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교육문화카페 자람을 오픈합니다.


오늘이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 참가접수 마감일이라 정신이 없긴 한데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 또 제가 살고 있는 제주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오늘이 제주참여환경연대의 사무실을 완전 리모델링한 “교육문화카페 자람”이 오픈하는 날입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는 제주에 내려온 3년 전부터 인연이 닿았습니다. 보통 어느 지역에 살면 한 단체에서는 자원활동을 한다는게 제 신조이기도 한데 제 레이더에 딱 걸린 곳이 이 단체입니다. 올해 벌써 20년이 된 단체입니다. 처음에 인터넷이나 미디어 관련된 일에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발을 담그기 시작했는데 사람 사는게 어디 그런가요. 관계가 깊어질수록 발을 담그는 깊이도 깊어지게 되는지라.

자주 가다보니 어느 순간 별 관심없던 회의실에 눈에 들어옵니다. 공간은 꽤 넓은데 회의는 아주 가끔 열리고, 분위기는 삭막한 회의실, 아시겠죠? 바로 아래와 같은 회의실이었습니다.

지역은 인터넷보다는 오프라인에서의 관계가 훨씬 중요한데 그 관계가 형성되는 일상적 공간이 있다고 하면 시민단체의 문턱이 낮아지고, 더 다양한 사람들이 오게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가 만들어지면 운동 자체가 바뀔 수 있다.. 이건 사실 씽크카페라는 일을 시작할때의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에 회의실을 누구나 편하게 올 수 있고, 이 안에서 누구든지 모임도 할 수 있고,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교육문화카페로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사무처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흔쾌히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문제는 리모델링할 수 있는 돈… 단체 살림 하나 꾸리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죠…. “뭐 모금을 해보죠.”… 말은 쉽지만 이게 가능할까? 1~2백만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안서를 하나 만들어서 이사회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들 좋은 취지이니 해보자고 하십니다. 문제는 역시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마침 강석반 조직위원장님이 그 역할을 자임하십니다. 총회에서 이 기획안이 통과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에 들어갔습니다. 그 사이 저는 어느 순간 참여환경연대의 비상근 교육문화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진심을 전하면 뜻이 통하고, 뜻이 통하면 도움주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PPT로 만든 기획안 하나만 가지고 강석반 조직위원장님은 지인분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습니다. 2주만에 7백여만원이 모였습니다. 시작해볼 수 있는 종자돈이 생긴거지요. 그때가 3월 초입니다. 그리고 두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기본 공사와 인테리어를 거의 기부 수준으로 해주신 분이 계셨고, 소리가 너무 좋은 오디오세트를 기부해주신 분, 프로젝트 빔을 구입해서 기증해주신 분, 캡슐커피머신을 기증해주신 분, LP판 수백장을 기증해주신 분, 테이블을 원가 수준으로 제작해주신 분, 자발적으로 자람씨앗기금에 후원해주신 분들까지.

그리고 로고에서부터 내부 인테리어를 거의 도맡아 하신 사무처의 김아현 국장님, 내부 설비에서부터 전기 공사, 테이블 제작 등 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 시설들을 구비하고 작동되게 하는데 엄청난 능력을 발휘해주신 홍영철 사무처장님, 재정과 행사준비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정수경 선생님, 여러가지 외부의 바쁜 일들이 있음에도 항상 준비과정에 같이하고 후원자도 찾아서 소개시켜주신 고유기 정책위원장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나고보니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귀찮고 어려운 일에는 함께하지 못하고, 계획 세우고 하자고 말만한 제가 죄송할 뿐이네요..

그렇게 두달 동안 준비해서 바로 오늘(4월 29일) 저녁 7시에 교육문화카페 자람 오픈행사를 합니다. 커피나 차를 팔고 이윤을 남기는 그런 카페는 아닙니다. 커피나 차값은 일정 금액 이상만 자발적으로 내시면 되고, 그 돈들은 다시 자람의 운영과 프로그램 지원에 다시 쓰이게 됩니다. 그 비용 크지 않기 때문에… 참여환경연대의 <교육문화카페 자람>의 후원회원이 되어주시면 좋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람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오픈이니 앞으로는 저 공간 안에 무엇을 담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반기 중에는 정기 강좌나 특강들을 기획해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는 다양한 분들이 이 공간을 매개로 모임들을 진행하고, 서로 관계를 맺고, 협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보기모임도, 책읽기모임도, 토론회도, 워크샵도, 세미나도.. 이런 곳에서 진행해보시면 어떠설런지요? 제주에 계신 분들은 여러가지 모임들을 많이 제안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힘이 닿는대로, 공간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은 제가 또 관여하고 있는 씽크카페의 공간네트워크 파트너로서도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전국에 있는 다른 대안적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하고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나면 “전국적인 공간네트워크”를 위한 제안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고요?

몇년 후에 이런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전국의 대안적 공간들이 서로 네트웍되면서 교육문화프로그램들의 기획도 같이 고민하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도 개방/공유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런걸 꿈꿔봅니다. 미디어 관련 기술과 장비들이 좀더 보편화되었을 때.. (지금도 가능합니다만).. 서로 네트웍된 공간들이 전국에 있다면  제주에서 하는 강의를 서울의 그 공간에 앉아서 들으면서 질문도 하고 토론도 하고요. 서울에서 하는 좋은 특강들을 제주,광주,대전,지리산, 푼천에서도 동시에 스크린으로 보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리고 토론도 화상시스템으로 연결해서 같이할 수 있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협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꿈이 아니라 이미 가능한 일이고, 그 길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의 <교육문화카페 자람>의 오픈을 축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좋은 콘텐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후원도 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페북 노트에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너는 왜 이런 일에 관여하고 있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차원이기도 하고,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런 공간을 왜 만들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 위함이기도 하고, 그동안 고생하신 분들에게 대한 감사와 미안함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픈행사 때 자람에 대한 소개와 오픈과정을 PT로 설명드려야하는데 아직 하지 못해서 그걸 위한 초안성격이기도 합니다.

교육문화카페 자람은 오늘 12시부터 개방해놓을 예정입니다. 제주에 계시는 분이라면 오픈행사인 7시에 못오시는 분들은 그 전에라도 한번씩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공간에 채워야 할 게 많습니다. 그것도 함께 채워주시고요. 전 이 글을 쓰고 이제 그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