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과 토론

아침에 올블을 보니 오늘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글에 “한국 음반계 정신 차려라”라는 글이 최상단에 올라와 있어 천천히 읽어보는 중에 들었던 생각. (이 글은 다음의 블로거뉴스의 인기글에도 올라와 있었다)

“과연 온라인에서의 댓글이 현실 세계에서의 토론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mp3 듣지 말구 CD 들으라고? 한국 음반계 정신 차려라.
http://blog.daum.net/springdream/12961004

이 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음반업계들이 디지털 세상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맨날 CD만 사라고 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고, 시대의 개방성에 맞춰서 MP3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근데 문제는 글 중간에 언급한 “…….mp3로 음악을 듣는 것이 훨씬 음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깨끗하고 잡음도 없을 뿐더러 휴대도 간편하다.”라는 문구에서 생겨났다.

이 한마디 때문에 뭘 제대로 알고나 이야기하라는 사람, 웃겼다는 사람, MP3보다 CD음질이 훨씬 좋거든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등…. 이 문구를 이슈 삼아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앞에 몇 사람이 그러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겠는데 뒤에 댓글을 단 사람들도 앞에 댓글을 단 사람과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거다. 중간 중간에 좀더 내용을 충실하게 첨언해서 이야기해주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거의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 그것도 상대방을 비판하는 내용 – 계속 달리는걸 보고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앞 사람의 댓글을 충분히 읽어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걸거야…

이게 만약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아니고 오프라인 토론회였다면 어떨까? 누군가가 토론회 중간에 들어와서 앞에서 청중들이 문제제기했던 바를 전혀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이미 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오프라인이라면 사회자가 그 이야기는 앞에 충분히 이야기되었다고 말을 해주었을텐데…..

간혹 그런걸 느낀다. 댓글이라는 것도 아주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토론과 논쟁이 가능한 공간이다. 때로는 원글보다 댓글의 내용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댓글을 통해 토론이나 논쟁에 참여하려면 원글 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댓글들도 좀 읽어보고 참여하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발제자 1명과 토론자 100명이 이야기하는 1대 多 토론이 아니라 발제자를 중심으로 100명의 토론자들이 상호 토론하는 多대 多 토론이 가능할 것이고, 그러면 그 시간이 훨씬 유익할텐데 말이다. 

댓글과 토론”에 대한 답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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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 백배.
    인터넷에서 싸움이 벌어질때 매번 느끼고 매번 말하고 매번 다루는 주제입니다.
    앞사람 내용은 읽지도 않고 욕지거리 밖에 안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가서는 또 다른사람이 자기글을 제대로 안읽었다고 큰소리치더군요.
    토론의 과정은 전혀 모르면서 중간에 끼어들어 잘난척만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토론에서 배격되어야 마땅합니다.

    1. 웹이라는 것이 쌍방향인데 말로는 쌍방향과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그게 가슴 속에 내재되어 있지 않은 현실에서는 역시나 어려운 일이긴 한거 같습니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겠죠. ^^

  2. 저도 새벽에 그 포스트에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낮에 다시 확인해보니 일이 커져있군요. 너도 나도 지적하거나 무시하거나 비웃는 댓글을 하나씩 달고 있네요. 블로그 주인인 느룹나무님께서 실수도 하셨고, 지적당할만한 생각을 하고계시기도 하지만 지적과 충고의 범위를 넘어선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비난은 멈추고 논의를 끌어낼 만한 코멘트를 다시 달아볼까 합니다

    1. 그러셨군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말하고자 하는 핵심에 대한 토론보다는 곁가지에 대한 논쟁들이 벌어지곤 하죠. 작은 실수라면 그것을 잠시 지나쳐주는 것이 훨씬 인간적일텐데 말이죠…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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