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별

산책을 한다.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쳐 후드티의 모자 뒤로 파고든다. 갑자기 들어온 찬 기운이 놀란 귀 너머의 목소리가 말한다. “고개를 들어 별을 봐봐” 나무는 차가운 바람에 타서 하얗고, 구름은 연기처럼 이리저리 휘날린다. 그래도 별은 총총.

아침 출근 길에 만나는 봄

3월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뱀사골 하류 계곡 옆을 끼고 있는 고사리밭길과 포도밭길을 따라,실상사까지 가는 뚝방길을 따라 사무실까지 왔다.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이 길은 매주 조금씩 풍경이 달라진다.성질 급한 풀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부직포로 덮어둔 양파와 마늘이 모습을 드러낸다.이제 막 뿌려놓은 퇴비 냄새가 콧속을 괴롭히기도 한다. 걷다 보니 이제 진짜 봄이다.꽃샘추위가 찾아올테고, 서리도 내리고, 눈도 한 번... Continue Reading →

산내면 인구 통계, 2014년부터 산내면 인구도 줄기 시작해

남원 시내에만 전체 주민의 60%이상이 거주 남원시 인구는 2023년 말 기준, 76,781명이다. 남원시 인구 중 남원 시내 동단위 인구를 합치면 46,560명으로 60.6%를 차지한다. 남원시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면은 덕과면(917명)이다. 남원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은 도통동인데 16,604명이 살고 있다. 이는 남원시 전체 인구 중 21.6%에 해당된다. 비주얼 버전 보기 : https://public.flourish.studio/visualisation/17032438/ 2014년부터 산내면 인구도 줄기 시작해... Continue Reading →

지리산이음 이사장직을 마무리합니다

지난 2월 말, 지리산이음 정기총회를 끝으로 5년간 맡았던 지리산이음 이사장직을 마무리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흥미가 많아서 이것저것 일 벌이기 좋아하는 저는 조직을 책임지는 이사장 직함이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은 좀 홀가분합니다. 보통 새로 창립한 조직이 잘 나가는 시기가 5년쯤 지난 후라고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조직이 가장 안정적이고 자원이 풍부했던 시기에 대표를 맡아서 큰 어려움없이... Continue Reading →

책 읽다가, 울컥하겠다

마음 속 깊이 여운이 남는 글을 많이 쓰셨네. 글 하나를 읽고 나면 다음 글이 궁금해져서 책을 덮기 어렵다. 음식 이야기인 것 같지만 하나 같이 사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글 투성이다. 밥 먹다가, 울컥.책 읽다가, 울컥하겠다. 짤린 부분은 '요리사는 기다리는 직업이고'로 시작한다.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요리사에게도 위안이 되는 줄은 몰랐다.요리사는 아니지만 나도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한다.이... Continue Reading →

옛모습을 간직한 버스터미널

통영에 갔다가 산내까지 오려면 진주와 함양을 거쳐서 와야 한다. 진주에서 함양가는 버스를 타려고 내렸다. 진주버스터미널은 옛날 생각을 나게하는 규모있는 곳이었다. 여전히 몇 명의 표파는 분들이 있고, 몇 곳의 상점, 몇곳의 분식집이 있었다. 작은 터미널은 없어지고 큰 터미널은 현대화되면서 사라지는 모습이다. 10년 전만 해도 제주시외버스터미널도 그런 모습이 남아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퇴근을 하고 같은 동네 사는... Continue Reading →

통영, 한적한 해안 따라 걷는 길

2월에는 강릉, 3월 초에는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에는 꽤 여러번 갔다. 대부분은 여러 명이 함께 가는 미식여행이었는데, 이번에는 걷기로 했다. 남파랑길 코스 중 일부를 4시간쯤 걸었다. 동피랑과 서피랑의 분주한 앞바다만 보다가 한적한 바닷길을 걸으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영을 만날 수 있었다.

밝은 밤, 햇빛에 잘 마른 마음

최은영 작가의 장편소설 ‘밝은밤’을 읽기 시작했다. 초반부에 화자의 현재 상태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데 마음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고 상상할 수 있다니 역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든 꺼내서 따뜻한 햇빛에 잘 말려서 다시 넣어두는 마음이라니, 그런 마음이라면 우울할 사람도 자살할 사람도 없을 것만 같다.

정월대보름에 내린 눈으로 뒤덮힌 산내

보름달 아래 활활 타오르는 달집 위로 눈이 내렸다.불을 끄지는 않을 정도로만 조금씩 내리던 눈이었다.달집의 불씨가 사그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온 세상을 눈이 뒤덮었다.물을 많이 머금은 눈은 바람에 흩날리지도 않았다.나무 가지 위에 철썩 달라 붙어 있었다.그렇게 만들어진 장관, 오래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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