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에이리어 리노베이션> “도시를 바꾸려면 건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

앞서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 사례를 보면 에어리어 리노베이션(Area Renovation), 에어리어 매니지먼트(Area Management)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마에바시가 바로 이 개념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자료를 찾다가 이 개념을 다룬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시 전체를 작은 프로젝트들의 연결로 바꾸는 방법을 설명한다고 하여 책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AI에게 질문한 후 관련 내용을 추가 정리했다.

에어리어 리노베이션(Area Renovation)

<에어리어 리노베이션(Area Renovation, エリアリノベーション)>는 일본의 도시재생 분야에서 많이 인용되는 책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마에바시 사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전문가인 바바 마사타카(馬場正尊)와 건축·도시재생 회사 Open A이다. 바바는 ‘도쿄 R부동산’, ’공공 R부동산(Public R Real Estate)’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저자인 ‘바바 마사타키’는 일본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으로 종종 언급되는데, 그는 “새 건물을 짓는 것보다 기존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에어리어 리노베이션이라는 개념을 대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의 경력에서 특이한 점은 건축가와 편집자의 시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그는 와세대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광고회사와 건축전문잡지 편집장도 역임한 이력이 있다.

그는 “건축은 건물을 설계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의 관계를 다시 편집하는 일이다”고 하면서 지역 전체의 관계를 다시 디자인하는데 주목했다. 그래서 그는 리노베이션을 건물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의 확장한 것이다. 에이리어 리노베이션의 핵심 개념이 건물 하나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새로운 업종을 유치하고, 빈 공간을 연결하고, 지역 문화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본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도쿄R부동산’의 차별점에 그대로 드러난다. 2003년에 시작된 ‘도쿄R부동산’은 기존 부당산 사이트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출발했다. 기존 부동산 사이트는 역에서 몇 분, 면적, 가격, 준공연도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도쿄R부동산’은 공간의 매력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오래된 공장, 창고, 옥상, 골목, 낡은 멘션 같은 공간을 단점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설명했다. 그래서 소개 방식도 완전히 달랐는데, 오래된 건물을 “시간의 흔적이 아름다운 공간”이라고 소개하거나 “창밖으로 철길이 보이는 집”으로 소개하는 식이다.

‘도쿄R부동산’이 성공한 후 바바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 그것이 바로 ‘공공R부동산’이다. 바버는 일본의 공공건물인 폐교, 시청건물, 공공주택, 문화회관, 창고, 공원시설을 도시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공R부동산’은 공공시설을 민간과 시민, 사회적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단순히 건물과 공간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 아이디어, 운영방식, 사업모델, 민관협력 사례, 법제도, 재정구조 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도시재생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사이트 가운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 책이 쓴 이유 – 리노베이션 의미가 바뀌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면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어떤 도시는 점점 살아나고, 어떤 도시는 계속 쇠퇴하는가?”

기존 도시계획은 대부분 정부가 계획하고, 예산을 투입하고, 도로와 광장을 만들고, 건물을 짓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점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가 여러 도시를 조사해보니 아무도 계획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카페가 생기고, 디자인 회사가 들어오고, 작은 서점이 생기고, 창업자가 모이고, 사람이 다시 모이는 도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현상을 “Area Renovation”이라고 정의했다.

예전에는 리노베이션이라고 하면 오래된 건물을 고치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저자는 진짜 리노베이션은 건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한 채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건물이 옆 건물에 영향을 주고, 그 옆 가게가 변하고, 사람이 모이고, 투자가 이어지고, 결국 거리 전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즉, 에어리어 리노베이션은 점(Point)이 면(Area)으로 확산되는 과정이다.

저자는 책에서 “마스터플랜형 도시에서 네트워크형 도시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자는 20세기 도시 계획을 마스터플랜형이라고 설명한다. 행정이 모든 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에 하드웨어를 갖춰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도시는 작은 프로젝트들이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 서로 증폭되는 네트워크 구조로 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에어리어 리노베이션의 3가지 기본 구조

책에서는 성공하는 도시들의 공통점을 분석해 세 가지 핵심 구조를 제시한다. 첫째, 공간이 만들어지는 순서가 바뀐다. 과거에는 건물을 먼저 짓고, 사람이 들어왔다. 하지만 성공사례는 반대였다. 먼저 사람이 모이고,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운영자가 생기고 그 다음에 공간이 만들어졌다.

둘째, 직업의 경계가 사라진다. 도시를 만드는 사람든 더 이상 건축가만이 아니다.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건축가, 디자이너, 부동산 전문가, 출판인, 카페 운영자, 예술가, 기업가, 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저자는 이를 Cross-disciplinary Team라고 설명한다. 해석하자면 학제간팀, 다학제팀, 융합팀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다양한 역할의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저자는 도시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먼저 투자하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 지역을 연결하는 사람, 시민을 모으는 사람이 모두 있어야 도시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일본에서 성공한 6개 도시를 분석했는데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거대한 재개발이 아니라 작은 프로젝트들이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이 6개 도시는 도쿄 간다·니혼바시, 오카야마 도이야초, 오사카 아베노·쇼와초, 히로시마 오노미치, 나가노 젠코지, 기타큐슈 우오마치이다.

건물이 아니라 관계를 바꿔야 한다.

앞저 정리한 마에바시는 이 책이 나온 이후 일본에서 대표적인 Area Renovation 사례가 되었다. 실제로 마에바시의 MDC, 메부쿠(Mebuku) 비전, 시라이야 호텔, JINS PARK, 마에바시 가레리아 등이 모두 이 책에서 설명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즉 작은 변화들이 연결되고, 민간이 먼저 움직이며, 문화와 디자인을 매개로 도시 전체가 바뀌는 과정, 그 자체가 마에바시의 도시재생이었다.

이 책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도시를 바꾸려면 건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재생의 핵심은 건축이 아니라 운영이고, 시설이 아니라 사람이고, 예산이 아니라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지역 활성화, 생활인구, 인구확대 등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은 관계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건물도, 많은 예산도, 멋진 아이디어도 무용지물이 될 확률이 크다.

참고
리노베이션 R
리모델링을 통해 미래의 디자인 프로세스 살펴보기 – 바바 마사다카 건축가
도시의 선구자가 말하는 도시를 바꾸는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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