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여행

  • 한센인들의 아픔과 슬픔의 섬, 소록도

    2024년 3월 22일, 선배 둘과 함께 고흥에 다녀왔다. 고흥의 나로도와 소록도. 소록도는 고흥군에 있는 섬으로, 누구나가 알고 있듯이 한센인들이 모여 살고 치료받는 섬이다. 그래서 소록도는 섬 전체가 병원이자 한센인이 생활하는 공간이다. 1916년 일제가 소록도에 ‘소록도자혜의원’이라는 한센인 전문 요양소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름만 요양소일 뿐 사실상 한센인들을 강제 수용하고 차별하며 학대하는 공간이었다. 해방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 지리산이음은 왜 치앙마이에 갔을까요?

    아래는 2024년 2월, 지리산이음이 만든 비영리워케이션 in 치앙마이 가이드 페이지에서 쓴 글이다. 1월 15일부터 2주 동안 지리산이음 활동가들은 태국 치앙마이로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해외의 낯선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 프로젝트이기도 했는데요. 이 여행에는 지리산 자락에 살지는 않지만 지리산이음 일이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 그리고 지리산이음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동행했습니다.  워케이션…

  • 사색과 철학의 산책로가 있는 담양 죽녹원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볼 생각을 하지 못한 곳이 있다. 담양 죽녹원도 그런 곳이다. 소새원 광풍각, 식영정, 명원헌원림 등 담양 곳곳에 있는 명승과 유학자들의 생가를 재현해놓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워서 마치 그 자리에 계속 있었던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죽녹원 대나무숲에는 약 2.4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철학자의 길 등 8개의 테마길로 구성되어…

  • 제주 용담동 저녁 바다

    제주 출장이나 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날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탑동과 용담동이다. 공항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차가 다니는 도로 옆이긴 하지만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도 좋다. 제주공항을 오고가는 비행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전혀 감흥이 없지만 오래 전에 제주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관광지 중 하나가 용두암이었다. 분출된 용암이 파도에…

  • 강릉의 좋은문화공간, 고래책방

    #2024년, 2월 중순. 강릉 시내를 산책하다가,길 건너에 있는 4층 건물 안 불빛이 너무 환했다. 저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길을 건넜더니 책방과 빵집을 겸하고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강릉에 와서 독립극장을 만난 것도 우연이었는데, 고래책방을 만난 것도 우연이다.목적을 두지 않고 길을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풍경들과 만나는 재미, 그게 곧 여행을 하는 이유다. 고래책방 4층에서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 나로호는 유명하지만 나로도는 썰렁하다.

    고흥 나로도에 간 김에 나로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 나로도 우주센터를 들렀다. 10시에 오픈인데 9시 오픈으로 착각해서 주변 바닷가를 거닐었는데 정말 ‘한산’했다. 어느 누구도 볼 수 없었고, 공공근로 나오신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우주윤리(Space Ethics)가 우주 탐사를 하는 국가들 간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록해두었다. 하지만 검색을 해봤지만 이 문장을 찾기 쉽지 않았다.…

  • 첫 고흥, 나로도항

    출장으로 고흥에 온다는 선배를 보러 고흥에 다녀왔다. 고흥은 처음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나로도항은 고흥반도의 최남단에 있는 연안항이다. 1970년대 연안항으로 지정되었다는데 당시에는 삼치어장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도 고흥하면 삼치가 유명하다. 그래서 저녁은 삼치회. 나로도항은 도시에서 꽤 많이 떨어진 곳이어서 관광객도 많지 않고, 폐허가 되어버리는 느낌을 주는 조용한 항구였다. 늦은 오후여서인지 손님 한 명 없는 수협공판장이 이곳의 분위기를 전해줄…

  • 옛모습을 간직한 버스터미널

    통영에 갔다가 산내까지 오려면 진주와 함양을 거쳐서 와야 한다. 진주에서 함양가는 버스를 타려고 내렸다. 진주버스터미널은 옛날 생각을 나게하는 규모있는 곳이었다. 여전히 몇 명의 표파는 분들이 있고, 몇 곳의 상점, 몇곳의 분식집이 있었다. 작은 터미널은 없어지고 큰 터미널은 현대화되면서 사라지는 모습이다. 10년 전만 해도 제주시외버스터미널도 그런 모습이 남아있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퇴근을 하고 같은 동네 사는…

  • 통영, 한적한 해안 따라 걷는 길

    2월에는 강릉, 3월 초에는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에는 꽤 여러번 갔다. 대부분은 여러 명이 함께 가는 미식여행이었는데, 이번에는 걷기로 했다. 남파랑길 코스 중 일부를 4시간쯤 걸었다. 동피랑과 서피랑의 분주한 앞바다만 보다가 한적한 바닷길을 걸으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통영을 만날 수 있었다.

  • 눈 덮인 정동진 해변에서 경포대까지

    오래간만에 도착한 강릉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끌린다. 업무상 워크숍이나 회의로 자주 찾았던 곳이지만, 순수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강릉 해변길을 걷기 위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정동진을 방문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된 정동진, 유명하면 오히려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30년만에 꺾고 이번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정동진에 도착하니 하루 전에 내린…

  • 겨울 바래봉, 눈꽃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시간

    봄이면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날 바래봉에 올라 눈꽃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1년에 한 번은 봐야 하는 풍경이라고도 하니까. 나는 한 번도 겨울에 바래봉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해 12월, 선배의 갑작스런 제안을 갑자기 받아서 바래봉에 다녀왔다. 바래봉 입구에서부터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딴 세상에 들어온 듯한…

  • 트렌디한 치앙마이 속 주말시장, 찡짜이마켓과 참차마켓

    치앙마이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야시장에 이어, 발길을 유혹하는 또 다른 장소가 있다. 바로 매주 주말 아침부터 문을 여는 시장으로, 이곳은 야시장과 달리 음식보다는 세련된 옷과 손으로 만든 공예품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올드시티 동쪽에 위치한 찡짜이마켓과 참차마켓이었다. 찡짜이마켓은 세련되게 정돈된 모습으로 체계적인 느낌을 주는 시장인데, 옷, 수공예품, 식료품 음식 등을…

  • 치앙마이의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치앙마이 예술문화센터

    치앙마이 시립 예술문화센터는 비록 겉보기에는 소박할지라도 치앙마이의 역사와 문화, 일상생활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으로 기능한다. 전시 공간 자체가 큰 편은 아니며, 전시되어 있는 물품과 설비, 작품들이 간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영상을 통해 치앙마이의 오래된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전통 가옥과 생활 방식을 재현한 모형들로부터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 도이 인타논 탐방

    태국 땅에서 가장 우뚝 솟은 산인 도이 인타논은 그 정상까지 높이가 2,565미터에 달한다. 님만해민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 목적지인 와치라탄 폭포로 향하는 여정은 대략 2시간쯤 걸린다. 우리는 이번 탐방에 클룩(Klook) 서비스를 활용해 밴을 예약했고, 모두 14명의 일행과 동행했다. 클룩을 통해 예약한 비용은 왕복 교통비와 입장료, 점심식사 및 음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개인당 6만 원 가량이다. 와치라탄 폭포…

  • 도이수텝까지 도보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이들 사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도이수텝.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그곳까지 향하지만, 나는 걸어서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자동차로 가면 단순한 관광명소 하나를 경험할 뿐이지만, 걸어서 오르게 되면 올드시티의 고즈넉함과 치앙마이 대학교의 학구적 분위기를 지나 산속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작은 사원까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님만해민에서 출발하여 도이수텝에 이르기까지 약 3시간을 걸다보면 치앙마이의 다양한…

  • 치앙마이 올드시티의 삶 속에 스며든 불교 문화

    치앙마이 올드시티를 걷는 것은 마치 고대 사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듯한 경험이다. 이곳에서 불교는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태국 국민 대부분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생활양식 그 자체다. 90%에 달하는 불자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듯, 사원과 불교는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원 안에 마사지샵과 노점상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선데이마켓…

  • 치앙마이의 밤을 빛내는 다채로운 야시장 탐방

    치앙마이의 밤하늘 아래 펼쳐지는 야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일요일에 열리는 유명한 선데이마켓을 필두로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난 상설 야시장들은 매일같이 그 문을 활짝 연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이 곳에서는 특별한 물건을 찾아내지 않아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야시장의 다양한 물건들 사이에서 각자의 삶을 담고 있는 판매자들의 모습은 보는…

  • 치앙마이의 밤을 채우는 음악,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다

    치앙마이에서 저녁 시간대가 되면,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뮤지션들의 생생한 공연이 시작된다. 이는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에게 매력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치앙마이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서, 도시의 문화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로변과 골목길을 가리지 않고 열리는 이러한 공연들은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관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러한 음악적 활동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 치앙마이(Chiang Mai)에 대하여

    동료들과 함께 2024년 1월, 2주 간의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방콕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후, 2주간의 워케이션 일정에 합류했다. 인구/면적/자연환경 역사 치앙마이 중심 – 올드시티 태국 여행시 알아둘 점

  • 치앙마이 후유증

    치앙마이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워케이션 2주, 개인여행 1주, 총 3주간 여행이다. 치앙마이는 꽤 오랜 시절부터 기대에 부푼 여행지였다. 노마드 성지라 알려진 치앙마이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오래 전 페이스북에서 본 기사 하나 때문이다. 5년 전쯤인가? 요즘 IT기업들은 1월 한 달 동안 치앙마이에 사무실을 얻어서 원격 근무를 한다는 글이었다. 한 달 동안 쉬면서 1년을 계획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 30년 친구들 제주 여행

    고등학교 시설 만났던 친구들,젊었을 때는 한 달에 몇 번씩 봤는데.40대에는 직장과 집 모두 바빠서인지 자주 보지 못했다.그래도 50이 되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한 게 몇 년 전,드디어 2박 3일 제주여행을 떠났다.

  • 남해바다까지 보인 가을의 노고단

    추석 연휴가 하루 남은 날, 구름은 하늘 높이 떠있고, 그 아래 하늘은 청명한 날씨가 찾아왔다.갑자기 동네 뒷 산, 지리산 노고단에 가고 싶어졌다. 드디어 노고단 정상 도착, 도착시간 오전 9시 50분.노고단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렸다. 오늘의 풍경은 지금까지 왔던 노고단 풍경 중 최고였다. 저 멀리 남해바다까지 본 것도 처음이니까. 산내면에서 출발하여 노고단 정상까지 걸린 시간은…

  • 츠타야의 비전과 가치관을 전하는 책

    츠타야 서점을 가보고 나서야 이 책을 읽는다.서점 이야기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이 책은 츠타야 창업자가 CCC그룹(츠타야 운영기업)의 비전과 가치관을 전하기 위해 개설한 블로그에 10년 동안 쓴 글 중 일부분이다. 비즈니스 이야기이고, 조직 이야기이고, 기획 이야기다.특히 기획에 대한 괜찮은 ‘관점’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2023년 7월, 일본 시즈오카 여행을 가는 길에 도쿄에 이틀 머물렀다.그때 간 곳이…

  • 부산 영도, 산과 바다의 차이

    여행은 아니지만 부산 영도에 갔다. 지원넷 구성원 모두가 모이는 1박 2일 하계워크숍인데 다른 일정 때문에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즐겁다. 산에서 만나는 것과 바다에서 만나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산이 정겹고 기운을 모아주는 느낌을 받는다면, 바다는 흥겹고 기운을 발산하는 느낌을 받는다. 장소와 공간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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