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국내 여행

  • 한센인들의 아픔과 슬픔의 섬, 소록도

    2024년 3월 22일, 선배 둘과 함께 고흥에 다녀왔다. 고흥의 나로도와 소록도. 소록도는 고흥군에 있는 섬으로,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한센인들이 모여 살고 치료받는 섬이다. 그래서 소록도는 섬 전체가 병원이자 한센인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1916년 일제가 소록도에 ‘소록도자혜의원’이라는 한센인 전문 요양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름만 요양소일 뿐 사실상 한센인들을 강제 수용하고 차별하며 학대하는 공간이었다. 해방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 사색과 철학의 산책로가 있는 담양 죽녹원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볼 생각을 하지 못한 곳이 있다. 담양 죽녹원도 그런 곳이다. 소새원 광풍각, 식영정, 명원헌원림 등 담양 곳곳에 있는 명승과 유학자들의 생가를 재현해놓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워서 마치 그 자리에 계속 있었던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죽녹원 대나무숲에는 약 2.4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철학자의 길 등 8개의 테마길로 구성되어…

  • 제주 용담동 저녁 바다

    제주 출장이나 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날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탑동과 용담동이다. 공항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차가 다니는 도로 옆이긴 하지만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도 좋다. 제주공항을 오고가는 비행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혀 감흥이 없지만 오래 전에 제주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관광지 중 하나가 용두암이었다. 분출된 용암이 파도에…

  • 강릉의 좋은문화공간, 고래책방

    #2024년, 2월 중순. 강릉 시내를 산책하다가,길 건너에 있는 4층 건물 안 불빛이 너무 환했다. 저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길을 건넜더니 책방과 빵집을 겸하고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강릉에 와서 독립극장을 만난 것도 우연이었는데, 고래책방을 만난 것도 우연이다.목적을 두지 않고 길을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과 만나는 재미, 그게 곧 여행을 하는 이유다. 고래책방 4층에서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 나로호는 유명하지만 나로도는 썰렁하다.

    고흥 나로도에 간 김에 나로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나로도 우주센터를 들렀다. 10시에 오픈인데 9시 오픈으로 착각해서 주변 바닷가를 거닐었는데 정말 ‘한산’했다. 어느 누구도 볼 수 없었고, 공공근로 나오신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우주윤리(Space Ethics)가 우주 탐사를 하는 국가들 간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록해두었다. 하지만 검색을 해봤지만 이 문장을 찾기 쉽지 않았다.…

  • 첫 고흥, 나로도항

    출장으로 고흥에 온다는 선배를 보러 고흥에 다녀왔다. 고흥은 처음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항은 고흥반도의 최남단에 있는 연안항이다. 1970년대 연안항으로 지정되었다는데 당시에는 삼치어장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도 고흥하면 삼치가 유명하다. 그래서 저녁은 삼치회. 나로도항은 도시에서 꽤 많이 떨어진 곳이어서 관광객도 많지 않고, 폐허가 되어버리는 느낌을 주는 조용한 항구였다. 늦은 오후여서인지 손님 한 명 없는 수협공판장이 이곳의 분위기를 전해줄…

  • 옛모습을 간직한 버스터미널

    통영에 갔다가 산내까지 오려면 진주와 함양을 거쳐서 와야 한다. 진주에서 함양가는 버스를 타려고 내렸다. 진주버스터미널은 옛날 생각을 나게하는 규모있는 곳이었다. 여전히 몇 명의 표파는 분들이 있고, 몇 곳의 상점, 몇곳의 분식집이 있었다. 작은 터미널은 없어지고 큰 터미널은 현대화되면서 사라지는 모습이다. 10년 전만 해도 제주시외버스터미널도 그런 모습이 남아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퇴근을 하고 같은 동네 사는…

  • 통영, 한적한 해안 따라 걷는 길

    2월에는 강릉, 3월 초에는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에는 꽤 여러번 갔다. 대부분은 여러 명이 함께 가는 미식여행이었는데, 이번에는 걷기로 했다. 남파랑길 코스 중 일부를 4시간쯤 걸었다. 동피랑과 서피랑의 분주한 앞바다만 보다가 한적한 바닷길을 걸으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영을 만날 수 있었다.

  • 눈 덮인 정동진 해변에서 경포대까지

    오래간만에 도착한 강릉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끌린다. 업무상 워크숍이나 회의로 자주 찾았던 곳이지만, 순수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강릉 해변길을 걷기 위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정동진을 방문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된 정동진, 유명하면 오히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30년만에 꺾고 이번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정동진에 도착하니 하루 전에 내린…

  • 겨울 바래봉, 눈꽃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시간

    봄이면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 바래봉에 올라 눈꽃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1년에 한 번은 봐야 하는 풍경이라고도 하니까. 나는 한 번도 겨울에 바래봉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선배의 갑작스런 제안을 갑자기 받아서 바래봉에 다녀왔다. 바래봉 입구에서부터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딴 세상에 들어온 듯한…

  • 30년 친구들 제주 여행

    고등학교 시설 만났던 친구들,젊었을 때는 한 달에 몇 번씩 봤는데.40대에는 직장과 집 모두 바빠서인지 자주 보지 못했다.그래도 50이 되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 게 몇 년 전,드디어 2박 3일 제주여행을 떠났다.

  • 남해바다까지 보인 가을의 노고단

    추석 연휴가 하루 남은 날, 구름은 하늘 높이 떠있고, 그 아래 하늘은 청명한 날씨가 찾아왔다.갑자기 동네 뒷 산, 지리산 노고단에 가고 싶어졌다. 드디어 노고단 정상 도착, 도착시간 오전 9시 50분.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렸다. 오늘의 풍경은 지금까지 왔던 노고단 풍경 중 최고였다. 저 멀리 남해바다까지 본 것도 처음이니까. 산내면에서 출발하여 노고단 정상까지 걸린 시간은…

  • 부산 영도, 산과 바다의 차이

    여행은 아니지만 부산 영도에 갔다. 지원넷 구성원 모두가 모이는 1박 2일 하계워크숍인데 다른 일정 때문에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즐겁다. 산에서 만나는 것과 바다에서 만나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산이 정겹고 기운을 모아주는 느낌을 받는다면, 바다는 흥겹고 기운을 발산하는 느낌을 받는다. 장소와 공간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관계를…

  • 조선소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칠성조선소

    속초에 있는 칠성조선소, 처음 들어보고 처음 가봤다. 속초 바닷가와 붙어 있는 호수인 청초호에 있는 칠성조선소는 2017년까지 실제 조선소였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최철봉씨가 설립한 조선소였다고 하니 꽤 오랫동안 배를 만들고 수리하던 곳이다. 조선소가 문을 닫은 것은 배의 재질이 플라스틱과 철로 바뀌면서다. 나무로 배를 만들었던 칠성조선소는 당연히 경영난을 겪게 된다. 2017년 8월에 문을 닫았는데 이후 최철봉씨의…

  • 1956년에 문을 연 속초 동아서점

    속초에 가면 동아서점이 있다. 1956년에 처음 열었으니 속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다.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지역 서점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일반 책들도 있지만 로컬 관련 책들과 독립출판물 등도 많이 있다. 지역에 이런 서점이 하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 강원도 끝, 처음 가 본 고성

    한 모임에 초대받아 강원도 맨 위에 있는 고성에 다녀왔다. 고성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언젠가 와본 듯한 느낌의 바다가 익숙하다.기억을 되살려보니 대학 시절 속초에 왔던 기억이 있다.2박 3일 머문 숙소가 속초와 가까운 고성이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보다.

  • 지리산종주 3일차 –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인생의 로망이라고 말했던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호기심, 두려움, 부질없음, 부러움, 선망, 성취감, 성찰, 경험, 도전인 것.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굳이 왜라는 물음표이기도 한 지리산 종주. 고등학교 친구들과 한 번, 단체 동료들과 두 번 다녀온 이곳을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산 지 20년인데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체력이 달려서 못할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 지리산종주 2일차 – 연하천에서 장터목까지

    지리산 종주 구간 중 풍경은 1일차보다 2일차 구간인 연하천에서 장터목까지 가는 길이 제일이다. 유럽의 산장을 연사시키는 세석평전, 장터목에 도착하기 전의 연하봉 가는 길, 장터목에서의 일몰까지 한 곳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지리산종주 2일차

  • 지리산종주 1일차 – 성삼재에서 연하천까지

    생각만 해도 설레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생기는 지리산 종주, 올해는 무조건 꼭 가야겠다고 1년 전부터 마음먹은 지리산 종주, 막상 지리산 자락에 이사오고 나니 더 마음먹기 힘들었던 지리산 종주를 드디어 다녀왔다. 실행하기 어려운 일, 계속 주저주저하는 일은 일단 저지르고 본다. 날짜를 잡기 한 달 전부터 동네 뒷산을 자주 걸었다. 다리 근육을 키우는 운동도…

  • 봄날의 철쭉, 바래봉

    5월 바래봉은 처음이다.당연히 철쭉이 물든 바래봉도 처음이다. 사실 다음 주에 있을 지리산 종주에 대비한 연습산행이었다.날씨가 너무 좋아서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보였다.

  • 밀양요 – 보는 공간에 따라 달리 보인다.

    밀양에 다녀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 이번에 가지 않았으면 밀양이 어디에 있을지 관심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밀양에 소통협력센터가 만들어진다. 그 센터를 기획하고 운영할 단체분들이 초대하여 보양포럼 멤버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온 것이다. 로컬, 연결, 관계, 문제해결, 브랜딩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주고 받은 후 다음날 오전에 <밀양요>라는 다기공방이자 카페에 다녀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문장과 딱…

  • 강원도 인제 하추리 마을

    2023년 1월 초, 유럽농업연수 참가자들의 2차 정기모임이 있었던 강원도 인제군 하추리 산촌마을이다. 자작나무숲으로 유명한 마을인데, 2시간 눈길을 걸어 올라가니 자작나무숲에 도착했다. 하얀 눈과 어울리는 하얀색의 자작나무들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 어쩌면 목포

    3.6~7. 1박 2일로 목포를 다녀왔다. 최근 목포에 어쩌면사무소 시즌2 공간을 오픈 준비하고 있는 친구도 볼 겸 해서. 목포에 세컨하우스를 갖고 싶어 하는 친구의 정보투어 차원이기도 하고. 목포는 제주도행 배를 타기 위해, 섬컨퍼런스 행사 때문에, 명절 때마다 꽤 여러번 가봤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 것은 처음이다. 목포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친구 덕분이기도 하지만, 방문 목적이…

  • 통영 오월과 도다리쑥국

    순전히 도다리쑥국에 넣을 싱싱한 도다리를 사기 위해 통영에 갔다. 동네 친구들 5명과 함께 했다. 목적은 도다리였지만 통영까지 갔는데 그냥 올 수 있나. 친구 한 명이 알고 있는 통영 오월이라는 프랑스 음식 전문점에 갔다. 통영 오월은 하루에 두 테이블만 예약 손님을 받는 원테이블 식당이다. 주인장은 프랑스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식당을 하다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통영에 내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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