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관심
-
고수가 들어간 땅콩아이스크림
대만 스펀역 근처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하는데 두 가지 음식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는 앞에서 소개한 닭날개볶음밥이고, 다른 하나가 땅콩 아이스크림이다. 스펀역 거리노점에는 땅콩아이스크림 가게가 여러 곳 있는데 레시피는 똑같다. 분말땅콩이 섞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마도 녹인 흑설탕에 땅콩을 넣고 굳힌 다음, 그것을 대패로 갈아서 익힌 밀가루반죽 피 위에 듬뿍 얹는다. 그 위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올린다.…
-
대만 스펀, 닭날개 볶음밥
지우펀을 둘러본 후 기차를 타고 도착한 스펀역 바로 옆에 있는 노점상. 닭날개볶음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닭날개의 뼈를 발라내고 그 안에 볶음밥을 채운 후 그릴에 구워준다. 닭날개에 매콤한 양념, 그 안에 볶음밥, 그릴에 구웠는데 맛이 없을리가 없다. 대만에는 닭요리가 유난히 많다.
-
구운닭다리와 기름듬뿍 볶음밥, 요우판(油飯)
하루는 요우판(油飯)이라고 하는 음식을 사다가 아침을 해결했다. 밥은 버섯과 함께 기름에 볶았고, 닭다리는 오븐에 구운 느낌이다. 밥은 간장간이 된 버섯과 함께 먹으면 짭조름하면서 약밥 느낌도 살짝 난다. 이런 밥을 대만에서는 요우판(油飯)이라고 부른다. 보통 기름밥이라고 번역되어 있던데 기름이 많이 들어간 볶음밥이라고 하는게 어울리겠다. 맛은? 맛있다. 약간 느끼하기도 한데 자꾸 생각난다. 흠. 林合發油飯店은 아침 7시30분에 문을 열어…
-
지리산에서 영국 첼시플라워쇼로 옮겨진 정원
‘첼시 플라워쇼’의 올해 금상 수상자가 한국인 황지해라는 기사를 봤다.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왕립원예협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1827년에 처음 개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원박람회이다. 한국인의 금상 소식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수상작품이 ‘지리산’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다. 기사에 의하면 작가는 지리산 ‘동남쪽 약초 군락’을 재현했다. 작가는 1,500여종의 지리산 약초 중 상당수가 멸종과 서식지 감소 위기에 직면한 현실을 상기시키며…
-
참깨 정식과 들깨 파종
처음으로 참깨를 심었다. 들깨는 잎을 따먹을 요량으로 자주 심었지만 참깨를 심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특별한 이유는 없다.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직접 내릴 생각은 없었으니까.하지만 올해는 들기름, 참기름까지 내려볼 생각으로 우선 참깨 1,000주를 심었다.모종 가격은 128구 한 판에 7,000원씩, 총 56,000원. 관영선배가 남원 시장에서 사왔다. 내일은 참깨 모종이 심어져 있던 트레이에 다시 들깨를 파종할 생각이다. 씨앗은 나무가 토종들깨…
-
씨앗에서 모종으로, 이제 땅으로
3월에 씨앗을 심은 모종트레이에서 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중간에 된서리 한 번 맞아 죽은 것도 많지만 꽤 많이 용케도 살아남았다. 순차적으로 제 땅을 찾아주고 있다.
-
한국에도 있는 딤섬전문점, 딘타이펑
한국의 명동과 강남에도 체인점이 있다는 대만의 유명한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鼎泰豐)에 갔다. 중산역 옆 백화점의 지하에 있는데 오후 3시에 갔음에도 40분이나 기다렸다. 같이 여행간 선배의 강력한 추천 맛집. 딤섬 전문점이지만 탕과 볶음요리 등의 메뉴도 굉장히 많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주문을 도와주는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도 있을만큼 여행자에게 최적의 음식점이다. 맛도 훌륭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만큼 편안하고 여유롭게 다양한…
-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등구재를 넘다
올해 등구재를 두 번째 넘는다.두 번 모두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서 걸었다.함양 마천 창원 마을까지 갈 때는 2시간 정도 걸어간다.올 때는 택시를 타거나 주인장이 태워준다. 3월 초에 걸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푸른 숲과 나무 아래 물이 채워진 논들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잔잔하게 고요하게 흐르지 않고 멈춰있는 상태가 그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
5월의 밭 풍경
5월 2일, 밭 풍경. 모레부터 3일 동안 비가 온다.비오기 전날은 고추를 심는다.내일 심기로 하고 고추모종 400주를 긴급 주문했다. 다음 날 아침, 8시에 모여 1시간 30분 만에 400주를 심었다.
-
올해 감자는 넉넉하다. 그러나…
수확하는 날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았지만 지금까지 감자 농사 중 가장 관리를 잘 하고 있다. 비닐 속에 갇힌 순을 빼주는 일, 고랑에 풀을 잡는 일, 배수로를 정비하는 일까지 놓치지 않아서인지 거의 대부분 싹이 올라왔다. 작년에는 종자 문제도 있었지만 관리를 못해서 절반 이상 싹을 틔우지 못했다. 종종 풀 관리를 해주는 관영 선배 도움도 무시할 수…
-
감자 고랑 작업
농사는 시기에 맞는 일을 때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2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깨달았다. 깨달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정교한 계획 아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정을 체크해두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감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그 감을 알아가고 있는 편이다. 씨감자를 심은 후 울퉁불퉁한 고랑을 괭이로 긁어서 평평하게…
-
목포 음식
어쩌면 목포 여행,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섬마을식당의 백반정식,만선식당의 우럭탕과 장어탕,못난이분식의 떡볶이, 오뎅, 호떡, 튀김.목포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게 괜찮았다.
-
3월의 농사, 너무 이른가.
3월에 중순인데 작년에 비해 모든게 빨리 시작되고 있다. 감자 심기도 2주나 빨랐고, 밭에 씨앗 뿌리는 시기도 2주 정도 빠르다. 날씨 때문은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부지런해진 것도 아니다. 한 가지 이유를 꼽자면 3월 말 일주일 동안의 여행을 감안하여 그 전에 기본적인 것은 해놓고 가자는 마음이 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 농사 3년차지만 그래도…
-
통영 오월과 도다리쑥국
순전히 도다리쑥국에 넣을 싱싱한 도다리를 사기 위해 통영에 갔다. 동네 친구들 5명과 함께 했다. 목적은 도다리였지만 통영까지 갔는데 그냥 올 수 있나. 친구 한 명이 알고 있는 통영 오월이라는 프랑스 음식 전문점에 갔다. 통영 오월은 하루에 두 테이블만 예약 손님을 받는 원테이블 식당이다. 주인장은 프랑스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식당을 하다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통영에 내려온…
-
씨앗 발아시키기
작년에 몇 가지 작물을 모종트레이에 씨앗을 발아시켜 심었다. 풀과의 싸움에서 지고, 동물을 막지 못해서 수확을 하지는 못했지만 씨앗을 심어서 모종을 키우고 그걸 다시 밭에 심는 과정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모정을 사서 심는 것보다 비용도 절약될 뿐더러 작물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되더라. 그래서 올해는 꽤 많은 씨앗을 주문했고, 하나씩 모종트레이에 심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지피펠렛을…
-
감자심기로 올해 농사 시작
작년보다 2주 일찍 감자를 심었다.두 곳의 감자밭을 3인 1조로 6명이 오전에 끝냈다.감자를 심고 났더니 오늘 비가 내리네.올해 농사의 첫 출발은 순조롭다.앞으로 여러가지 작물이 기다리고 있다.3~4월을 잘 보내고 여름이 오기 전,매년 지지만 매년 다짐하는 일,풀과의 싸움을 잘 대비해야 한다.
-
밀푀유나베
배추 잎사귀 사이에 소고기와 깻잎을 넣어 겹겹이 쌓고 육수를 붓고 끓이는 밀푀유나베. 며칠 전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집에서 ‘뭐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해서’라고 하면서 내놓은 음식이다.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해서 내놓은 특별한 음식의 특별한 맛을 경험했다. 밀푀유는 1000을 뜻하는 mille와 잎사귀를 뜻하는 feuille의 합성어로 천 겹의 잎사귀를 뜻한다. 프랑스에서는 여러 겹의 파이 중간에…
-
반건조 대구회를 맛보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뉴스공장에서 매주 금요일 금요미식회 코너를 진행한다. 그가 몇 주 전에 반건조 대구회를 소개했다. 나는 활어회보다 숙성회를 좋아한다. 해물은 좋아하지만 막 잡은 생선회는 다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별로다. 대구는 수분이 많고 물러서 회로는 맛이 없고 탕으로 끓어야 제맛이라고 알고 있는데 생전 처음 들어본 반건조회라니. 이 대구반건조회 이야기를 동네 친구에게 했더니 마침 누군가가…
-
가을 밭 만들기
봄에 감자, 토마토, 고추 등을 심었던 밭을 다 갈아엎고 새롭게 두둑을 만들었다. 원래 지금 시기에 작물을 심을 생각은 없었는데 마침 양파와 마늘을 심을 시기라고 하니 심어볼까 한다. 내년부터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매년 몇 번씩 땅을 갈아엎기 위해 로터리를 치는 일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풀이 걱정되지만 제초제를 치거나 모든 땅에 제초매트를 하지 않는 이상 풀을…
-
진주 황포냉면
남해 바닷가와 보리암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문득 진주식 냉면이 먹고 싶어서 예전에 갔던 하연옥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유명한 곳이라 기대를 안고 갔다가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황포냉면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주식 냉면이면 충분하니 맛은 기대를 접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덤으로 나오는 따뜻한 육수가 특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