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게 정치의 수준이고, 국민의 현실인걸요.
박정희도, 전두환도, 노태우도, 김영삼의 시대도 잘 견디어오고, 해야 할 일들 하면서 뚜벅뚜벅 걸어왔던걸요. 흘러가는 역사의 강물은 작은 돌맹이 하나에 멈추지 않습니다.
이명박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별로 없습니다. 이미 뭐 다른 사람들이 많이들 하고 계시는군요. 그래도 있다면 대통령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하나하고 우리 아이들 영어 보다 국어 교육부터 좀 착실히 배울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상!
정동영과 통합신당
고생하셨습니다. 패자에게 위로라도 전하면 좋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개혁 세력의 유일한 단일 후보라고 주장하고 싶었겠지만 지난 5년 동안 당신의 세력들은 사실 중도와 실용을 주장해왔던 분들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라도 일관성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상황과 전략적 판단에 따라 끊임없이 입장이 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이회창측과 연합정부를 구성하자는 어이없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요.
죽어야 산다고 했거늘…. 그럴 각오가 되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 – 말로는 맨날 개혁세력이라고 하지만 실제 뭐가 개혁적인지 조차 모르는 것 같은 양반들 – 도 모두 충선에서 각오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특히나 386세력의 대표임을 “자임”하면서 그 이름을 팔아먹었던 양반들은 특히나 더!
권영길과 민주노동당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으로 인해 가장 큰 아픔을 겪을 세력인거 같습니다. 지금 추세로 가면 2002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이 나오겠군요. 원내에 국회의원도 꽤 진출시켜줬음에도 불구하고, 5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제자리고 돌아온 느낌입니다. 아니 더 퇴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내부 정리부터 좀 하셔야 할 듯 해요. 하나는 정파 문제인데 겉으로는 그 옛날 NL과 PD의 대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에 머무르는 세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세력과의 싸움입니다. NL이건 PD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과거 세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총선이 더 걱정입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민노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텐데 . . . 그래도 민노당 국회의원들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했는데 문제는 지금 국회의원 인물들 외에 민노당 내에 누가 있느냐는 말이죠.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조직은 망한다고 했거늘… 그래서 권영길 후보가 첫번째 패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국현과 창조한국당
우선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세력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점은 차이일 수 있겠으나 이왕 나왔고 당을 만들었으니 제대로 된 정치세력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결국은 4개월 후에 재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정치는 ‘통합’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정치 세력들이 말하는 통합은 나눠먹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수의 인물을 필요로 하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게 오히려 독일 될 수도 있겠지만 행여 새로운 세력으로 살아남으려거든 세력대 세력으로 통합하지 말시기를 바랍니다. 못난 찌질이들 상대하지 말고 국민을 상대하고, 구호만 외치지 말고 실질적인 대안들을 하나하나씩 만들어가는 정치세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습니다.
캠프에 있었던 김헌태, 정범구, 김영춘, 고원 등 . . . 나름 호감이 가는 인물들이었습니다. 근데 장유식 대변인이 하루 전엔가 사퇴를 했더군요. 단일화를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하면서요. 장유식 대변인은 X맨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사람을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허경영/이인제 :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이라…
이회창 : 이해는 됩니다만, 그냥 조용히 있으시지.
그리고
금민 : 계속 지켜보고 싶다. 이번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한표..
그리고 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의 단일화를 주장했던 시민사회 일부 세력들 . . . .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