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치코: 마쓰야마 인근 일본 전통 마을 탐방

마쓰야마(松山市) 인근 지역 가볼만한 곳을 찾으면 거의 대부분 우치코(内子町)가 나온다. 우치코는 마쓰야마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일본 근대 시기의 오래된 상가와 주택이 잘 보존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둘러보기 좋은 조용한 마을로 소문나있다. 우치코는 마쓰야마역에서 요산선 기차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작은 산간 마을이었는데 에도 시대 후반기부터 목랍, 일명 일본식 천연 왁스와 종이 산업으로 번성했던 곳이다. 그래서 당시 상인들이 지은 저택, 창고가 지금도 남아 있어서 일본의 근대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관광객만을 위한 마을은 아니고 지금도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는 곳이다.

1. 우치코까지 가는 길 : 에이메현 풍경을 볼 수 있는 오래된 기차

마쓰야마에서 우치코까지 가려면 기차를 타는데 JR특급열차는 30분 정도, 일반 열차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반면 요금 차이는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반 열차를 타는 것이 좋다. 일반 열차 비용은 약 8천원(850엔) 정도이다.

이 열차는 요산선 노선으로 시코쿠 북부를 연결하는 철도로 산간지역을 통과하는데 에이메현 곳곳의 풍경을 차창 밖으로 보면서 갈 수 있다. 중간에 서는 작은 역들의 각기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옛날 우리나라의 비들기호보다 더 작고 아담한 크기의 기차를 상상하면 된다.

2. 우치코역에서 도보로 걸어가는 산책길

우치코역은 마쓰야마역에서 우치코역까지 다른 역에 비해서 규모가 있는 역으로 관광객을 위한 마을 안내소도 작게 마련되어 있다. 역에서부터 우치코 메인 거리까지 10여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다.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곳은 요카이치-고코쿠 거리로 이곳은 단순히 옛 건물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 일본 근대 상업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생활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미용실, 세탁소들이 여전히 운영 중이다. 그리고 유치원을 마찬 아이들도 보이고.

1970-80년 일본 각지의 재개발 당시에도 이 거리를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을 했고, 그 결과 현재는 중요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들리는 말로는 일본 지역 재생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곳 중의 하나라고도 한다. 우치코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행정이 먼저 계획해서 진행한 지역재생이 아니라 주민들이 먼저 거리 및 건축물 보존 운동을 시작했고, 이를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치코는 일본에서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3. 역사민속자료관과 기미히가 고저택

우치코 메인 거리를 걷다보면 역사민속자료관가미히가 저택을 둘러보게 된다. 이 두 곳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인 전용 쿠폰을 통해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돈을 내고 가야 한다면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역사민속자료관은 우치코의 과거 상업과 생활사를 재연해놓은 공간이다. 100년 전 우치코 상인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손님을 맞이하는 상점 공간, 가족이 머물던 다다미방, 장부를 정리하던 사무공간, 부엌과 창고까지.

가미하가 저택은 우치코에서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면서 이 지역 최대 목랍 생산 가문이었던 하가 가문의 분가인 ‘가미히가’일가의 저택이자 목랍 사업장이었다. 목랍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옻나무 종류에서 생산한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천연 왁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활용해서 양초, 광택제, 화장품 등을 만들고 염색과 공예 재료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 저택에 들어서면 이런 목랍의 제조에 쓰였던 오래된 도구들을 직접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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