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필기/메모/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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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한 LutonTown FC
매년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날 때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본다. 리즈, 선더랜드, 레스터 등의 이야기는 감동이다. 감동의 지점은 축구선수가 아니다. 바로 평생 응원한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다. 올해는 더욱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다. 영국 런던에서 50km쯤 떨어진 인구 28만명쯤 되는 루턴(Luton)에 있는 축구클럽인 루턴타운FC(LutonTown FC)가 9년만에 아마추어리그에 해당되는 5부 리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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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바다, 그 바다의 기록을 항해자들이 남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실패는 반복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운동에서 기록하고 아카이브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이해해서는 얻을 것이 없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과정을 기록해놓아야 한다. 그걸 기록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 뿐이다. 그래서 주기적인 기록과 회고가 필요하다. “바다는 육지완 달라 지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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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선택과 행동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특별총회와 투표를 거쳐 대통령 전용기에 대한 MBC의 탑승거부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전용기 탑승을 거부했다는 기사를 봤다. MBC 전용기 배제에 “유감” 표명한 기자단…경향·한겨레 ‘탑승 거부’ – PD저널 이 기사를 보면서 든 질문은 ‘한겨레와 경향의 선택은 적절한가?’였다. 공동의 힘을 모아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기에는 공동성명과 탑승거부결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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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꽃 잎 한 장도 포개지 마라는 시 한 구절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압사’라는 단어가 가슴을 짓누른다.비현실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인 것 같으면서도이번에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지인, 가족들의 심정을 생각하면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도 부족하다.가장 살기 힘든 감정이 억울함일텐데 그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막막하다.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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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승승장구하는 이유
<처음 읽는 행동경영학>에 아주 잠깐 영국의 축구클럽 리버풀의 조사연구책임자 이안 그레이엄(Ian Graham)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리버풀이 클롭을 감독으로 데려오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일궈냈는데 그 뒤에는 ‘이안’이라는 데이터 분석가가 있었고, 그가 추천한 선수들을 데리고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이야기다. 그 짧은 문장의 주석으로 뉴욕타임즈 기사를 참조했다고 되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마치 영화 <머니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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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마음에 대해
2022년 대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텔레그램방에 공유했던 이야기다. #. 할당제-양성평등 관련해서 팩트체크한 것 새롭게 알게된 것도 있네요. ‘정확’하게 ‘모든’것을 아는 건,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쉬운게 아닌거 같아요. 지금 20대 남성들에게는 사실 팩트, 사실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봐요. 정치적으로는, 선거 시기에는 그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게 필요합니다. “너희들이 몰라서 그래, 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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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일
말이 퍼져나갈 환경이 아닐 때는 말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이럴 때는 말이 필요한 게 아니다. 말로 해서 개선되는 것도 별로 없다. 말이 아닌 일을 해야 시기에 말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정치를 보는 것도 지긋지긋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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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의미가 큰 좋은 일이 있다.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이다.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찜찜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그 일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꽉 쥐려고 하니 부드러운 털 속에 가시 하나가 숨겨진 것처럼 말이지. ‘그 가시 하나쯤이야 뭐?’ 생각하고 움켜 쥐었다가내려놓을 수도 없이 계속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끝!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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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꾸고야 말겠다는 태도
‘정내미가 뚝뚝 떨어진다’는 말을 수십 번을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예전에 탈퇴해서 한 동안 들어가보지 않았던 그룹에 우연히 타임라인을 타고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든 생각이다. 어찌 사람들이 아는 것은 많아서 똑똑하고 논리적인지 감히 범접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서로에 대해 비아냥대고 말꼬리잡는 선수들만 모인 것 같다. 부족한 사람을 못된 사람으로 낙인찍고, 다른 생각을 어떻게든 틀린 생각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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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의 힘
‘루틴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루틴(routine)은 규칙적이고 정례적이고 일상적으로 습관처럼 하는 것을 말한다. ‘루틴하다’라고 말하면 지루하다 혹은 아무 일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루틴의 힘’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혹은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창의적인 생각이나 활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아주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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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연결
맞다. 아이디어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일은 문득 떠올랐다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이전의 수많은 생각이 연결되어 비로소 하나의 그림으로 보여질 때 기획이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매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어딘가에 저장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저장해두는 곳이 머리였는데, 이제 저장용량이 얼마 남지 않았고, 충전시간이 짧아져서 이렇게 블로그나 메모장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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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두 달 후 어떨까?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 상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10월 중순에 있는 행사 시점에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여 날짜별 확진자 추이를 살펴봤다. 2020년 2월 18일, 대구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 발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하루 수백명씩 환자가 생겼으나 한 달 후인 3월 중순에는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4월 6일부터는 50명 안밖으로 줄었고,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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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의 기록
일을 하지 않더라도 머리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 몸을 쉬어야 하는 시간도 일정이다. 때문에 그 일정도 미리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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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신뢰를 쌓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깨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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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경쟁
사람들이 기자를 기레기를 욕하면서 똑같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 기자들이 던져 놓은 떡밥을 물고 그걸 내던지며 싸우고 있다. 속보 경쟁하듯 입장 경쟁이 그리도 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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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의 칼
정의라는 이름의 혀의 칼로슬픔에 잠겨 있는 자들의 가슴을 후벼파서당신의 생각을 전하고 싶다면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가슴을 후벼팔지언정심장까지 찌르지는 말자. 혀의 칼에 찔려 슬픔조차 주체하지 못하고깊은 칼날의 고통에 죽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심장의 단단함이 모두 제각각이다.누구도 혀의 칼에 죽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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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중요한 일정 하나가 취소되어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무조건 떠나야겠다고 생각해서 차를 빌려 오른쪽으로 끝까지 달려 왔다. 그리고 꽤 긴 방파제길을 걸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은 여유로워서 좋다. 마치 한 숨 돌리라는 신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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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해가 뜰 줄은 몰랐다.새벽에 잠을 깬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오랜 시간 새벽 바다를 보고 있었다. _ 6월 초, 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잠시 들른 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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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이다
광화문 4거리 횡단보도에서 서대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저녁이 되기 전, 깨끗한 하늘과 대비되어 노을 색깔이 빌딩에 반사되는 풍경을 보니이 말이 절로 나왔다.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