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음식

  • 더운 여름, 환대의 식탁

    무더위가 한창인 7월 어느날, 날도 덥고 복날도 있으니 삼계밥이라는 음식을 해준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모인 일곱 사람.삼계탕처럼 국물은 없지만 향긋한 인삼향과 닭고기 내음이 가득하여 맛 뿐만 아니라 건강해지는 느낌까지 있는 삼계밥, 그리고 토마토모짜렐라치즈 샐러드. 새로운 음식 경험은 그 자체로 즐겁다. 맛이 좋다면 더할 나위 없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이것이 사는 맛이다는 생각이 든다.

  • 생와사비와 함께 소바 정식집, 젠푸테나나반

    슈젠지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 무렵, 소바를 맛있게 하는 오래된 집이 있다 하여 찾았다. 젠푸테나나반(禅風亭なゝ番). 와사비 재배 재배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록 차원에서.

  • 고수가 들어간 땅콩아이스크림

    대만 스펀역 근처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하는데 두 가지 음식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는 앞에서 소개한 닭날개볶음밥이고, 다른 하나가 땅콩 아이스크림이다. 스펀역 거리노점에는 땅콩아이스크림 가게가 여러 곳 있는데 레시피는 똑같다. 분말땅콩이 섞인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마도 녹인 흑설탕에 땅콩을 넣고 굳힌 다음, 그것을 대패로 갈아서 익힌 밀가루반죽 피 위에 듬뿍 얹는다. 그 위에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올린다.…

  • 대만 스펀, 닭날개 볶음밥

    지우펀을 둘러본 후 기차를 타고 도착한 스펀역 바로 옆에 있는 노점상. 닭날개볶음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닭날개의 뼈를 발라내고 그 안에 볶음밥을 채운 후 그릴에 구워준다. 닭날개에 매콤한 양념, 그 안에 볶음밥, 그릴에 구웠는데 맛이 없을리가 없다. 대만에는 닭요리가 유난히 많다.

  • 구운닭다리와 기름듬뿍 볶음밥, 요우판(油飯)

    하루는 요우판(油飯)이라고 하는 음식을 사다가 아침을 해결했다. 밥은 버섯과 함께 기름에 볶았고, 닭다리는 오븐에 구운 느낌이다. 밥은 간장간이 된 버섯과 함께 먹으면 짭조름하면서 약밥 느낌도 살짝 난다. 이런 밥을 대만에서는 요우판(油飯)이라고 부른다. 보통 기름밥이라고 번역되어 있던데 기름이 많이 들어간 볶음밥이라고 하는게 어울리겠다. 맛은? 맛있다. 약간 느끼하기도 한데 자꾸 생각난다. 흠. 林合發油飯店은 아침 7시30분에 문을 열어…

  • 한국에도 있는 딤섬전문점, 딘타이펑

    한국의 명동과 강남에도 체인점이 있다는 대만의 유명한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鼎泰豐)에 갔다. 중산역 옆 백화점의 지하에 있는데 오후 3시에 갔음에도 40분이나 기다렸다. 같이 여행간 선배의 강력한 추천 맛집. 딤섬 전문점이지만 탕과 볶음요리 등의 메뉴도 굉장히 많다.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주문을 도와주는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도 있을만큼 여행자에게 최적의 음식점이다. 맛도 훌륭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만큼 편안하고 여유롭게 다양한…

  •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등구재를 넘다

    올해 등구재를 두 번째 넘는다.두 번 모두 저녁 식사에 초대받아서 걸었다.함양 마천 창원 마을까지 갈 때는 2시간 정도 걸어간다.올 때는 택시를 타거나 주인장이 태워준다. 3월 초에 걸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푸른 숲과 나무 아래 물이 채워진 논들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잔잔하게 고요하게 흐르지 않고 멈춰있는 상태가 그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 목포 음식

    어쩌면 목포 여행,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섬마을식당의 백반정식,만선식당의 우럭탕과 장어탕,못난이분식의 떡볶이, 오뎅, 호떡, 튀김.목포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게 괜찮았다.

  • 통영 오월과 도다리쑥국

    순전히 도다리쑥국에 넣을 싱싱한 도다리를 사기 위해 통영에 갔다. 동네 친구들 5명과 함께 했다. 목적은 도다리였지만 통영까지 갔는데 그냥 올 수 있나. 친구 한 명이 알고 있는 통영 오월이라는 프랑스 음식 전문점에 갔다. 통영 오월은 하루에 두 테이블만 예약 손님을 받는 원테이블 식당이다. 주인장은 프랑스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식당을 하다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통영에 내려온…

  • 밀푀유나베

    배추 잎사귀 사이에 소고기와 깻잎을 넣어 겹겹이 쌓고 육수를 붓고 끓이는 밀푀유나베. 며칠 전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집에서 ‘뭐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해서’라고 하면서 내놓은 음식이다.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해서 내놓은 특별한 음식의 특별한 맛을 경험했다. 밀푀유는 1000을 뜻하는 mille와 잎사귀를 뜻하는 feuille의 합성어로 천 겹의 잎사귀를 뜻한다. 프랑스에서는 여러 겹의 파이 중간에…

  • 반건조 대구회를 맛보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뉴스공장에서 매주 금요일 금요미식회 코너를 진행한다. 그가 몇 주 전에 반건조 대구회를 소개했다. 나는 활어회보다 숙성회를 좋아한다. 해물은 좋아하지만 막 잡은 생선회는 다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별로다. 대구는 수분이 많고 물러서 회로는 맛이 없고 탕으로 끓어야 제맛이라고 알고 있는데 생전 처음 들어본 반건조회라니. 이 대구반건조회 이야기를 동네 친구에게 했더니 마침 누군가가…

  • 진주 황포냉면

    남해 바닷가와 보리암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문득 진주식 냉면이 먹고 싶어서 예전에 갔던 하연옥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유명한 곳이라 기대를 안고 갔다가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황포냉면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주식 냉면이면 충분하니 맛은 기대를 접고 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덤으로 나오는 따뜻한 육수가 특히 좋았다.

  •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우동집

    일본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우동집이라고 한다. 유부우동의 원조 맛집이라고도 한다. 오사카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식당이다.

  • 스팸과 하얀 쌀밥

    그러게. 스팸에 언제부터 젤과 같은 노란색 기름덩어리가 없어진거지?스팸으로 꽤 많은 요리가 있지만, 가장 맛있는 느낌을 잘 표현해낸 광고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에 스팸을 얹어서 먹는 광고다. 몸에 좋지 않다는 주변의 경고는 무시해도 될 만큼 강렬하니까. 스팸을 이용한 요리가 의외로 많다. 파인애플 스팸 볶음밥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정작 파인애플이 없다.

  • 깻잎

    중국 사람들은 깻잎을 잘 못먹는다고.묘한 향이 난다나 어쩐다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수를 잘 못먹는 것처럼. 맛에 대한 생각은 참 천차만별.

  • 소롱포(샤오룽 바오)

    육즙이 흥건한 만두소를 얇은 만두피로 감싸 쪄낸 만두. 만두소로는 주로 돼지고기를 사용하는데 새우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고.

  • 음식, 책, 상상

    의도적인 관심 전환 중이다.몇 권의 책을 샀고 읽고 있다.앞으로 봐야 할 책들은 장바구니에 쌓여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음식,유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귀에 익숙한 오래된 음악,어둡지만 따뜻한 조명 속에서흘러가는 시간을 상상하고 있다. 새로운 일을 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그 일이 벌어졌을 때의 그림을 계속 상상하는 것이다.

  • 심야식당

    Na Zzang의 1,2,3,4,5,6 한바다의 7,8,9,10 으로 완성된 미래의 작은 꿈. (단, 심야는 빼고) 10년 전에도, 식당을 생각했다. 심야식당 책을 보면서 음식을 매개로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치유받는 그 분위기가 좋았나보다. 난 계획보다는 어떤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 이미지를 계속 생각해야 하고 싶은 욕망이 사그러지지 않는다. 계획은 그 다음의 일이다. _ 2022.8.4

  • 에스프레소 + 소주

    에스프레소 1잔과 소주 1잔을 섞으면 커피향이 그윽한 따뜻한 술이 만들어짐. (심장 약한 사람은 먹지 말라고 함)

  • 남원 쌀국수 전문점 팟

    남원의 베트남 쌀국수 및 커피전문점 “팟” 아는 분의 친구분들이 하신다기에 가봤습니다. 전통 한옥을 개조했는데 단아하고 멋진 공간이더군요. 물론 국수 맛도 좋았습니다. 주소는 전북 남원시 도통동 157-26 입니다. (시청 근처)

  • Luden Laquen 커피전문점

    정독도서관 뒷길에서 만난 Luden Laquen 커피전문점. 테이크아웃 가능. 공책, 화가의 그림이 인쇄된 여성용 면티 등을 살 수 있음. 무엇보다 아담한 한옷의 멋을 그대로 살린 운치 있는 공간이라는 게 끌립니다. 고마운 분과 식사 후 이곳에서 커피 한 잔 사서 인사동까지 산책.

  • 닭 한 마리

    어제는 몇년만에 추억의 닭한마리를 종로5가에서 먹었다. 한 7~8년은 된듯. 여전하구나. 누구와 먹었는지 모르겠다.종로5가 닭한마리 골목은 시민운동하던 선배들과 처음 갔다.백숙도 아니고, 삼계탕도 아닌 닭한마리.소금이 아닌 겨자와 간장, 고추가루가 섞인 양념장에 찍어먹는 맛이 특별했다.다시 가고 싶다. _ 2022.7.20

  • 제주 옛날육개장

    제주 코코분식에서 3,500원에 먹을 수 있는 제주옛날육개장. 완전 걸쭉. 육개죽에 가까울 정도로. 시청근처에 있으니 제주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좀 기다려야하고 사실 코코분식의 주종목은 칼국수임. 얼마 전에 혼자 제주도에 갔을 때 코코분식을 찾아갔는데 식당이 이전을 했고, 너무 사람이 많아서 포기했다. 원래 제주도민들에게 유명했던 곳인데 2010년 이후 제주도 이주붐이 불기 시작하고,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도민맛집은 관광객들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 고기국수

    오늘 점심에는 고기국수를 먹었어요. 어제 술먹었거든요. 제주 사람들은 술먹은 다음날 국수을 먹는대요. 올래국수는 지금도 제주도에 가면 꼭 들르는 국수집이다. 물론 맛은 예전만 못하지만 가장 나에게 맞는 고기국수집이다. 처음 고기국수를 이 집에서 먹어보고 나중에 지리산에 가면 고기국수집이라도 차려볼까 생각했었는데 이 글에 댓글로 같은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 지리산에 가서 국수집할까봐요.” 물론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 말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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