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획(2) 시민들의 생각이 서로 만나게 하는 기획

2017년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2013년부터 있었던 <서울시 정책박람회>,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과 동시에 진행된 <광화문 1번가>도 시민의 생각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지방자치단체(서울시)와 중앙정부(청와대,행정안전부)과 주관한 행사지만 기획과 운영은 민간에서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두 프로젝트는 정책결정과정에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꼭 정책을 결정하는 힘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되지 않은 개인들이 많아진 상황에서 시민사회가 시민들의 생각을 어떻게 일상적으로 모으고 조직하고 정책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 시민사회 밖에 있는 개인들을 새로운 시민사회 생태계 안에 초대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울시 정책박람회>와 <광화문1번가> 이전에도 시민의 생각을 정책화하기 위한 기획들이 있었다. 시민사회단체나 이익단체, 연구소, 정치집단에서 주최하는 정책토론회나 심포지엄 등도 이런 기획의 일환이다. 다만 이런 방식은 전문가들의 생각을 정책에 담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구경하게 하는 기획이었다. 그 기획의 중간에는 ‘언론’이라는 정보매개자가 있었다.

하지만 개인들이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를 거치지 않고서도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정치권와 행정부에 요구하고, 그 과정을 통해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고,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커뮤니티화되면서부터 시민들은 구경자 역할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직되지 않은 개인이 하기 어려운 일, 즉 개인과 개인이 만나서 관계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양한 생각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열어주고, 개인의 이해와 요구를 집단의 이해와 요구로 발전시켜서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주는 기획이 필요해졌다.

시민들의 생각이 서로 만나게 하는 기획

시민들의 생각을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을 청중이 아닌 주체가 되게 해야 한다. 시민이 주체가 된다는 것은 “시민의 생각”이 기획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것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대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더 체인지(현재는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과 통합하여 ‘더 이음’이 됨>가 2010년에 시작한 “씽크카페@대화모임”은 시민들의 생각을 정책화하기 위해 대화를 촉진시키는 기획이었다.

“씽크카페@대화모임”은 정치, 에너지, 노동, 교육 문제 등을 주제로 3-5명의 기획팀을 구성하고 20-30명이 모여서 주제별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었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두세 사람의 간단한 발표가 있었다. 이 발표는 일반적인 토론회에서처럼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발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대화를 촉진시켜주는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발표를 듣고 사람들은 대여섯 명씩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고 기록하고 정리했다. 이때 사용한 대화법은 월드카페라고 하는 카페식 대화법이었다. 씽크카페@대화모임은 ‘참여자의 생각 나누기’를 중요시했고, 카페식 대화법으로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면 그것이 정책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2010년부터 2년간 진행한 “씽크카페@대화모임”의 참가자들은 낯설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전에 참가한 정책토론회는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발표를 듣고 질의 응답을 한 후 끝났는데 “씽크카페@대화모임”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참가자들의 대화에 깊이를 더해주는 콘텐츠 제공자였고, 그 행사의 주인은 참가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이런 대화모임이 곳곳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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