨이 2002년 <필란트로피 라운드테이블>에 실은 “기금 소진에 대한 내부자 가이드(The Insider’s Guide to Spend Down)”를 읽어보길 권한다.
  • 장기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사람들이 건강하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공동체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사회운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단의 기금을 당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소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떻게 현장으로 권력을 이동시킬 수 있을까?

  • 경제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개인과 단체가 어떻게 사회운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며, 착취적 경제 구조와 무너져가는 민주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권력, 시스템,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가’이다.
  • 2018에 설립된 카탈리 재단은 10~15년 이내에 모든 기금을 소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란트로피 취지가 본래 자선 활동에 자원을 제공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기금 소진이 급진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 카탈리 재단에게 있어 기금 소진은 자원을 커뮤니티로 이전하여 권력을 이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커뮤니티 내에서 자원이 다시 순환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다.
  • 카탈리 재단의 ‘마음 챙김과 치유 정의(Mindfulness and Healing Justice)’ 프로그램은 관련 단체 및 네트워크, 실무자에게 자원을 재분배해 커뮤니티의 힘을 강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명상과 같은 치유와 성찰적 접근이 운동의 조직화와 해방에 필수적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 농업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자선 통합 자본 기금인 팟리커 캐피털은 인종 정의와 기후 정의를 동시에 추구하며 활동하는 흑인 및 원주민 농부들을 위해 설립되었다.
  • 이처럼 커뮤니티에 필수적인 자산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는 것은 모든 지원 파트너와의 관계를 돌보고, 배려하며, 권력의 역학관계를 항상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총체적 위기의 시대,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

  • 청년 조직화를 위한 지원기관 협의체(Funders’ Collaborative on Youth Organzing, FCYO)와 하이암스 재단(Hyams Foundation)은 사회운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권력의 본질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진보적 필란트로피의 역할에 대해 유사한 인식을 갖고 있다.
    • 하이암스 재단은 메사추세츠 주를 기반으로 한 사회운동 지원기관이다.
  • FCYO의 역할은 청년 조직화 분야의 리더를 전국적으로 발굴하고, 사회정의 운동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사회경제적 환경을 변화시키며 지속가능한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인종차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우익의 정책의제를 저지하고, 우리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일상을 개선하는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
  • 정치적 혹은 시민권력의 장기적인 목표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정치력을 갖는다는 것은 토지와 노동력, 전통과 문화를 빼앗긴 채 엘리트 계층에 의해 착취당했던 공동체가 사회를 재구성할 힘을 획득함을 의미한다.
  • FCYO는 세 가지 우선순위를 정했다. 첫째, 우리에게는 단순한 역량강화가 아닌 실제 권력이 필요하다. 둘째, 우리에겐 노을을 위한 투쟁이자 내일을 위한 훈련장이 될 캠페인이 필요하다. 셋째, 더 넓은 차원의 정치적 삶으로 확장시키는 토대가 필요하다.
  • 진보적 지원기관은 어떻게 접근방식을 달리할 수 있을까?
    • 조직화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실질적인 힘을 키우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라.
    • 신뢰 관계를 구축하라.
    • 정기적인 내부 평가를 수행하고,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방향을 전환하라.
    • 다른 지원기관들과 협력하라.
  •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란트로피는 변해야 한다. 서로를 분리해 놓는 칸막이를 허물어야 하고, 단독으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우리의 파트너들은 우리가 더 높은 수준의 조정 능력과 결속력을 보여주길 요구하고 있다.

>>> 계속 업데이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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