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도이수텝 사원에서 2년 연속 맞이하는 새해 일출.
도이수텝에서 일몰이냐, 일출이냐를 선택하라면 난 기꺼이 일출을 선택하겠다.
바다에서 수평선 위로 올라오는 해,
산 너머에서 올라오는 해는 많이 보지만
도심 건너편 저 멀리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해를 보는건
흔치 않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2026년 1월, 치앙마이 리더십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도이수텝 일출을 보다.
치앙마이 리더십 프로그램 6일차이자 치앙마이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월요일이다. 출근하는 월요일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월요일로 컨셉을 잡았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소, 도이수텝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오늘부터는 새로운 일행이 합류했다. 동행이 아시아 시민사회 교류 거점으로서의 치앙마이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이사장을 포함한 세 명이 전날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도이수텝은 치앙마이를 찾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필수 코스다. 정확히 말하면 ‘도이수텝’은 산의 이름이고, 그 정상에 ‘왓 프라탓 도이수텝’이라는 사원이 있다. 사원의 상징인 황금빛 탑과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306개 계단은 이곳을 대표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도이수텝에서 일몰을 보고, 치앙마이 야경을 내려다보는 선택을 하지만 우리는 방향을 바꿔 일출을 선택했다. 새벽 5시 45분, 미리 예약해둔 밴을 타고 도이수텝 입구에 도착했다. 일출 예정시간은 6시50분, 이미 30여명의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조용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치앙마이 도시 전체의 새벽 풍경 뒤로 서서히 동이 트는 순간은 생각보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출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곳의 해는 유난히 붉은 기운을 띠는 느낌이다.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파란 새벽의 치앙마이 색채와 겹쳐지며,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을 들게 한다. 해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여기저기서 작은 환호가 터져나오지만, 정작 해가 완전히 지평선 위로 올라오기까지는 다시 고요한 시간이 이어진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소원을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듯 했다.

일출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 뒤, 우리는 사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새벽 공양식이 진행 중이었다. 신자들과 여행객들이 음식과 과일, 쌀을 준비해 스님들에게 올리는 의례다. 새벽 시간에 진행되는 공양식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관광지라는 생각이 들기보다 비로서 신앙의 공간으로 느껴찐다. 바쁜 출근길을 뒤로 하고 월요일의 시작을 이렇게 맞이하는 경험은 다가오는 한 주를 또 기대하게 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