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들의 네트워크 조직, Independent Sector

2018년 10월 14일, 워싱턴에 위치한 Independent Sector 방문.

Independent Sector(IS)는 미국 내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들 간의 회원 조직으로 이들 사이의 네트워크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비영리조직의 발전을 위한 공공정책을 다루고 있는 비영리조직이다. 

IS는 1년에 한 번씩 전체 회원 조직들이 참여하는 연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연례 컨퍼런스 외에도 지역별 회원 행사가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비영리조직의 발전을 위한 공공 정책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2007년 IS가 제안한 ‘비영리조직의 윤리 가이드라인’이 비영리 섹터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당시 비영리 조직 리더들의 부도덕한 행동 – 예를 들어 개인적인 목적의 과도한 예산 사용 등 – 이 미디어에 보도되면서 이슈가 되었는데 이에 대해 연방정부에서는 비영리 조직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당시 IS의 대표는 이 문제는 정부의 개입이 아닌 비영리 조직 차원에서 자율적인 윤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결하자고 했고, 이는 많은 공감대를 얻었다. 

IS는 회원 조직들 간의 네트워크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는데 연례 컨퍼런스를 통한 정기적인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또 비영리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NGen 프로그램은 40대 미만의 차세대 리더를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이고, 조직의 현재 리더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1년에 12명에게 팔로우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매년 위원회에서 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IS는 비영리 조직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정치인이나 관료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관료들에게 비영리조직 상황을 이해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재 비영리 조직의 기부금은 감소 추세에 있고, 정부 보조금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영리 조직은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관성 있고 예상가능한 공공 정책이 필요하다. 독립적인 비영리 조직을 보호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법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정치인, 관료들과의 소통과 협력은 필수적이다.

IS 직원과 주고 받은 질문은 아래와 같다. 

Q. IS에는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이 함께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데, 영리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기업은 기본적으로 시민들에게 공익적 가치를 위해서도 활동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한다.  기업들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활동을 위해서도 IS 회원으로 가입하고, 실제 기부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IS에는 AT&T와 같은 통신 기업 뿐만 아니라 제록스나 IBM과 같은 규모가 큰 기업들도 함께 하고 있다.

Q. 기업들에게 기부 제안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우리도 이 점에 대해서는 사실 고민이 많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IS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비를 내야 하는데 회비는 1,500달러부터 17,000달러까지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사실 기업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비영리조직에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Q. IS에 가입한 회원수가 얼마나 되나? 회원 참여를 위한 제약 조건은 없는가?

A. 현재는 약 450개 정도의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들이 가입되어 있다. 물론 회원이 아닌 조직들과도 교류하고 협력한다. 특별한 제약 조건이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기관은 가입할 수 없다. 그렇다고 정부 기관이나 공무원들과 협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Q. 혹시 나쁜 기업들이 이미지 세탁을 하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는 없는가?

A.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다. IS에서는 없었지만 그런 사례가 있긴 하다. 제가 예전에 환경단체에서 일했는데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IS도 이 문제에 대해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고, 그런 우려가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Q. 현재 비영리조직이 처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정적인 문제이다. 기부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연방 차원 뿐만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도 기부금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부 행위에 대한 인센티브를 높이고, 기부에 따른 세금을 줄이는 정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하나는 비영리 조직과 정치와의 관계이다. 비영리 조직은 기부자들의 명단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 기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점을 악용해서 정치 캠페인 기부금의 정체를 숨기기도 한다. 비영리 조직이 정치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인식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비영리 조직의 투명성을 높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Q.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에게 비영리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을 한다고 했는데 이 교육이 의무조항은 아니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가?

A.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교육을 하는 것보다 비영리 조직에 대해, 공익 활동에 대해 커뮤니티 내에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에서 시민들 – 사실상 유권자들과 – 과 대화를 나누면 정치인과 관료들이 관심을 갖는다. 커뮤니티 대화를 하면 해당 지역의 유권자가 누구인지, 영향력이 있는 비영리조직은 어디인지 알게 된다. 대화에 참여한 정치인이나 관료들과 자연스럽게 비영리 조직과 공익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물론 우리가 직접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비영리 조직의 활동에 대해 교육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을 꺼려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민들과의 대화의 장에서 시민들의 입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을 그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Q. IS의 활동을 어떻게 홍보하고 있는가?

A. 매년 연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예전에는 컨퍼런스가 열리는 도시에 가서 직접 홍보물도 배포하고, 그 지역에 있는 비영리조직과 협력하여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우리의 전략 중 하나는 연례 컨퍼런스가 열리는 도시에서 우리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그 도시의 비영리 조직이나 기업들에게 회원 가입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파악하고, 이를 다음 컨퍼런스에 반영하기도 한다.

Q. IS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데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A. 언론사는 현재 우리의 회원 조직은 아니다. 물론 회원으로 가입할 수는 있다. 기존 언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존 언론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언론사도 비영리조직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언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일이다. 언론인들에게 비영리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론인들을 위한 비영리조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볼 생각을 하고 있다. 

Q. 작년 연례 컨퍼런스의 핵심 의제와 구체적인 주제는 무엇이었나? 또 컨퍼런스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가?

A. 과거에는 특정한 의제를 지정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의제 하나를 정했다. 작년 의제는 “공통의 미래”였는데 우리는 우리의 회원인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을 것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공통의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3일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컨퍼런스의 진행방식은 매년 다르다. 회원 조직들의 재정 상태를 공유하고, 중요한 안건에 대해서 투표를 하기도 한다. 각 조직들이 하고 있는 일, 원하는 역할, 일하는 방법 등을 발표하고 공유하고, IS 이사회 구성원을 선출하기도 한다. 작년에 우리는 새로운 이사회를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했다. 

예전에는 큰 무대 한 곳에서 연사들이 발표하는 방식이었는데 작년에는 규모가 다른 3개 섹션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공공정책 섹션, 모금 섹션, 다양성과 평등 섹션이 있었고 전체가 함께 모이는 공통 주제 섹션도 있었다. 올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보려고 한다. 참가자들이 이제는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발표를 듣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한다. 그래서 TED 방식의 발표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공연도 준비하고, 주변의 작은 무대에서 여러  연사들이 동시에 발표하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또 가상현실을 이용한 경험도 제공하고 싶다. 예를 들어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을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좀 더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기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장시키고 싶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워크숍도 시도해볼 것이다.

Q. 이사진을 회원들이 선출한다고 했는데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이사회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큰 행사를 하는데 그 외 일상적인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이사회의 숫자는 정해져 있지 않고, 비영리 조직과 영리 기업 간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성별과 인종의 균형도 중요하다. 사실 여성들이 비영리 조직에서 일을 많이 하지만 리더그룹에서는 여성 비율이 적다. 또 여성과 남성의 임금도 격차가 있다. 보통 이사회에는 백인 남성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략 수립이다. 조직의 중요한 전략을 이사회에서 다루고 있고, 1년에 4차례 개최한다. 재정 상태와 프로젝트 진행 상황, 미래의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서 공유한다. 이사회는 그 계획들을 승인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의 활동을 돕고 있다.  또 비영리 조직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로비활동도 하고, 금전적인 지원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나 조직들과 연결해주기도 한다. 

이사회의 책임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이사회에 얼마나 잘 참석하고 있는지, 우리가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지 등의 참여 수준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고, 조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비전도 있어야 한다. 1년에 4차례 이사회를 하는데 2번은 직접 참석해야 하고 2번은 화상미팅으로도 하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이사직을 박탈한다.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회원 조직과의 일상적인 소통은 워낙 넓은 지역에 회원들이 분포해있기 때문에 주로는 온라인을 활용한다. 뉴스레터, 홈페이지 등을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블로그와 팟캐스트도 활용하고 있다.  이사진에게는 매달 한 번씩은 전화를 한다. 조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려주고, 이사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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