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본

  • 츠타야의 비전과 가치관을 전하는 책

    츠타야 서점을 가보고 나서야 이 책을 읽는다.서점 이야기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이 책은 츠타야 창업자가 CCC그룹(츠타야 운영기업)의 비전과 가치관을 전하기 위해 개설한 블로그에 10년 동안 쓴 글 중 일부분이다. 비즈니스 이야기이고, 조직 이야기이고, 기획 이야기다.특히 기획에 대한 괜찮은 ‘관점’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2023년 7월, 일본 시즈오카 여행을 가는 길에 도쿄에 이틀 머물렀다.그때 간 곳이…

  • 생와사비와 함께 소바 정식집, 젠푸테나나반

    슈젠지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 무렵, 소바를 맛있게 하는 오래된 집이 있다 하여 찾았다. 젠푸테나나반(禅風亭なゝ番). 와사비 재배 재배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록 차원에서.

  • 후지산의 눈이 녹아 쏟아지는 시라이토 폭포

    후지산 세계유산센터가 있는 JR후지노미아역에서 후지큐버스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하는 유명한 폭포가 있다. 시라이토폭포(白糸ノ滝)는 후지산의 눈이 녹아 만들어진 물이 150미터 폭의 암벽 틈 사이사이로 수백개의 물줄기를 만들어내면서 쏟아지는 폭포다. 쏟아지는 물줄기의 모습이 마치 ‘하얀 실’과 같다 하여 시라이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미 1936년에 국가 명승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2013년에는 후지산의 구성자산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된 폭포이다. 시라이토 폭포는 특이하게 암벽…

  • 후지산을 거꾸로 본뜬 역원추형의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를 갔다. 여행 내내 날씨가 흐렸는데 이날만 햇빛이 좋았다. 후지산의 역사, 문화, 자연을 다각적으로 소개하는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2017년 12월에 개관했다. 건물은 후지산을 거꾸로 본뜬 역원추형으로 되어 있고, 맨 윗층 전망홀에 가면 후지산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 건물의 외관은 지역에서 벌채한 후지 노송나무 4,300그루로 만들었는데 건물 밑의 물에 후지산의…

  • 스루가만 페리호에서 본 후지산

    후지산 스루가만 페리호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바다(수심 약 2,500미터)인 스루가만 위에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해발 3,776미터)인 후지산을 보기 위해 꼭 타고 싶었다. 또 시즈오카시에서 온천마을인 슈젠지로 건너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도 했으니까. 후지산 스루가만 페리오는 시미즈항과 이즈반도의 토이항을 연결하는 항로로 시즈오카현 최초로 해상현도 223호로 지정되었다. 하루 4편을 운행하는데 약 70여분이 소요된다. 성인기준 편도 2,000엔인데 후지산 시즈오카…

  • 후지산 보기 좋은 해변, 미호노 마츠바라

    미호노 마츠바라(三保松原)는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해변이다. 일본의 3대 마츠바라이면서 400년 이상된 소나무길이 있는 곳이다. 마츠바라에서 마츠(松)는 일본어로 소나무를 뜻한다. 미호노 마츠바라에는 500미터 정도 이어진 소나무숲길이 있는데, 이 길은 신의 길(神の道, 카미노미치)이라고 불린다. 2013년 후지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미호노 마츠바라도 그 구성자산의 하나가 되었다. 메이지 시대에 마츠바라의 소유권이 일반인에게 넘어가면서 소나무 벌채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1898년 보안림,…

  • 국물 따로 면 따로 라멘, 츠케멘

    츠케멘이라고 부르는 라멘이 있다. 간혹 쓰케멘, 쯔케멘이라고도 부른다. 츠케멘은 라멘의 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방식의 요리를 말한다. 일본어 つけ麺이 ‘찍어 먹는 면’이라고 한다. 찍어먹는 소바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라멘의 경우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55년 도쿄의 다이쇼켄(大勝軒)이라는 가게에서 처음 선보였다고 하는데 원래는 팔려고 내놓은 음식은 아니었다. 라멘집에서 하루 장사가 끝나고 남은 국물에 대충 면을 삶아서 찍어먹었는데…

  • 서점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츠타야서점

    말로만 듣던 츠타야서점에 갔다. 일본 도쿄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건너면 츠타야 서점이 있다. 츠타야 서점은 서적, 잡지, CD, DV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판매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서점 브랜드인데 시부야점은 서점의 현재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통의 서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서점의 미래를 보여주는 츠타야 다이칸야마점 츠타야 시부야점이 서점이 현재라면…

  •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정, 오사카역

    4박 5일, 일본에서 마지막 날이다. 일본에 좀 더 머무르는 사람들을 위해 오사카역에 모여 점심 식사를 한 후 각자의 일정대로 움직였다. 4박 5일의 일정만 끝내고 오는 세 사람은 오사카역에서 바로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오사카역 근처를 걸었다. 오사카는 그냥 저냥 복잡하기만 할 뿐 특별히 매력을 느끼지 못한 도시, 그러나 교토는 혼자서라도 꼭 다시…

  • 오사카 거리에서

    일본 워크숍 넷째 날은 자유시간이다. 저녁 전까지 각자의 시간을 즐기다가 식사 장소에서 합류하는 일정. 선배 한 명과 오사카 숙소가 있는 에비스초역에서 도톤보리를 지나 나카노시마 장미정원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구로몬시장은 아침 일찍 가서인지 여는 상점이 많지 않았을 뿐더러 일본 고유의 색깔보다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온 느낌이랄까. 거기서부터 도톤보리까지 거리는 약간 놀고 먹고 즐기는 분위기라면 오사카성을 끼고 도는 강에…

  • 오사카, 100년 된 오므라이스 전문식당 홋쿄쿠세이(北極星)

    창업 100년 된 오므라이스 전문점, 북극성이다. 오므라이스 맛은 아주 오래 전 먹던 바로 그 맛이다. 본래의 맛에서 그 어떠한 변형도 없는 맛, 토마토 케챱의 아주 진하고 시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므라이스집이다. 나도 그렇지만 맛보다 100년 된 집이라는 이야기에 끌려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여러가지 세트메뉴가 있는데 나는 닭튀김세트를 시켰고, 선배는 함박스테이크 세트를 시켰다. 함박스테이크도…

  • 오사카 – 오뎅전문점 키쿠야(関東煮 きくや)

    이번 일본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가고 싶다고 선택한 곳이다. 오뎅전문점 카쿠야. 2019년 삼선재단과 함께 간 일본연수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사카 맛집이다. 첫날 도착 후 숙소에 짐을 풀고 동네를 산책하다가 들어간 곳인데 맛도 최고였지만 그 분위기가 너무 정겨워서 기억에 오래 남아있던 곳이다. 그곳을 이번에는 꼭 가보자가 추천했고, 일행 모두가 방문해서 흡족해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기 보다는…

  • 오사카, 미묘한 감정을 건드리는 오사카성

    임진왜란을 일으킨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거주했던 성인지라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오사카에서 꼭 가보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하길래 갔던 곳. 유료로 입장하는 천수각은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산책했다.

  • 교토, 500년 동안 천황이 머무른 교토교소

    도시샤대학을 둘러보고 난 후, 1331년부터 1869년 메이지 천황이 도쿄로 천도를 하기 전까지 약 500년 동안 천황의 거주공간이었던 교토교소(京都御所)로 향했다. 이곳은 몇 차례 화재를 거치면서 재건하기를 반복했는데 현재의 건물 대부분은 1855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간단한 소지품검사를 하고, 숫자가 적힌 네임택을 걸고 입장할 수 있다. 정해진 방향을 따라 걸으면서 둘러보면 대략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

  • 교토, 윤동주와 정지용 시인이 다닌 도시샤대학

    셋째 날 아침, 황실의 옛거주지인 교토고쇼(京都御所)를 둘러보기 전, 근처에 있는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을 찾았다. 도시샤대학은 교토대학 다음 가는 위상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대학 내 건물들은 예배당과 클라크기념관 등은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을만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과 정지용 시인의 시비(詩碑)가 있는 곳으로 한국의 여행객들에게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당연히 두 시인이 이 대학을 다녔다. 시비…

  • 교토, 니시키시장의 음식들

    교토 카모강 근처, 가와라마치역 근처에 있는 니시키시장은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인데 400미터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음식점, 상점, 반찬가게, 식료품 가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교토가 일본의 수도였을 때 왕실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상점이 모여있는 시장이었다고 한다. 저녁 약속시간까지는 1시간 넘게 남아서 아주 가볍게 선술집 느낌의 집에서 샤케와 맥주를 한 잔씩 했다. 일본 재래시장이 어떤지 보고 싶다면…

  • 교토, 교토국립박물관까지

    둘째 날 오후 일정은 개인 자유 일정이다. 오전에 ‘기요미즈데라’를 방문 후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고 팀을 짜서 각자 움직였다. 우리 일행이 선택한 곳은 ‘교토국립박물관’. 박물관까지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계획하지 않은 장소도 기대하면서. 가는 길에 만난 강 옆 산책로, 작은 책방, 도심 속 사찰까지, 교토는 거리 전체가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교토…

  • 교토, 물이 맑은 절 기요미즈데라(청수사, 清水寺)

    교토를 방문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절, 교토의 상징과도 같은 관광지, 기요미즈데라를 찾았다. 기요미즈데라까지 가는 길에는 국내 유명 관광지처럼 양 옆으로 먹거리와 기념품 상점들이 즐비했고,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일본 청소년들의 모습도 꽤 자주 보였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이나 답사를 온 느낌이랄까.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이 본당인데, 지붕을 노송나무 껍질을 얇게 만들어서 촘촘히 붙였다고…

  • 교토, 시청에서 지은원(知恩院, chi on in)까지

    둘째 날 아침, 교토시청 건물이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꽤 멋진 곳이라고 해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듣던대로 시청건물은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옛날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는 교토시 정책을 반영하고 있는 듯 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사진으로라도 남기려고 했는데, 현재는 오른쪽 광장이 공사중이어서 전체 모습을 담아낼 수 없었다. 오전…

  • 교토, 종로 피마골과 같은 카모강 주변의 식당들

    첫날 저녁, 교토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카모강(鴨川) 근처의 식당을 찾았다. 카모강은 그리 큰 강은 아니다. 도림천이나 중랑천 정도의 느낌이랄까. 강둑에는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고, 강가를 따라 오래된 가옥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곳에는 밥과 술을 파는 선술집들이 쭈욱 펼쳐져 있어서 야경이 멋진 곳이다. 추운 겨울 날씨라 사람이 없었지만 따뜻한 계절에는 강둑 산책로를 따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 교토, 에스프레소카페와 아라시야마역

    아라시야마에 도착한 후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인근 카페를 찾았다. 오래된 일본 전통가옥에서 에스프레소와 빵을 먹을 수 있다는 느낌에 끌려서 무작정 찾아간 곳이다. 기본적으로 웨이팅이 있고, 매장 앞에 대기자순번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 세 팀을 기다리다가 들어간 내부 분위기는 차분했다. 기본적으로 넓은 좌석배치에 정갈한 느낌의 인테리어 때문인지 기분이 괜찮아졌다. 에스프레소 콘파냐 한 잔으로 일본까지 건너온 피로를 풀고…

  • 교토, 아라시야마의 다리 도게쓰교

    일본 여행 첫날, 교토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산책삼아 걸어서 도게쓰교(渡月橋, とげつきょう)까지 갔다. 도게쓰교는 교토의 캇수라강(Katsura River) 위에 있는 다리인데 다리 길이는 155미터, 폭은 12.2미터이다. 도게쓰교라는 이름은 가마쿠라 시대의 왕인 카메야마가 다리 위를 천천히 이동하는 달을 보고 ‘마치 맑은 밤하늘에 달이 다리를 건너는 듯하다’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처음 다리는 848년에 건조되었다고 하는데 홍수 등으로 유실되었다가 1934년에…

  • 교토, 하루카로 시작해서 하루카로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 하루카 열차를 탔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도 하루카를 열차를 탔다. 하루카(Haruka)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오사카와 교토 지역을 이어주는 특급열차이다. 사전에 오사카와 교토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일행을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하루카 열차를 미리 예매하고 탄다는게 낯설었다. 하루카는 현장에서 승차권을 직접 사면 약 간사이공항-교토 구간이 3,400엔이 넘지만, 출국 전에 미리 예매를 하면 1,800엔쯤 한다.…

  • 7. 회고 – 자부심과 행복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연수를 다녀온 후, 자부심, 행복, 커뮤니티라는 세 가지로부터 파생된 질문은 곧 숙제가 되었다. 나(우리)는 마을(지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자부심이 행복을 주는 최소한의 필요 조건일 수 있는가? 습관처럼 써왔던 네트워크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가? 아니면 그냥 느슨하게 연결된 관계 정도를 지향하는가?  반면 실마리를 찾은 것도 있다. 사실 실마리라기 보다는 해보고 싶은 일이다. 지역, 특히나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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